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 “고통 없는 식재료로 엄선된
나만의 부엌을 운영할 수 있게 이끌어주는 책”_안현모(방송인)
★★★ “가볍게 툭 던지는 초식마녀의 레시피는
마법같이 나의 식탁을 바꿔놓았다”_임세미(배우)
“이 정도면 나도 할 수 있겠는데?”
비건 인플루언서 초식마녀의
초간단 초미식 비건 라이프
나를 위해 한 끼 정도는 가뿐한 채식으로 먹어볼까? 비인간 동물이 겪는 고통이 끔찍하고 불편한데, 기후위기가 심각하다는데, 한번 비건 지향 생활을 해볼까? 그런데 비건… 어렵고 불편하지 않나? 천만의 말씀! 여기 “이 정도면 나도 할 수 있겠는데?” 소리가 절로 나오는, 마법처럼 당신의 식탁을 바꿔줄, 초간단 초미식 비건 레시피가 있다.
전작 《오늘 조금 더 비건》에서 비건 생활 기록을 담은 네 컷 만화로 비건에 대한 독자들의 마음속 문턱을 낮추고 각종 매스컴의 주목을 받은 비건 인플루언서 ‘초식마녀’가 첫 에세이 《비건한 미식가》를 선보인다. 이 책은 작가가 정갈한 비건 요리를 통해 스스로를 돌보고, 주변과 연결되는 이야기를 담뿍 담은 식탁 에세이이다. 여기에 배우 임세미의 말처럼 “냉장고 속 재료가 손쉽게 미식이 되는” 마성의 채식 레시피 31가지와 깨알 같은 일상 툰을 직접 그려 읽는 맛을 더했다. 비빔밥·비빔국수처럼 요리 초보도 할 수 있는 간단한 요리부터, 뜨끈한 김치 칼제비와 멋스러운 토마토 알리오 올리오, 깊은 맛을 내는 감자탕 라면과 비건 마라탕까지, 비건 음식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다채로운 초식마녀표 요리가 입맛을 돋운다. 직접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과 인스타툰을 기반으로 5년간 수많은 독자들을 사로잡으며 자신만의 비건 라이프를 영위한 그의 진심이 엿보인다.
작가가 소개하는 요리에 값비싼 고급 식재료나 어려운 스킬은 필요 없다. 식탁에서 출발하는 작은 변화는 가뿐하고 만족스러운 경험으로 이어지며 비건과 논비건의 경계를 허문다. 방송인 안현모가 소개한 바와 같이, 《비건한 미식가》는 독자를 “고통 없는 식재료로 엄선된 나만의 부엌을 운영할 수 있게” 이끌며, “놀라운 맛과 즐거움의 여정”으로 초대한다.
세상에 근사하고 아름다운 비건 레시피는 많습니다. (중략) 그렇지만 재료를 구하기 힘들거나 만드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면, 요리에 익숙하지 않고 자원이 충분하지 않은 이들에겐 관상용 레시피일 뿐입니다. 그 길은 내 길이 아닙니다. 나의 영역은 요리 솜씨가 없는 사람도 주방에서 서성이고 싶게 만드는 ‘만만한’ 실천용 비건 레시피를 공유하는 겁니다. ‘이 정도면 나도 할 수 있겠는데?’의 ‘이 정도’를 맡는 것, 비건이나 동물권에 공감할 수 없는 사람도 따라 해 먹고 싶은 마성의 채식 조리법…! _8~9쪽
“맛있는 음식의 전제 조건은 ‘동물’이 아니다”
나를 돌보고 남을 살리는 환대의 식탁
무기력한 순간이 찾아오면, 요리만큼 환기되는 일이 없습니다. (중략) 직접 요리를 하면 내가 무엇을 먹게 될지 눈과 손으로 확인할 수 있어 안심이 됩니다. 식재료를 다듬은 손끝이 산뜻하고 도마는 향긋합니다. 죽은 동물은 없습니다. 채식을 한 지 5년이 넘었습니다. 손질된 곡물과 식물이 각자의 속도로 익어가는 부엌에서 딱 한 끼만큼 새로워질 준비를 합니다. _27쪽
작가에게 부엌은 요리하는 공간이자 ‘연결’의 공간이다. 그는 삶에 크고 작은 고비가 찾아올 때마다, ‘나의 부엌’으로 가서 딱 한 끼만큼 새로워질 준비를 했다. 1부 ‘나를 채우는 한 끼’는 이혼과 이사를 거치며 ‘어떤 불행이 오더라도, 아무리 스스로 하찮게 느껴져도, 나를 먹이고 돌보는 일을 놓지 않았던’ 시간들을 담았다. 작은 도시로 이사온 후 외롭고 헛헛한 마음은 뜨끈하고 구수한 들깨 미역 떡국으로 달래고, 제철 맞은 두릅으로 파스타를 해 먹으며 흘러가는 계절을 한입 가득 만끽한다. 나를 소중하게 대하려는 만큼 부엌에 다른 존재의 고통은 들이지 않는다. 요리하는 동안 부엌에 부는 산뜻한 바람은 어느새 구겨진 마음을 가득 채우고, “스스로를 대접하는 힘이 찌뿌둥한 무기력을 훌훌 털어낸다”(29쪽).
한편, 2부 ‘나누어 먹는 마음’에서는 가족, 친구, 애인과 함께한 식탁 풍경을 이어 붙였다. 월드컵 경기 날에는 치맥 대신 바삭한 김치전과 맥주를 곁들이고, 반려견 하리를 떠나보낸 날에는 동생과 하리를 그리워하며 들깨 수제비 먹는다. 친구들이 놀러온 날이나 가족 나들이 날에도 비건 재료를 선택하는 작은 변화로 모두가 편히 즐길 수 있는 식사 시간을 만든다. 사랑하는 이들과 피우는 이야기꽃과 함께, 야식으로 “치킨이 당연하지 않은 밤”(110쪽)이 흐른다.
마지막 3부 ‘모두가 환대받는 식탁’은 식탁을 둘러싼 세상으로 시선을 넓혀, 나와 타자, 자연 사이의 연결에 대해 말한다. 책에 따르면, 돼지는 제철이 없다. 비용 절감을 위해 도축하기에 적당한 크기가 되는 생후 6개월, 돼지는 겨우 두어 번의 계절만 넘기고 도살장에 끌려간다. 닭은 35일, 감자보다 짧게 산다. 출산한 지 얼마 안 된 엄마 소는 아기 소와 헤어져 300일 동안 착유당한다. 버터 대신 비건 버터, 제철이 없는 닭고기·돼지고기 대신 계절을 닮은 제철 식재료로 요리하며 착취 없이 평등한 식탁을 고민한다.
결국, 나를 돌보는 마음은 남을 살리는 마음과 맞닿아 있다. 맛있는 음식, 즐거운 식사자리의 전제조건은 ‘동물’이 아니다. 작가의 경험은 다른 존재의 고통 없이 충만한 삶을 보여준다. 비거니즘은 고립적 선택이 아니라, 오히려 더 많은 존재가 자유로울 수 있도록 환대하는 선택임을 이야기한다.
집에 있는 김치가 비건이 아니더라도 동물성 재료를 추가하지 말고 만들어보세요. 죽음 없는 재료를 만지고 기꺼이 감탄하며 사랑하는 사람과 만족스러운 채식을 경험하세요. 한 번의 만족스러운 경험으로도 미식을 위해 동물의 죽음이 필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저절로 알게 됩니다. 맛있는 음식의 전제 조건은 ‘동물’이 아니니까요. _121쪽
“완벽하지 않더라도, 흔들리며 나아가기로 했습니다”
더 가뿐한 삶을 위한, 생활 밀착형 비거니즘
열일곱 살, 작가는 도로에서 소와 눈이 마주친다. 커다란 눈이 다닥다닥 트럭 짐칸에 붙어 있었다. ‘동물은 멀미 안 하나? 불편하게 왜 저렇게 싣고 가지?’ 순수한 의아함이 일었다. 고등학생 때 처음 먹은 감자탕, 친구들이 일러준 대로 돼지 등뼈의 골수를 빨아 먹던 작가는 또 한번 본능적인 거부감을 느꼈다. 20대 중반, 반려견과 함께 살기 시작하면서 ‘개를 먹으면 안 되는 근거’를 찾고 싶어졌다. 그러나 다른 동물은 먹어도 되지만 개고기는 먹으면 안 되는 이유는 없었다. 요리를 할 때면 눈이 달린 고등어, 핏기 있는 닭은 만지고 나면 피비린내가 밸까 봐 강박적으로 씻었다. 우연히 본 다큐멘터리는 소고기를 생산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온실가스가 배출되는지 설명했다. 일상 속에서 멈칫하던 순간들이 쌓여 작가는 ‘초식마녀’가 되었다.
처음 비건 실천을 마음먹었을 때, 작가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자의 심정”(227쪽)으로 기꺼이 이상한 나라의 “고독한 앨리스가 되기로”(227쪽) 결심했다. 비건으로 먹을 수 없다면 아예 굶어버리거나 사람을 만나지 않았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5년간 삶의 양식으로서 비거니즘을 받아들이기 시작하면서, 작가는 서서히 일상의 균형을 찾아갔다. 약속 장소가 초밥집으로 정해지면 유부 초밥을 주문하는 식으로, 신념과 삶의 다른 부분들 사이 밸런스를 맞췄다.
한편, 삶에 녹아든 비거니즘은 생활을 더 풍요롭고 윤택하게 만들었다. 작가는 비건이라는 필터가 불필요한 소비를 줄여주고, 지구와 내게 이로운 뷰티 제품을 선택하게 하고, 매 끼니마다 내가 원하던 간소한 삶으로 이끌어주었다고 고백한다. “비건 라이프는 일종의 근사한 편집숍을 삶에 들이는 일”(34쪽)과 다름없다.
비건이라는 필터는 길고 긴 상품 목록을 윤리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