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매카시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묵시록적 세계관’의 시원이 되는 작품 서부 개척 신화에 철저히 가려진 미국 역사의 진실 파헤친 수작 날카로운 사실성과 초현실적 문체로 ‘매카시 열풍’ 일으킨 미국 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코맥 매카시 《타임》 선정, 100대 영문소설 《뉴욕 타임스》 선정, 최근 25년간 출간된 최고의 미국소설 「글래디에이터」, 「델마와 루이스」 리들리 스콧 감독, 영화화! ▶ 『신곡』과 『일리아드』와 『백경』을 합쳐 놓은 듯한…… 비범하고도 숨 막히는 걸작. — 존 밴빌 ▶ 현존하는 미국 작가의 작품 중 가장 뛰어난 미학적 성취. — 해럴드 블룸 ▶ 지옥 같은 죽음의 세계를 최면을 걸듯 리듬감 있고 고통스럽고 초현실적인 언어를 사용하여 놀라울 정도로 아름답게 표현해 냈다. — 제인 글리슨 화이트 “너무나 많은 이들이 파멸하고 만 이곳 사막은 너무도 광대하여 우리 마음을 마구 끌어당기지만 사실상 텅 비어 있지.” ∎ 미국 서부, 1846년 미국 멕시코 전쟁이 끝난 뒤 벌어졌던 실제 사건을 배경으로 쓰인 소설 미국 남부를 배경으로 쓴 이전 고딕풍 소설들과 결별을 고하는 문제작 미국 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코맥 매카시의 ‘국경’ 시리즈 4종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으로 출간되었다. 『핏빛 자오선』은 그중 미국 서부를 배경으로 쓰인 국경 시리즈를 예고하는 첫 작품으로 세계문학전집 378번이다.『핏빛 자오선』을 통해 매카시는 본격적인 문학적 명성을 얻었으며, 서부 장르 소설을 고급 문학으로 승격시켰다는 찬사와 함께 대중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다. 코맥 매카시는 윌리엄 포크너, 허먼 멜빌, 어니스트 헤밍웨이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작가들과 비견되는 미국 현대 문학의 대표 작가다. 저명한 문학평론가 해럴드 블룸 역시 토머스 핀천, 돈 드릴로, 필립 로스와 함께 ‘현대를 대표하는 4대 미국 소설가’ 중 하나로 그를 꼽은 바 있다. ‘서부의 묵시록’으로도 불리는 『핏빛 자오선』은 매카시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묵시록적 세계관의 시원이자, 비평가들로부터 그의 소설 가운데 문체와 분위기에서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받고 있다. 1850년대 미국 서부 국경지대에서 빚어진 역사적 사건을 재구성한 이 작품은, 인간 내면에 숨겨진 잔혹함과 폭력성을 까발리고, 삶과 죽음, 도덕과 전쟁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서부 개척 신화에 철저히 가려진 미국 역사의 진실을 본격적으로 파헤치는 이 작품은 바로 매카시 문학의 기조가 된다. 소설의 줄거리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이름도 나오지 않는 한 소년. 1833년 테네시에서 태어난 소년은 열네 살이 되던 해 가출한다. 세인트루이스, 뉴올리언스를 거쳐, 그 시대 미국의 모든 이주민들이 그러했듯 소년은 정처 없이 방황하며, 약탈과 살인이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미국의 서부 지대를 지나간다. 그리고 내커도처스에서 이후 인디언 머리 가죽 사냥꾼으로 같이 있게 될 홀든 판사를 스쳐 지나간다. 머무르는 곳마다 벌어지는 살인, 방화, 탈주. 1850년대 미국 서부는 시체를 실은 수레가 길에서 오가고, 도처에서 인디언 학살극이 벌어지는 곳이다. 소년도 어린 나이에 한 바에서 첫 살인을 경험하고, 이후 소년과 토드빈은 감옥을 나와 글랜턴이라는 사내가 이끄는 한 떠돌이 무리에 들어간다. 그곳에는 덩치가 크고 대머리에 알비노라는 독특한 외모를 가진 홀든 판사가 있다. 그는 아이와 동물을 사소하게 죽이는 아주 잔인한 인물로, 무리의 모두가 두려워하는 존재다. 글랜턴의 무리는 인디언들을 학살하고 그 머리 가죽을 벗겨 주 정부로부터 돈을 받는 인간 사냥꾼들이다. ‘미국인’들을 위협하는 인디언들을 죽인다고 하지만, 그들이 상대로 하는 것은 비단 인디언들만이 아니다. 탈주자들, 이주민들, 멕시코인들, 심지어 미국인들이 거주하는 마을까지 그들에게는 약탈의 대상이다. 미국인들의 머리 가죽을 벗겨 그것으로 돈을 받고, 같은 동료 사이에서도 대결과 살인이 벌어진다. 무엇을 향한 분노인지도 알 수 없는 행위들이 반복되던 어느 날 글랜턴의 부대는 콜로라도 강에서 사람들을 강 저편으로 건네주는 나룻배를 갈취한 후, 사람들을 착취하여 수임료를 챙기기 시작한다. 글랜턴이 그렇게 벌어들이는 돈으로 요새를 개축해 가던 중, 유마 인디언들의 습격으로 이들 무리도 끝내 종말을 맞게 된다. 살아남은 이는 소년과 홀든 판사, 둘뿐이다. 그들은 30여 년이 지난 후 한 술집에서 우연히 만난다. 소년은 이제 더 이상 소년이 아니라 마흔 중반의 남자다. 인간 존재 자체가 전쟁과 죽음을 위한 것이라는 판사, 그리고 그 판사의 끝없는 암흑 속으로 영입되지 않았던 단 하나의 존재. 이들의 처음이자 마지막 대결은 결말 없이 끝난 듯하지만, 결국 판사는 남자를 잔혹하게 살해하고, 춤을 춘다. ∎ 국경 삼부작의 시원, ‘매카시 열풍’을 이어갈 또 하나의 대표작 작가에게 본격적인 문학적 명성을 안겨준 화제작 코엔 형제의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원작자로 알려지면서 독특한 작품세계를 엿보였던 매카시는, 여름이 시작되면서 『로드』로 본격적인 열풍을 일으켰다. 성서에 비견되는 상징성과 묵직한 감동으로 평단과 독자를 뒤흔든 것이다. 하지만 국내와 달리 전 세계적인 ‘매카시 열풍’은 매카시가 1985년에 발표한 『핏빛 자오선』에서 이미 시작되었다. 출간 당시 “『신곡』과 『일리아드』와 『백경』을 합쳐놓은 듯한…… 비범하고도 숨 막히는 걸작이다.”(존 밴빌) 또는 “폭력을 통한 거듭남을 다룬 미국의 고전. 매카시는 멜빌이나 포크너와 같은 거장과만 견줄 수 있으며, 『핏빛 자오선』은 단연 걸작이다.”(마이클 허)와 같은 언론의 찬사를 받았다. 그중에서도 특히 “(『핏빛 자오선』은) 현존하는 미국 작가의 작품 중 가장 뛰어난 미학적 성취를 이루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는 해럴드 블룸의 평가가 뒷받침하듯, 매카시는 이 작품으로 본격적인 문학적 명성을 얻기 시작했으며, 그의 작품으로는 처음으로 평단뿐 아니라 대중들까지 매혹시켰다. 이 작품은 《타임》이 선정한 ‘100대 영문 소설’에 속하며, 《뉴욕 타임스》가 뽑은 최근 25년간 출간된 최고의 미국소설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리들리 스콧 감독이 차기작으로 선택한 영화의 원작소설로도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코맥 매카시의 초기 작품들은 미국 남부를 배경으로 한 고딕풍 소설들이다. 그런데 미국 서부 텍사스 주 엘패소로 이주한 후, 그의 작품 성향은 바뀌었다. 『핏빛 자오선』을 시작으로 ‘국경 3부작’을 거쳐,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로드』에 이르기까지 이때부터 매카시의 작품은 모두 지독하게 스산한 미국 서부를 배경으로 폭력과 죽음 앞에 선 인간의 본성에 대해 파고든다. 그중에서 『핏빛 자오선』이야말로 매카시 문학의 시원에 해당하는 수작이다.『핏빛 자오선』에서 작가가 그려내는 피비린내 나는 살육과 폭력의 세계는 감히 인간의 상상을 초월한다. “산 자나 죽은 자나 가릴 것 없이 머리채를 움켜쥐고 두개골에 칼날을 박아 피투성이 머리 가죽을 하늘 높이 쳐들고”, “벌거벗은 몸을 조각조각 썰어 팔다리와 머리를 떼어 내”거나 “벌거벗은 아기 발꿈치를 차례로 쥐고 머리를 돌덩이로 짓이겨…… 아기의 정수리 숨구멍으로 시뻘건 구토물 같은 뇌수가 콸콸 쏟아”지게 하는 등 작품이 보여 주는 살육과 폭력은 “마치 1999년 코소보의 폭력에 대한 유엔 보고서와도 같다.” 놀라운 것은 작품 속에 등장하는 학살이 과장된 허구가 아니라, 1846년 미국 멕시코 전쟁이 끝난 뒤 벌어졌던 실제 사건을 배경으로 한 것이라는 점이다. 당시 영토 분쟁은 미국의 승리로 끝났으나, 일부 미국의 불법 군대들은 전쟁에서 멕시코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