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사진기가 없던 시절, 조선 왕실에서 남긴 총천연색 기념물!
궁중기록화의 시작부터 숙종 대, 영?정조 대를 거쳐 대한제국 시기까지,
그림으로 기록한 조선 왕조의 공식 행사와 왕실의 매우 디테일한 일상,
단언컨대, 지금껏 그 누구도 이루지 못한, 한국 미술사의 독보적 장르의 완성!
30여 년 축적의 결과로 우리 앞에 등장한 기록화 탐구의 역사 그 자체!
조선시대 기록화는 사진기가 없던 시절 오늘날의 총천연색 사진처럼 기록과 기념의 역할을 했다. 왕실에서는 국가의 예와 격식의 기틀을 세우고 전승하기 위해서, 국가 행사의 시행 전 실수와 착오를 방지하기 위하여, 그림으로 미리 그려 예행을 하기도 하고, 실제로 일어난 일을 후대에 기록하기 위해 남기기도 했다.
조선시대 왕조와 양반가의 기록화와 기념화는,
누가, 왜, 어떻게 그렸는가, 이 그림은 과연 어떤 의미를 지녔는가?
미술사학자, 박정혜 이 질문의 답을 마침내 찾아내다
오늘날 우리가 조선시대 궁궐과 왕실의 그림을 익숙하게 떠올릴 수 있게 된 데에 미술사학자 박정혜의 이름을 빼놓을 수 없다. 누구보다 일찍 조선시대 기록화, 궁중회화, 채색화 분야에 관심을 가진 그의 꾸준하고 묵묵한 탐구로 인해 문인화, 수묵화 위주였던 한국 미술의 세계는 한층 확장되었고, 어느덧 궁궐과 관청에서 제작한 다양한 기록화, 아름다운 채색화는 우리 미술사의 빼놓을 수 없는 장르가 되었다. 그런 그가 지난 2022년 조선의 양반들이 남긴 이른바 사가(私家)기록화의 남다른 세계를 우리 앞에 펼쳐 보인 이후 지난 30여 년 동안 길을 만들고 다져온 조선 궁중기록화의 총체를 다시 한 번 우리 앞에 펼쳐 보인다.
이미 오래전, 누구보다 일찍 기록화 탐구에 몰두하던 그로 인해, 그의 눈길이 닿기 전까지만 해도 한국 미술사의 인기 있는 주제들 사이에서 주로 참고도판으로만 여겨지던 한국의 채색화, 기록화는 당당히 하나의 장르가 되었다. 그는 거기에서 걸음을 멈추지 않고 학자로서 복무하는 평생에 걸쳐 꾸준히 이 길을 갈고 닦았다. 그 시간의 축적은 결국 한국 미술사에서 기록화 탐구 그 자체의 역사가 되었고, 마침내 우리 앞에 한국 회화사의 드넓은 세계가 장대하고 아름답게 펼쳐졌다.
저자의 30여 년에 걸친 치밀한 탐구의 결과,
원고지 약 3천매, 수록 도판 600여 장……
오늘날 우리에게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는 책의 아름다움은 어떤 의미인가.
책 한 권에 담긴 콘텐츠를 향한 존중,
콘텐츠와 독자 사이를 잇는 책이라는 물성의 가치 구현을 위한 노력
오늘날 우리에게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는 책의 아름다움은 어떤 의미인가. 저자의 수십 년 치열한 탐구의 과정은 책을 통해 어떻게 존중 받아야 하는가. 원고지 약 3,000매 분량, 도판 약 600여 장의 압도적 콘텐츠의 권위는 한 권의 책을 통해 어떻게 구현되어야 하는가. 하루에도 수십 권, 수백 권의 책이 쏟아지는 이 시대, 경쾌하고, 보기 편한 콘텐츠가 주목 받는 이 시대에 대체불가한 이 콘텐츠는 책이라는 매체에 어떻게 담아야 독자에게 제대로 정확하게 다가갈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의 연장선에서 이 책이 채택한 것은 그림의 진모를 보여주기 위한 큰 판형, 도판의 과감한 배치와 세부의 적극적 활용, 대부분의 독자들이 생애 최초로 만나게 될 그림을 제대로 보여주기 위한 제본 방식, 질 좋은 인쇄 상태를 위한 종이의 선별 등이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최종 결과물은 880페이지, 정가 7만 원. 이 압도적 숫자로 먼저 만날 이 책 뒤에는 숫자로 형언할 수 없는, 책이라는 물성이 갖출 수 있는 콘텐츠와 독자를 위한 존중의 태도가 흐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