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지금껏 시도되지 않았던 새로운 방식의 철학 읽기!
간결하고 매혹적인 아포리즘으로 2,500년 서양철학을 읽는다
철학을 어려워하고 현실과는 동떨어진 학문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도 유명한 철학 아포리즘 한두 개쯤은 일상 대화에 종종 인용할 정도로 친숙하게 여긴다.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을 안다”라고 한 소크라테스의 말이나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데카르트의 명언, “오컴의 면도날”과 같은 철학 명제들은 시대를 뛰어넘는 지성의 산물이자 철학사의 가장 대표적인 아포리즘이다.
아포리즘의 의의는 그 철학자 개인의 학문적 성과와 깨달음을 문학적 수사로 표현한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장구한 서양철학사를 통틀어 보석처럼 여겨지는 아포리즘들은 지난 세기의 철학적 탐구가 이루어낸 지적 성취를 압축적으로 보여주고, 새 시대를 여는 지성의 원천이 된다. 이러한 아포리즘을 개별적인 명제로 파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철학의 인식론적 흐름의 도상 위에 올려놓음으로써 서양철학사의 맥을 짚어낸 새로운 시도가 책으로 출간되었다. 철학은 어렵지만 명제는 어렵지 않고 친숙하기 때문이다. 근간 《아포리즘 철학-간결하고 매혹적인 철학에의 탐구》(한권의책 펴냄)는 간결하면서도 묵직한 아포리즘이 선사하는 심미적 즐거움 속에서 서양철학사를 재구성한다. 고대, 중세, 포스트모더니즘 등의 형식적인 시대 구분이나 아포리즘을 단순히 나열하는 방식과는 차별되는, 진지하면서도 통찰력 있는 접근을 통해 서양철학의 지적 성취를 개괄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는 점에서 지금까지 시도되지 않았던 철학적 저술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고대 그리스 철학부터 포스트모더니즘까지,
철학 거장들의 사상을 집약한 아포리즘 69
이 책은 서양철학사에서 가장 깊이 있고 중요한 아포리즘을 통해 2,500년 서양철학사를 조망한다는 기획에서 출발하였다. 물론 잘 알려진 명제의 단순한 나열과 짜깁기만으로는 철학사의 흐름과 논리를 제대로 보여줄 수 없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저자는 인식론, 존재론, 윤리학, 정치철학, 논리학 등 철학 제 분야에 있어 본질을 꿰뚫는 날카로운 통찰로 아포리즘을 통해 철학사의 주요 흐름을 포착해낸다. 2,500년 서양철학사를 더 깊게, 더 명징하게 읽어낼 수 있는 좌표가 될 아포리즘들을 선별하여 일관된 흐름에 따라 제시하는 저자의 식견과 탄탄한 사상적 기반이 돋보인다. 이 책은 철학사에 큰 획을 그은 철학자 41명의 69개 아포리즘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포리즘들은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고 명쾌하며, 그 명제를 해설하는 데 있어서 저자 또한 구태의연하거나 장황한 찬사와 의미를 덧붙이지 않는다. 명제가 함축하는 본질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적절한 은유와 환유로 우리 삶의 영역으로 끌어와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였다. 거장들이 남긴 촌철살인의 아포리즘이 함축하는 철학적 동기와 포괄성을 이해할 때, 철학사는 낯설고 새로운 방식으로 우리의 머릿속에서 재구성될 것이다.
“명제의 중첩이 곧 철학 세계이다”
정의의 중첩이 수학 세계인 것처럼, 명제의 중첩이 곧 철학 세계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수학적 세계를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가장 중요한 작동원리가 정의인 것처럼, 철학에 있어서도 주요한 명제를 탐구해야만 철학적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인식의 틀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게 이 책의 의의이다. 이들 아포리즘은 기나긴 철학사에서 희끄무레한 성운 가운데 반짝이는 핵이다. 그러나 반짝이는 핵만을 들여다본다고 해서 그 가치와 유효성을 온전히 파악할 수는 없다. 이 핵을 둘러싼 주변 성운들을 동시에 탐구할 때 비로소 핵심 명제의 동기와 포괄성을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은 고대 그리스부터 중세, 근대를 거쳐 포스트모더니즘에 이르기까지 일관된 관점으로 철학사의 흐름을 쫓는 한편, 각 아포리즘이 탄생하게 된 철학사적 배경을 살피고 주요 언명이 후대 철학에 미친 영향까지도 두루 탐구하고 있다.
예컨대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유명한 명제를 통해 데카르트가 끼친 철학사적 의의를 설명하고 해당 명제의 의미까지 설명한다. 데카르트가 “나는 생각한다”라는 사실을 존재의 조건으로 내세울 때의 ‘생각’은 수학적 사유를 말하는 것이다. ‘나’는 수학적 사유를 할 수 있으며 여기에 신이 개입할 여지가 없다. 신이 아니라 나의 사유가 나의 존재를 보증하는 것이다. 데카르트는 신의 왕위를 찬탈하여 인간에게 건네주었다. 이제 인간은 지적 역량으로 스스로의 존재를 확고히 하고, 세계의 물리적 속성을 포착할 수 있게 되었다. 데카르트는 세계가 수학이라는 언어로 읽어낼 수 있는 커다란 기계장치라고 믿었다. 이러한 기계론적 합리주의가 데카르트와 더불어 개시되며 본격적인 근대 역시 그로부터 시작되었던 것이다.
현대철학에 대한 독특한 접근과 문제의식
아포리즘을 통해 서양철학사의 흐름을 읽어내는 새로운 시도에 있어서 이 책의 또 다른 차별점은 현대철학에 상당한 비중을 할애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을 해석하는 저자의 관점은 학계에서도 매우 독창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저자는 현대철학이야말로 지금 살고 있는 시대를 이해해야 한다는 점에서 절박하게 요구된다고 말한다. 철학을 다루는 책이라면 으레 다루는 고대, 중세철학의 중요성도 간과할 수 없지만, 현대철학의 비중으로 철학적 저술의 새로움과 가치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저자는 유명론을 비롯한 철학의 최근의 흐름까지도 날카롭게 포착해내고 있으며 현대철학의 형이상학적 기초를 탄탄하게 세우고 있다. 이 책은 다른 저술에서는 쉽게 만날 수 없는 소쉬르, 비트겐슈타인, 사르트르, 데리다, 보드리야르, 롤랑 바르트 등 현대철학자들의 주요 명제들을 소개하고 까다로운 철학적 의미와 흐름을 명쾌하게 짚어낸다.
유명하고 비교적 친숙한 아포리즘으로 철학사를 소개하고는 있지만 각 철학자의 사상과 본격적인 철학 영역으로 거침없이 밀고 들어가는 것 또한 이 책의 특징이다. 압축적이고 군더더기 없는 해설로 인해 느껴지는 어려움은 철학을 알고자 한다면 어쩔 수 없이 감수해야 할 독자의 몫이다.
철학, 본질에 접근하지 않고는 이해할 수 없다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라고 한 사르트르의 언명은 곧잘 인용되는 친숙한 명제이지만, 그 의미를 이해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 오히려 이 명제는 인식론적 견지에서 보자면 매우 심오하고 까다로운 언명이다. 근대인들은 세계를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가장 궁극적이고 단순한 원인으로부터 존재가 연역된다는 것이 근대인들의 믿음이었다. 그러나 이 신념은 좌절되고 근대는 종말을 맞는다. 존재는 설명되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인간의 이성으로는 궁극적인 원인의 참이나 존재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로써 상황은 역전된다. 원인이 아니라 현존이 우선한다. 따라서 실존이 본질을 요청하는 것이다. 이것이 실존주의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사르트르의 언명이 근대에서 현대로의 전환을 상징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69개의 주요 명제가 갖는 의미와 철학사적 의의를 본질적으로 접근함으로써 우리가 철학으로 다가가는 길을 넓혀주는 것, 바로 여기에 이 책의 목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