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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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미우리 신문 2009 최고의 책 1위 ◆ <다카포> 2009 BEST 7 ◆ <다빈치> 2009 BEST 15 등 제140회 나오키 상 수상작! 밀리언셀러 작가 텐도 아라타의 일본을 울린 대작 오늘날 이 사회에 넘쳐나는 무차별 살상, 학대 등 다양한 종류의 사건과 사고, 폭력과 상처를 마주했을 때, 과연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텐도 아라타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한 편의 소설로 대신한다. 가족의 해체(<가족 사냥>), 아동 학대(<영원의 아이>) 등으로 얼룩진 현대인의 정신병리적인 문제들을 약자의 편에서 진지하게 천착해온 텐도 아라타가 이번에는 ‘애도’라는 키워드를 통해 선과 악, 생과 사가 교차하는 묵직한 삶의 드라마를 완성했다. 자신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타인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전국을 떠도는 청년의 이야기를 그린 <애도하는 사람>은 독자와 평단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제140회 나오키 상을 수상했다. 나오키 상의 심사 위원 이노우에 히사시는 말한다. “삶과 죽음과 사랑이라는 인간의 삼대 난제를 정면에서 도전했다. 도스토옙스키 뺨치는 이 배짱 있는 문학적 모험에 경의를 표한다.” “가슴이 따끔거린다. 어떻게 해도 진정되지 않고 상념에 사로잡힌다. 책을 읽다가 무심코 고개를 들고 한숨을 쉰다. 그리고 다시 책으로 눈을 돌려, 이내 이야기의 깊이에 이끌린다. 촘촘한 구성과 묘사가 빚어내는 밀도 있는 이야기 정도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읽을수록 더욱 묵직해지는, 절대적인 질량을 가진 작품이다.” _ 시게마쓰 기요시(소설가), 아사히 신문 “애도하고 있습니다…… 당신이라는 특별한 사람이 이 세상에 살았다는 걸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 ‘애도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오랫동안 누군가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전국을 떠돌아다니는 청년이 있다. 세간의 상식으로 볼 때 주인공 시즈토는 영락없는 ‘기인’이다. 그가 생업을 차치하고 떠돌며 애도하는 대상은 친분이 없는 생면부지의 사람들이다. 사건 혹은 사고가 난 현장 근처에서 “고인은 누구를 사랑했는가, 누구에게 사랑받았는가, 어떤 사람이 그 고인에게 감사했는가”라고 하는 세 질문을 하고 그 대답으로 고인의 존재를 애도하고 마음에 새긴다. 위선자가 아닌가, 신흥종교 집단의 유목적적인 종교활동이 아닌가, 세간의 시선은 그의 기묘한 행보에 대해 결코 호의적이지 않다. 외려 불쾌하다거나 의심을 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언제부터인가 그를 ‘애도하는 사람’이라고 부르기 시작한다. 그렇다면 선인/악인의 구분 없이 누구의 죽음도 평등하게 애도하는 시즈토의 진의는 무엇인가? 대체 어떤 연유로 그는 그러한 기행을 하고 있는 것인가, 그는 위선자인가, 성자인가? “당신은…… 나를 사랑해준 사람입니다.” “당신은…… 내가 깊이 감사하는 사람입니다.” “당신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사랑할 사람입니다.” 소설은 주인공 ‘애도하는 사람’의 모습을, 그와 관련이 있는 세 사람의 시점에서 옴니버스식으로 그려나간다. 취재를 나갔다가 우연히 그가 애도하는 장면을 목격한 주간지 기자 마키노, 시즈토의 어머니 준코, 그리고 남편을 죽인 후 죗값을 치르고 갓 출소한 유키요, 독자들은 이들 세 목소리를 통해 ‘애도하는 사람’을 만난다. 하이에나처럼 자극적인 기삿거리만을 찾아 헤매는 독종 마키노는 끊임없이 시즈토의 진의를 의심하며 그를 관찰한다.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이 말기 암인 것을 알고 절망에 빠지는 준코는 아들이 기행에서 돌아오기만을 기다린다. 사랑하는 이를 칼로 찌른 후 더는 사랑을 믿지 않게 된 유키요는 무턱대고 시즈토를 따라나선다. 독자들은 시즈토를 말하는 이 세 사람과 같은 입장에서 그를 방관하기도 하고 그와 함께하기도 하면서 그의 존재 의의를 생각해보게 된다. 차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세 사람의 태도 변화가 드러난다. ‘애도하는 사람’의 목격자 마키노는 처음에는 그를 위선자라고 치부하지만 결국은 그를 찾아나서게 된다(목격-위선-수색). 그저 보호자에 지나지 않았던 준코는 사람들에게 아들을 적극적으로 대변하고 해명한다(보호-대변-간호). 어떠한 가치 판단도 없이 여행을 따라나선 유키요도 처음에는 방관하지만 점차 그를 이해하기에 이른다(동행-방관-이해). 그 과정에서 세 사람 자신의 삶에도 조금씩 변화가 찾아온다. 마키노는 어머니와 자신을 버리고 떠나버린 파렴치한 아버지의 장례식에서 눈물을 훔치고, 죽음의 문턱에서 안절부절못하던 준코는 안온하게 죽음을 맞이한다. 그리고 사랑의 진정성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던 유키요는 새로운 사랑을 찾아 다시금 살아갈 에너지를 얻는다. 이 모든 것은 고인의 죽음을 생전의 사랑과 감사로 치환하는 시즈토의 무조건적인 애도의 영향이다. 바로 이것이 텐도 아라타가 말하는 희망일 것이다. ‘영혼을 사로잡는 작가’ 텐도 아라타가 빚어낸 선과 악, 생과 사가 교차하는 묵직한 삶의 드라마 마지막 책장을 덮는 순간, 쏟아지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다! ‘애도’의 사전적인 의미는 사람의 죽음을 슬퍼하는 것이다. 하지만 시즈토의 ‘애도’는 조금 다르다. “나는 돌아가신 분을 다른 사람과는 다른 유일한 존재로서 마음에 새기고 있습니다. 저는 그것을 애도라고 부릅니다.” 시즈토의 애도는 슬퍼하고 털고 일어나는, 살아 있는 나를 위한 ‘이별’의 애도가 아니다. 그의 애도는 시간과 함께 잊혀져버리기 마련인 고인의 죽음을 특별한 것으로 자신 안에 ‘기억’하며 고인의 생전 시간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주는 것이다. 텐도 아라타가 <애도하는 사람>의 구상을 시작한 것은 2001년 가을이었다. 2001년 봄 무렵부터 그는 죽음의 가치평가에 대한 문제에 골몰했다. 신문 1면에 실려 대대적인 주목을 받는 죽음, 그리고 남은 지면에조차 실리지 못하는 죽음, 이런 죽음의 경중은 누가 정하며 왜 사람들은 이에 암묵적으로 동의하는 것인가, 하는 의문을 떨쳐버릴 수가 었었다. 그리고 그런 생각은 2001년의 9.11사태와 오래지 않아 미국이 이에 대한 보복을 구실로 아프카니스탄을 공폭한 10월 7일의 사건을 보며 더 증폭되었다. 9.11의 미국 희생자들은 세계적으로 보도되었지만, 오폭으로 세상을 떠난 아프카니스탄의 사람들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뉴스를 접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실로 극명한 대비였다. 작가는 말한다. “누군가의 죽음에 대해 경중을 따지는 행위는, 나아가서는 지금 살아 있는 사람들의 목숨에 대해서도 경중을 묻는 것과 같습니다. 그렇다면 누구의 죽음도 차별이나 구별 없이 그저 애도하는 사람이 있다면 어떨까…… 했고, 거기서 희망 같은 것을 느꼈습니다.” 이렇게 해서 시작된 ‘애도하는 사람’에 대한 그림은 칠 년 만에 감동의 대작으로 완성되었다. <애도하는 사람>은 죽음이 넘실대는 삶의 한복판에서 전하는 용서와 구원, 화해와 사랑의 뜨거운 메시지이다. 이 작품의 핵심은 죽음이 아니라 삶이요, 사랑인 것이다. <애도하는 사람>은 사랑하는 것의 의미를, 그리고 살아가는 것의 존엄을 다시 한번 우리에게 되새겨주며, 책장을 덮었을 때는 길을 떠나는 시즈토의 뒷모습이 눈앞에 떠오르는 듯, 선명한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더불어 슬픔을 빨리 극복하는 것이 미덕으로 여겨지던 사회에 상실을 어떻게 마주해야 할지를 진지한 목소리로 들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