메신저로 재현한 조선왕조실록, 역사교양 만화 <조선왕조실톡>
<조선왕조실록>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가상의 대화창 ‘톡talk’으로 나누는 대화를 나눈다는 파격적인 형식의 웹툰, <조선왕조실톡>. 그들이 실톡에서 사용하는 대사들은 오타가 작렬하지만, 그만큼 현실감 넘치고 비유가 탁월해 ‘역사 공부’의 새로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황희 정승의 명예퇴직 도전기’, ‘어린 백성을 보호하라’, ‘뇌물을 받으면?’, ‘문종과 돌림병’ 같은 일화는 사회적인 이슈와 맞닿아 있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15년 상반기 내내 언론사들이 앞다투어 <조선왕조실톡>이라는 새로운 콘텐츠의 엄청난 파급력을 다루었다.
생활툰 위주의 네이버 웹툰에서 가상이 아닌 실제 역사 기록을 바탕으로 하는 독보적인 역사툰이라, 역사서 독자들뿐만 아니라 한국사 전공자, 역사오덕들도 댓글을 달기 때문에 베스트댓글만 읽어도 역사 공부가 된다 할 정도로 수준이 상당하다. <실톡>이 다루지 못한 부분들에 대한 설명은 물론 역사적인 해석까지, 역사를 좋아하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실톡>을 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평소 역사에 관심이 없거나 어렵다고 꺼리던 사람들도 한번 ‘조선시대 그분들의 대화’에 빠지면 그 재미에서 헤어나기 어렵다. 일반 독자들뿐만 아니라 연구자나 일선 역사 교사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되어, 실제로 학교 역사수업에서 자료로 활용중이라는 독자들의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조선의 패밀리가 떴다! 그분들과 친구추가 하시겠습니까?
<조선왕조실톡>은 웹툰을 바탕으로 조선사를 연대순으로 재구성한 역사교양만화 시리즈다. 조선왕조를 구성한 왕들을 총 9개의 패밀리로 나누고 각각의 가족마다 역사 속 특징과 어울리는 캐릭터를 부여해, 식상한 “태정태세문단세…”가 아니라 살아 있는 조선 왕들을 만날 수 있다. <조선왕조실톡> 1권은 조선 패밀리의 탄생으로 태조부터 연산군까지 세 개의 패밀리를 다룬다. 조선을 건국한 ‘건국 패밀리’(태조, 정종, 태종)와 조선 왕조의 토대를 닦은 ‘성군 패밀리’(세종, 문종, 단종), 쿠데타로 왕위를 빼앗은 ‘폭군 패밀리’(세조, 예종, 성종, 연산군)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세조의 트라우마를 안고 성군이 되고자 노력한 성종이 ‘폭군 패밀리’에 들어간 것은 그가 세조의 손자이기 때문이다. 또 책에는 역사 전공자가 쓴 ‘실록 돋보기’라는 칼럼을 실어 독자들이 조선사를 좀 더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다.
앞으로 발간될 2권은 ‘패밀리의 활극’으로 사화와 두 번의 전쟁을 지낸 조선 패밀리들의 활약을 주로 다룬다. 피 냄새 나는 조선 왕조의 이야기로 중종부터 경종까지를 다룬다.
3권은 ‘패밀리의 빛과 그림자’로 조선시대 가장 빛났던 시절인 영정조부터 조선 후기 망국의 길로 접어드는 단계에 있던 패밀리들이 등장한다. 순조부터 순종까지를 다룰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