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신형철 김연수 김초엽 최은영 정세랑
박상영 장류진 김하나 이슬아 황선우…
매달 읽는 이의 인생에 파도와 파장을 일으키고
봉인된 비밀편지들이 드디어 온 세상에 공개된다.
“눈물을 흘리는 눈으로도 우리는 읽을 수 있습니다.”
_김연수(소설가)
김연수, 신형철, 장류진, 김초엽, 정세랑, 박상영, 백수린, 최은영, 정보라, 이슬아, 김하나, 황선우, 이석원, 장기하, 김혼비, 요조, 박상영, 백수린, 송길영, 박참새……
지금까지 이런 만남은 없었다. 한국문단의 어벤저스 작가와 명사 37인이 한 권의 책에서 만났다. 이들이 이 책에 실린 편지를 쓴 이유는 오직 하나였다. ‘같이 읽자’고 말하고 싶어서.
책발전소 ‘이달의 큐레이터’ 레터로 딱 한 달 동안만 책발전소북클럽 회원들에게만 유료로 발송되고 봉인되었던 전설적인 작가들의 책편지가 무수한 독자들의 발간 요청 끝에 드디어 한 권의 책으로 묶인다.
국내 최대 북클럽으로 자리잡은 ‘책발전소’이기에 섭외 가능했던 어마어마한 작가들, 그리고 독자들에게 실질적으로 그 책을 구매하여 함께 보내는 편지이기에, 작가들이 더더욱 책임감을 갖고 한 권의 책을 살려내고 선물한다는 마음으로 썼던 책편지들에는 작가들의 책과 인생에 대한 특별한 시선과 애정이 스며 있다.
그리고 이 엄청난 작업을 가능하게 한 책발전소북클럽의 대표이자 이 책의 엮은이 김소영이 있다. 그는 책 서두에 길고 곡진한 편지 한 통을 새로 쓰며, 왜 이런 무모해 보이기까지 한 북클럽을 시작했는지, 왜 작가들에게 편지라는 형태로 책과 인생 이야기를 듣고 싶었는지, 그리하여 이 편지들이 그 자신의 인생과 삶에 어떤 힘과 용기와 계기로 자리잡았는지를 고백한다.
2020년 겨울 팬데믹의 한가운데서 시작된 책발전소북클럽은 오늘날까지 이어지며 무려 십만 권의 책을 독자들의 서가로 배달했다. 그리고 37인 작가와 명사들의 가슴속 책 한 권과 미지의 독자들에게 보내는 다정한 책편지는 한 통의 마음으로 남았다.
이 책의 37명의 작가는 책의 인세마저 ‘같이 읽자는 고백’을 하는 데 쓰기로 했다. 이 책의 필진 인세 전액은 가출 청소년 쉼터와 보육원, 병원에 청소년들을 위한 책을 기부하는 프로젝트에 쓰인다.
한 달만 읽히고 봉인되었던 이 편지들을 보고 싶다는 독자들의 요청이 이어졌습니다. 우리는 이 소중한 책편지들을 우리가 사랑하는 책이라는 상자에 담아보려 합니다.
북클럽이 존재했던 이유는 단 하나였습니다. ‘같이 읽고 싶어서.’ 집 앞까지 가져다드릴 테니, 제발 같이 읽어요! 외치는 마음이었습니다. 한 사람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책을 직접 건네는 일이라니, 이토록 구체적이고 실천적으로 행복을 널리 퍼뜨리는 일이 있을까요. _서문에서
베스트셀러 추천 절대금지! 지인이나 관계자로 연루된 책도 안 됨!
아무 이유도 목적도 연고도 없이,
그저 당신의 인생을 파도처럼 흔든 책 한 권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전 MBC아나운서에서 서점지기로 변신해 ‘책발전소’ 서점을 운영하는 김소영 대표는 그저 책이라는 상품을 파는 사람만이 아니라 책이 품은 가치와 이야기를 선물하는 사람이다. 처음 ‘책발전소북클럽’을 런칭하며 독자에게 자신이 한 권의 책을 사랑하는 이유를 구구절절 긴 편지로 써 보냈던 그는 얼마 안 가 더 큰 확장된 이야기의 세계를 꿈꾼다. 자신의 취향과 선호 너머에도 더 큰 이야기의 세계가 있을 거라는 믿음, 한 사람이 오래 가슴에 품고 살아온 인생책에는 다른 한 사람을 구해낼 힘과 용기가 있다는 믿음으로, 그는 이 책의 근간이 된 책발전소북클럽 ‘이달의 큐레이터’ 서비스를 시작한다.
매달 가장 핫한 명사와 작가 섭외에 나서지만, 책발전소북클럽 ‘이달의 큐레이터’가 되기 위한 조건은 매우 까다롭다.
1. 베스트셀러 추천이 엄격히 금지되고 2. 자신의 저서나 관계자로서 관여한 책, 이른바 인맥 추천도 안 되며 3. 이미 추천사를 쓰거나 거듭 자신의 채널에서 소개한 책도 제외해야 하고 4. 책을 추천한 다음에는 독자들에게 마음을 담은 한 통의 편지를 써야 한다.
‘유명인들이 이런 까탈스러운 섭외 조건에 과연 응할까?’ 고민했던 것도 잠시, 책발전소북클럽은 그 어떤 도서 추천 리스트에서도 볼 수 없는 특별한 책과 작가의 비밀편지로 입소문이 나며, 안목 높은 독자들 사이에서 열풍을 불러일으킨다. 사심을 전부 거두고 당신이 오래 좋아해서 그 사연을 끝도 없이 말할 수 있는 인생책을 꼽아달라는 깐깐한 청은, 오히려 책발전소북클럽의 시그니처이자 특별함이 되었고, 책발전소북클럽 신청자는 첫 회 3천 명에서 점점 더 늘어나기 시작한다. 급기야 ‘책발전소북클럽’ 이달의 큐레이터 추천도서로 선정되면 출판사에서 보유하고 있던 재고만으로도 수요를 감당할 수 없어 중쇄를 찍는 일이 빈번히 벌어졌고, ‘책발전소북클럽’ 선정은 ‘출판계 로또 복권’이라고까지 불리게 되었다. 이미 충분히 많이 팔리고 회자된 베스트셀러가 아니라, 사람들이 잘 모르는 아까운 책을 살려내고 소개하겠다는 책발전소 김소영 대표의 뚝심과 신념이 묻혀 있던 책을 기어코 다시 베스트셀러로 만들어내고, 대한민국 유일무이 최대 북클럽 서비스를 뿌리내리게 한 것이다.
같이 읽자는 고백은… 같이 있자는 고백
시간과 공간을 넘어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되고 만나는 우리,
그리고 책이라는 우주에 대하여
책발전소 ‘이달의 큐레이터’들도 평소와는 다른 어조로 독자들 쪽으로 몸을 기울이며 내밀한 편지를 쓴다. 평론가 신형철은 “이 편지에서만큼은 ‘비평가처럼’ 말하기보다는 편안하고 자유롭게 말해도 될지요?”라고 편지를 열며 늦깎이 아버지가 된 이후로 더욱 애틋해진 단 한 권의 책을 소개하고, 소설가 박상영은 소설가 박완서의 산문집 『두부』를 추천하며 아직 자신이 소설가가 아니었을 때 그의 글을 상찬해주고 용기를 북돋워준 박완서 작가와의 된장찌개 같은 구수한 추억담을 풀어낸다. 소설가 최은영은 “읽으면서 사흘 동안 울” 수밖에 없었던 책을 꺼내놓으며, ‘지옥의 한복판에서도 끝없는 사랑의 힘’을 발견하게 하는 책 한 권을 선사한다.
한편 작가이자 팟캐스터 김하나는 40페이지를 채 읽기도 전에 눈이 감겨올지도 모를 만만찮은 책을 건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강물 같은 책을 독파해내야 할 이유를 끈질기게 설득한다. 이 책은 “인간이 써낸 거대한 신비 그 자체”라고, 이 독서 경험은 오래 남아 당신 인생의 항로를 바꾸어놓을 수도 있다고, 그가 소개하는 책만큼이나 아름답고 유장한 문장들로 독자를 유혹한다. 이러니 독자들은 속절없이 빠져들 수밖에. 이 한 권의 책 속엔 37권의 책 이야기가 담겨 있고, 37명의 책과 인생이 파도처럼 밀려온다.
내가 사랑한 이야기를 ‘같이 읽자는 고백’은 어쩌면 ‘같이 있자는 고백’인지도 모른다. 시간과 공간을 넘어 하나의 이야기가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는 우리를 엮어주고 묶어준다. 소설가 정세랑은 이 책에서 “어떤 이야기들은 끝나고도 가끔 안부를 전해”온다고 썼다. 누군가의 인생 이야기가 당신에게 묻는다. 이 혹독한 세계에서 지금, 당신의 삶과 마음은 괜찮으냐고. 혹시 괜찮지 않은 어떤 날들엔 이런 인생 이야기를 펼쳐 함께 살아내보는 것은 어떠냐고.
<u>37편의 편지 발송인
김연수◦신형철◦이석원◦정세랑◦윤가은◦박혜진◦장인성
김초엽◦장류진◦박상영◦김혼비◦조아란◦백수린◦이다혜
박참새◦김민경◦한명수◦송길영◦이슬아◦모춘◦강민혁◦박신후
석윤이◦정성은◦최은영◦정보라◦요조◦이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