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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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는 정말 끝내주는데〉는 크게 4개의 챕터로 이뤄져 있다. “01. 균열을 찾는 여자들”은 〈스타워즈〉 시리즈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이 깨지는 현장을 목도한다. 〈여성작가 SF 단편모음집〉의 단편 10개를 조목조목 짚으며 ‘여성 작가’에 대한 편견을 논파하는가 하면, 임화의 부인으로만 알려져 있던 일제시대 문인 지하련의 주체적이면서 선구적인 삶과 작품을 좇는다. 특히 흑인 여성으로서 직면했을 사회 적 차별에 맞선 작가 옥타비아 버틀러의 〈야생종〉을 비롯해, 어슐러 K. 르 귄의 〈어둠의 왼손〉, 정소연의 〈옆집의 영희 씨〉 등 다채로운 여성주의 장르소설을 두루 살피면서 ‘올바른’ 길로 나아가려는 SF의 정체성에 더욱 힘을 싣는다. “02. 마법과 환상과 과학의 교집합”은 장르를 넘나든 작품 활동뿐 아니라 편집자로도 큰 성취를 이룬 작가 할란 엘리슨이 걸어온 길을 조망한다. 또한 영원한 고전소설 〈스페이스 오디세이〉 시리즈가 여전히 우리를 매혹시키는 이유를 다층적으로 분석한다. ‘SF의 성모’ 어슐러 K. 르 귄이 트로이전쟁을 아이네아스의 아내 시점으로 쓴 소설 〈라비니아〉는 물론, 브램 스토커상과 월드 판타지상을 동시에 수상한 로버트 매캐먼의 〈소년시대〉의 특별한 정수에 대해 말한다. 평행 우주 개념을 도입해서 현실의 제약에서 자유로운 서사를 펼칠 수 있었던 〈스타트렉〉 시리즈의 ‘특이한’ 면면 역시도 충분히 흥미롭다. “03. 몰락하는 미래, 반발하는 SF”는 ‘SF로 읽는 책의 미래’ 챕터를 통해 다양한 SF소설이 그려내는 책의 미래상을 따라가면서 독서 행위의 본질을 되묻는다. ‘건강 이데올로기’를 앞세워 모든 행동을 통제하는 디스토피아 〈어떤 소송〉에서는 인간을 강제하는 법의 합법성과 효율성을 저울질한다. 거장 카렐 차페크를 위시한 ‘체코SF’의 모든 역사적 발자취를 비롯해, 규격화된 삶의 상징인 아파트에서 아이러니하게 표출되는 원초적 욕망을 그려낸 〈하이-라이즈〉, 죽지 않게 된 사회에서 첨예하게 벌어지는 계급 갈등이 인상적인 〈불사판매 주식회사〉, 시간여행이 일상화된 시대에서 생의 의미를 재탐구하는 〈SF 세계에서 안전하게 살아가는 방법〉 등 독특한 SF소설의 여러 면면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04. 조금 더 가까운 이야기”는 챕터명 그대로 국내 작가들에 대한 저자의 꾸준한 관심과 애정이 돋보인다. 외계인의 침략을 다루지만 실상은 패러디와 안티테제로 가득한 SF 기만극 〈무안만용 가르바니온〉은 가벼운 웃음으로 우리네 현실을 반추하며, 배명훈 작가의 〈고고심령학자〉는 심령 현상으로 고고학을 연구한다는 착상 이상의 면밀한 서사가 돋보인다. 태양을 가릴 정도로 거대한 나무로의 여정을 다룬 판타지소설 〈무랑가시아 송〉에서 치열하게 다투는 선과 악의 대결이나, SF어워드 장편 부문 대상을 수상한 김보영 작가의 〈7인의 집행관〉에서 전생하는 수인과 집행관들이 벌이는 흥미로운 내기 역시 궁금증을 자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