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는 사생활

장진영 · 小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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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노벨라를 이어 새로운 이름으로 단장한 시리즈 N°의 열다섯 번째 작품은 신예 소설가 장진영의 첫 장편소설 《취미는 사생활》이다. 2019년 《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을 수상한 장진영은 당시 “위험하다고밖에 말할 수 없는 소설”(권여선 소설가)이라는 평과 함께 데뷔했다. 당시 “더없이 뜨거운 에너지를 품은 채 전달되며 무언가를 찢어내고 있다”(강지희 문학평론가)라는 찬사를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2021년 소설집 《마음만 먹으면》을 펴내 서스펜스적 형식과 아이디어가 결합된 부조리극의 한 장면을 연출한 듯한 소설들로 독자들을 만나왔다. 이번에 출간한 신작 장편 《취미는 사생활》은 현재 한국사회에서 욕망의 극점으로 표상되고 있는 부동산의 소유와 거주의 문제, 부동산을 소유한 자와 소유하지 못한 자와의 필연적 괴리감, 세입자라는 거주 약자의 취약점을 공격하는 인물을 내세워 게토화된 아파트를 소유하지 못해서 벌어지는 인간의 근원적인 욕망을 탐구한다. 이 소설은 친밀한 이웃으로 위장해 아파트라는 거주공동체에서 벌어지는 일상적 일화들을 사건화한다. 집을 ‘소유하지’ 못한 불안감이 누군가에게는 삶의 약점이 되고, 또 다른 누군가는 그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삶을 파국으로 몰아넣는다. 보편적 가치에 해당되는 거주의 당위성을 뒤로한 채 욕망의 근원으로 상징되는 ‘집’을 열망하는 우리의 모습이 소설로 환기되어 지금 현실의 미세한 균열을 낳는다.

러브레터 30주년 스페셜 에디션

첫 개봉의 감동을 재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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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개봉의 감동을 재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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目次

취미는 사생활 작가의 말

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은행나무 ‘노벨라’가 은행나무 ‘시리즈 N°’으로 새롭게 시작합니다. 2014년 론칭해 2016년까지 총 13권을 출간하고 잠시 멈춰 있던 은행나무 노벨라 시리즈가 새로운 명명과 지금 이 시대를 대표하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으로 다시 출간됩니다. 배명훈 최진영 정세랑 안보윤 황현진 윤이형 문지혁 등 3~4백매 분량의 중편소설 시리즈로 한국문학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었던 ‘은행나무 노벨라’. 그 의미를 동력 삼아 현재 한국문학 장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젊은 작가들의 장편소설선 ‘시리즈 N°’으로 바통을 건네받아 이어갑니다. 이번 신작 3종(박문영 장진영 황모과)을 비롯해 구간 리커버(최진영 윤이형 황현진, 이하 순차적으로 리커버)를 동시에 출간하며 서이제 장희원 한정현 정용준 정지돈 등 각자의 개성과 상상력이 담긴 작품들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문학에서 발견하는 그 위태롭고 무한한 좌표들로 한국문학의 새로운 지도를 완성해갈 시도를 독자 여러분께서도 함께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후루룩 읽다가 문득 발견하는 밀도 높은 문장들의 재기발랄함과 능청스러움, 그 속에 깃든 작가의 민첩하고도 날카로운 사유”_김미월(소설가) 거주의 불안이 관계의 불안으로 탈바꿈되는 순간, 보편과 기만 사이에서 균열하는 생의 편린들 은행나무 시리즈 N° 15 장진영 첫 장편소설! 은행나무 노벨라를 이어 새로운 이름으로 단장한 시리즈 N°의 열다섯 번째 작품은 신예 소설가 장진영의 첫 장편소설 《취미는 사생활》이다. 2019년 《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을 수상한 장진영은 당시 “위험하다고밖에 말할 수 없는 소설”(권여선 소설가)이라는 평과 함께 데뷔했다. 당시 “더없이 뜨거운 에너지를 품은 채 전달되며 무언가를 찢어내고 있다”(강지희 문학평론가)라는 찬사를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2021년 소설집 《마음만 먹으면》을 펴내 서스펜스적 형식과 아이디어가 결합된 부조리극의 한 장면을 연출한 듯한 소설들로 독자들을 만나왔다. 이번에 출간한 신작 장편 《취미는 사생활》은 현재 한국사회에서 욕망의 극점으로 표상되고 있는 부동산의 소유와 거주의 문제, 부동산을 소유한 자와 소유하지 못한 자와의 필연적 괴리감, 세입자라는 거주 약자의 취약점을 공격하는 인물을 내세워 게토화된 아파트를 소유하지 못해서 벌어지는 인간의 근원적인 욕망을 탐구한다. 이 소설은 친밀한 이웃으로 위장해 아파트라는 거주공동체에서 벌어지는 일상적 일화들을 사건화한다. 집을 ‘소유하지’ 못한 불안감이 누군가에게는 삶의 약점이 되고, 또 다른 누군가는 그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삶을 파국으로 몰아넣는다. 보편적 가치에 해당되는 거주의 당위성을 뒤로한 채 욕망의 근원으로 상징되는 ‘집’을 열망하는 우리의 모습이 소설로 환기되어 지금 현실의 미세한 균열을 낳는다. 10월의 한파특보 《취미는 사생활》의 101동 2302호 사는 은협에게 이 모든 일은 10월의 한파특보에서 비롯되었을지도 모른다. 날씨 변화는 사람의 마음을 편안함에서 불안함으로 옮겨가게 하고, 별일 없는 일상이 사건사고로 얼룩지게 하는 특별한 하루로 변모시키기도 하니까. 자식 넷을 둔 엄마 은협에게도 급변하는 온도 탓에 두꺼운 이불을 꺼내야만 했고 이불장 서랍을 뒤지게 되는 일 또한 없었을 것이다. 또한 초가을에 불어온 북쪽의 찬바람 때문에 아이의 피부가 벌겋게 올라왔고 그것 때문에 실랑이를 벌일 이유조차 없었을 것이다. 또 아랫집 2202호 사는 ‘나’에게 막내 갓난아기를 맡길 일도 없었을 테고. 문제는 날씨가 급변했다는 것이다. 급변한 날씨를 예상하지 못한 건 은협의 남편 보일 씨 또한 마찬가지였다. 이불장 안 깊숙이 잠들어 있는 자신의 크리스찬 루부탱 하이힐을 아내인 은협이 발견할 일 같은 건 없을 거라고, 이상기후로 인해 찬바람이 불어오기 전까지는 절대 그런 일이 벌어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확실한 절망을 뒤로하고 불확실한 희망에 목숨 건 사람들 아무래도 보일 씨의 루부탱 하이힐을 발견하고 윗집 은협이 아랫집 ‘나’에게 찾아와 남편을 같이 미행해주길, 이 두렵고 위험한 시간들을 같이 해주길 바랐던 건 은협보다 ‘나’가 더 원했던 그림이었다. 잠복형사처럼 자동차 운전석과 보조석에 나란히 앉아 남편 차를 뒤쫓는 풍경. 다가구 주택에 들어간 남편을 따라 은협과 ‘나’가 보게 된 것은 빈 집. 들어갔던 남편은 사라지고 놓여 있는 건 절대 자연스럽지 않은, 원피스와 액세서리와 구두 들. 불행을 공유한다는 건 친밀도를 높이는 일일까. 은협과 ‘나’의 관계는 자가와 전세의 거리감마저 좁혀 가장 밀접한 이웃으로, 언니로, 아이들의 이모가 되어간다. 은협을 대신해 ‘임시 은협’이 되어 아이의 학교에 찾아가 상담을 받기도 하고, 계약만기로 나가게 된 전셋집 주인과 자신이 은협이라며 상대하고, 동대표 아주머니와 대면해 당당한 세입자의 권리를 주장해주기도 하는 등, 은협을 대신해 또 다른 은협으로 살아가게 되는 ‘나’. 보통의 이웃들의 삶을 표방하고 나선 임시 은협은 자신의 삶을 배면해가는 ‘나’의 존재를 감춘 채 스미듯 은협의 집으로 삶으로 침입하게 된다. 미래는 예측하는 게 아니라 대응하는 것이다 ‘전세거지’라는 신조어는 집을 소유하지 못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 되었다. 거주의 불안이 삶의 불안의 전체를 껴안게 되는 현상이라 말할 수 있겠다. 소설은 바로 이 현상의 취약점을 소재로 조형된다. 자가로 거주할 수 없는 확실한 절망을 감추고 통제할 수 없는 불확실한 희망에 올인한 어느 가정의 비극적 이야기는 분명하게 지금의 가혹하리만큼 이상한 부동산의 현실을 비추고 있다. 게토화 되어버린 아파트라는 장소성, 한정된 자산을 소유한 사람만이 이웃이 되는 위험한 관계성. 그러한 자가의 유무라는 가장 고약한 방식으로 삶을 뿌리 채 흔드는 위험요소들에 노출되어 있는 세입자들의 욕망은 거세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바로 이것에서 소설은 발화한다. 거주의 불안이 삶의 불안으로 전이되는 과정이 드러나고 이면에서 꿈틀대는 인간의 욕망과 그 욕망의 그물에 자기도 모르게 걸려들어 삶을 망가뜨리고 마는, 거주의 평온이 일상의 위협으로 탈바꿈되는 순간을 소설은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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