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연애세포 생성기... 이걸 어째. 그건 그의 말버릇이었다. 좋거나 나쁘거나 당황하거나 놀리거나 그는 늘 “이걸 어째”라고 내뱉곤 했다. (중략) 선잠에서 깨어난 아침, 기지개를 켜며 생각했다. 그의 혼잣말에 말을 걸고 싶다고. 그리고 그가 나를 바라보며 “이걸 어째”라고 중얼거렸을 때, 나는 기대감 가득한 눈망울과 흔들리는 입꼬리로 묻는다. “왜 그래요?” 그는 흠칫거릴 순간도 없이 그대로 내달리며 얘기하겠지. “당신이 좋아서 어쩔 줄 모르겠어요.” - ‘실은, 이걸 어째요’ 중에서 - 연애세포 증식기... 연애는 미식가와 하고 싶었다. 푸딩의 말캉거리는 부드러움을 감별할 줄 아는, 정성들여 끓인 된장찌개의 구수함을 음미할 줄 아는, 자신이 선호하는 밥알의 느낌을 기억하는, 예민한 혀를 가진 사람과 연애하고 싶었다. (중략) 예민한 혀를 가진 사람은 섣부른 말로 마음을 베지 않으며 그렇다고 두텁게 우유부단하지도 않다. 게다가 예민한 혀를 가진 사람만이 사려 깊은 키스를 할 수 있다는 믿음은 17세 이후로 변치 않는 확신과도 같았다. - ‘마법 같은 그날의 스파게티’ 중에서 - 연애세포 분열기... 그녀는 그 어느 곳도 보고 있지 않았다. 그리고...... 그리고...... 그녀는 크래커를 먹고 있었다. (중략) 새우깡을 한 봉지 사서 공원 벤치에 앉아 입천장이 다 까지도록 씹어 먹던 나를 떠올린다. 새우깡이 맛있어서가 아니라 그 씹는 소리에 집중하기 위해서. 뱉지 못하는 마음을 대신 와작와작 씹어서 날려버렸다. 웨하스를 양파링을 우리는 다들 그런 식으로 한번쯤 씹어 삼키지 않았던가. ... 과연, 그녀는 크래커를 씹고 있었던 것일까. - ‘크랙, 크래커’ 중에서- 연애세포 소멸기... 자연의 법칙처럼 사랑의 총량이 정해져 있는 것일 거야. 누군가의 사랑이 끝나면, 또 어디선가 누군가의 사랑이 시작된다. 누군가의 사랑이 시작되면 또 어디선가 다른 이의 사랑이 끝난다. 그러니 사랑하는 당신들, 열심히 사랑할 것이라 믿소. 그리고 우리 홀로 남겨진 이들은, 지구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씩씩하게 홀로 서 있는 것이라오. - ‘사랑의 총량’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