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추리작가 협회상(심사위원 만장일치), 본격 미스터리 대상 수상작
‘왓더닛’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정교하고 따뜻한 미스터리!
‘본격 단편의 고수’ 사쿠라다 도모야가 왓더닛 미스터리의 정수를 보여주는 《매미 돌아오다》로 드디어 한국 독자들을 만난다. 전국을 방랑하며 곤충을 관찰하는 ‘에리사와 센’은, 누구도 사건이라 생각하지 않은 순간 속에서 미스터리를 발견하는 아마추어 탐정이다. 지진이 지나간 자리에서 마주친 유령의 정체를 탐구하고(매미 돌아오다), 교통사고와 상해 사건을 연결하는 의외의 단서를 찾아내며(염낭거미), 외국인 혐오 문제에서 인간 심리의 복잡성을 들여다보기도 한다(저 너머의 딱정벌레). 스쳐 지나간 말 한마디, 무심히 던진 시선, 아무도 주목하지 않은 흔적…. 곤충을 관찰하듯 세밀하게 사람을 바라보는 추리는 단순한 사건 해결이 아니라 무심코 지나친 진실을 발견하는 과정이다. 이에 노리즈키 린타로는 “왓더닛 미스터리의 해답을 이 책에서 찾을 수 있다”고 극찬했다. 제74회 일본 추리작가협회상을 만장일치로 수상했으며, 제21회 본격 미스터리 대상까지 수상하며 2관왕의 영예를 누렸다.
복잡하고 불가사의한 세상 속에서…
나만이 풀 수 있는 미스터리가 있다
나만이 건져올릴 수 있는 마음이 있다
매미 돌아오다
16년 전, 지진으로 폐허가 된 마을에서 실종된 소녀의 유령을 목격한 청년의 이야기. 재해의 흔적이 남은 마을을 다시 찾은 그들은 해묵은 진실과 남겨진 자들의 슬픔을 마주한다.
염낭거미
서로 다른 시간과 장소에서 발생한 교통사고와 상해 사건. 언뜻 무관해 보이는 두 사건의 연관성을 발견하면서 일상의 틈에 숨겨진 진실 또한 서서히 드러나는데….
저 너머의 딱정벌레
외국인 청년이 관광지에서 의문사한다. 희미한 단서를 좇으며 인간의 악의와 진심을 포착하는 에리사와 센. 그것은 정말 사고였을까.
반딧불이 계획
한밤중에 사라진 과학잡지 작가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의 사건들. 빛나는 것은 모두 아름다울까?
서브사하라의 파리
이름조차 낯선 ‘버림받은 열대 질환’ 아프리카 수면병. 그러나 세상에는 절망할지언정 포기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깜짝 놀랄 만한 사건을 찾고 싶다면 우리 생활 속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이야. (…) 가장 기괴하고 보기 드문 사건은 오히려 작은 사건 안에 숨어 있는 경우가 많지. 범죄가 일어났는지도 모를 일 속에 숨어 있는 경우도 있고.” 셜록 홈스가 〈빨간 머리 연맹〉에서 한 이 말이 ‘왓더닛(What done it)’ 미스터리의 핵심을 간결하게 보여준다면, 《매미 돌아오다》는 이 핵심을 섬세하고 다층적으로 탐구한 연작단편집이다. 지진 피해지에서 목격된 유령의 정체를 추적하는 표제작 〈매미 돌아오다〉부터 버려진 병이 전하는 마지막 메시지를 좇는 〈서브사하라의 파리〉까지, 다섯 편의 단편이 독립적이면서도 서로 맞물린다. 한 편 한 편 개별적인 완성도도 뛰어나지만, 섬세하면서도 과감하게 이야기를 쌓아 미스터리의 출발선 자체를 새롭게 세우는 작가의 시도 또한 놀랍기만 하다.
일본 추리작가 협회상 심사위원이자 이 책의 해설을 쓴 노리즈키 린타로는 치밀한 복선 배치로 숨겨진 심리를 부각하는 ‘와이더닛(Why done it)’ 기법이 ‘무엇이 수수께끼인지’를 묻는 방향, 즉 ‘왓더닛’ 유형으로 진화했다고 설명한다. 왓더닛은 또다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즉 과거에 벌어진 사건의 실체를 현재에서 복원하는 구조라 할 수 있는 ①형과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즉 현재 벌어지고 있는 사건이나 위기를 인물들과 함께 인식하는 구조인 ②형으로 나뉜다. 표제작인 〈매미 돌아오다〉와 〈염낭거미〉, 〈반딧불이 계획〉은 ①형이고, 〈저 너머의 딱정벌레〉와 〈반딧불이 계획〉은 ②형이라는 것이다. 이 미스터리의 중심에는 곤충을 사랑하는 아마추어 탐정 ‘에리사와 센’이 있고, 그가 사건에 관여하는 방식에 따라 왓더닛의 형태에도 다양한 그러데이션이 부여된다. 노리즈키 린타로는 ‘왓더닛의 가능성과 매력을 탐구한 박람회 같은 작품’으로 이 책을 명명하며, “왓더닛이란 무엇인가? 그 답은 이 책에서 확인할 수 있다”라는 강렬한 추천사를 쓰게 된 배경을 밝힌다.
에리사와 센은 사람의 마음을 꿰뚫는 관찰력과 타인에게 쉽게 다가서지 못하는 거리감을 동시에 지닌 그의 유일한 취미는 곤충 관찰. 가끔은 천 길 같은 타인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사건의 이면을 추리해내기도 한다. 그러나 에리사와 센의 추리는 냉철함에서 멈추지 않는다. 곤충의 생태를 알아차리는 예리한 ‘관찰자’가 되었다가 마음의 무게까지 함께 짊어지는 ‘동행자’가 되기도 하며, 주변에 녹아들어 쉽게 눈에 띄지 않는 곤충 그 자체 같은 면모도 보인다. 이야기가 쌓일수록 에리사와 센이 성장하는 것은 이처럼 ‘명탐정’이라는 틀에 갇히지 않은 덕분이기도 하다. 곤충과 인간을 관통하는 생의 법칙이 그러하듯, 그가 맞닥뜨리는 사건 또한 단순한 이분법으로 설명되지 않기에 그는 미스터리 해결을 넘어 인간의 고독과 슬픔까지 직시하려 한다. ‘무엇이 사건인가’를 파헤치는 그의 추리의 끝은 결국 ‘무엇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가’라는 질문과 맞닿아 있다.
작가들의 극찬, 서점의 주목!
사건을 찾아내는 순간,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미스터리 문학의 주목받는 신예에서 ‘본격 단편의 고수’로 단숨에 올라선 작가 사쿠라다 도모야는 대학에서 문학이 아닌 과학을 전공한 ‘이과형’ 인재다. 2013년, 일상 속 사건을 곤충 관찰이라는 독창적인 시선으로 풀어낸 〈서치라이트와 유인등〉으로 미스터리즈! 신인상을 수상하며 데뷔, 일찌감치 장르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얻었다. ‘아 아이이치로 시리즈’와 ‘브라운 신부 시리즈’의 계보를 잇는 듯한 캐릭터 ‘아리사와 센’의 탄생이었다. 본격 미스터리의 정통성을 유지하면서도 인간의 감정과 사회의 이면을 섬세하게 조명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한 그는 마침내 《매미 돌아오다》로 제74회 일본 추리작가협회상과 제21회 본격 미스터리 대상을 동시에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다.
한 인터뷰에서 사쿠라다 도모야는 “‘탐정과 조수’ 구도에서는 조수가 결코 탐정을 따라잡을 수 없다”며 “탐정의 추리를 통해 인물의 시점이 변화하는 ‘아 아이이치로 시리즈’를 접하고 하나의 ‘발명’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처음부터 독자와 등장인물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염두에 두고 작품을 구상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탐정 역시 이야기 속 한 사람으로서 입체적인 인물이 되기를 바랐다”고 언급하며 ‘명탐정’의 도식을 일부러 비틀고 어두운 내면까지 섬세하게 담아내고자 한 작가적 의도를 드러냈다. 이에 노리즈키 린타로는 에리사와 센이 아 아이이치로와 브라운 신부의 전통을 잇는 캐릭터로 평가받았으나 《매미 돌아오다》에 이르러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했다고 분석하며, “이 같은 역할 전환이 인물상에 입체적인 깊이를 부여했다”고 극찬했다. 그 외에도 요네자와 호노부, 아이자와 사코, 쓰지 마사키 등 선배 작가들의 찬사가 쏟아졌고, 쓰타야와 준쿠도 등 유수의 대형 서점도 “이야기에서 빠져나오고 싶지 않다”며 이 책을 적극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