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법과 예술, 두 세계를 오가며 자신만의 균형을 조형하는 문화예술 변호사 박주희 다단하지만 단정한 일상을 담은 첫 산문집 다방면의 문화예술 영역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문화예술 변호사 박주희가 첫 산문집 『계속하는 마음』을 펴낸다. 문화예술 변호사. 이 조어의 다단함처럼 박주희 변호사의 생활도 단순하지 않다. 그가 모든 법을 다룰 줄 아는 변호사이자 문화예술의 특수한 성격까지 아우르는 문화예술 변호사이기 때문이다. 문화예술을 둘러싼 까다로운 법적 분쟁을 처리하면서 저마다의 사정이 있는 의뢰인과 예측을 벗어나는 예술의 일면을 만나는 그의 일상에는 각양각색의 변수가 끊이지 않는다. 법과 예술, 이 서로 다른 두 세계를 오고 가야 하는 복잡함 속에서 박주희 문화예술 변호사는 자신만의 균형을 조형한다. 든든한 안전망으로서 문제를 해결해 주어야 하는 법의 책임감을 기억하면서도 실리적인 이해타산으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만은 없는 예술의 특성을 부정하지 않는다.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는 태도로 법과 예술의 문법을 익혀가며 의뢰인을 변호해 맡은 사건을 충실하게 소화하고 문화예술에 대한 이해를 넓혀간다. 매번 새로운 난관을 마주하지만 그 어려움을 통과해 보다 성숙한 단계에 도착하는 문화예술 변호사 박주희. 그의 계속하는 마음이 이 책에 진솔한 어조로 기록되어 있다. 뜻대로 되지 않는 순간 다독임을 반복하기 자신을 돌보는 일이 품은 가능성과 위안에 대하여 변호사의 하루는 일을 할 때와 하지 않을 때가 구분되지 않는다. 사고는 예고 없이 그리고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이다. 의뢰인이 불시에 피해와 마주친 이후 변호사의 시간은 촘촘한 밀도로 숨 가쁘게 흐른다. 피해를 하루빨리 해결하기 위해 의뢰인의 이야기를 귀담아듣고 정황을 낱낱이 따져보고 법 조항을 살피며 서면을 쓰면서 법정에 앉은 사람들을 설득해야 한다. 긴장감이 넘치는 지난한 과정이지만 성공적인 결과가 보장되는 건 아니다. 사건을 하나하나 담당하면서 질 수 있다는 걸 알고도 전력을 다하지만 최선과 진심으로도 통과할 수 없는 선이 있다는 냉정한 현실을 맞닥뜨리게 된다. 모든 행동이 무의미하게 느껴지고 온몸에 힘이 빠지는 순간 박주희는 자신을 다독이기를 택한다. 긴장감과 허탈함을 겪는 일은 한 번으로 그치지 않으리란 걸 알고 스스로를 토닥이는 법을 배우고 반복한다. 나지막이 부담을 덜어주는 말을 건네며 과열된 머리를 식히기도 하고, 고요한 새벽녘에 화과자를 빚거나 찻자리를 가지면서 불안을 잠재운다. 자신을 추스르기 위해 노력하는 방식으로 그는 새롭게 일상의 방향키를 쥐고 회복으로 향한다. 피상적인 다짐에 머물지 않고 시간을 들이고 몸을 움직여 자신을 돌보면서 실패와 좌절을 마주쳤더라도 해볼 수 있는 일이 남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 장면들은 무수한 애씀과 다독임이 무용한 것만은 아니라며 이 행위가 지닌 가능성을 보여주고 마음에 스미는 위안을 전한다. 계속하는 마음으로 빚어지는 예술 같은 나날 법으로 누군가를 변호하는 일은 사회가 정한 법률적 약속을 근거 삼아야 하기에 정답을 찾아야 하는 답답함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규칙을 따지고 선례를 검토하는 상황을 거듭하며 부담감에 휩싸일 때면 박주희는 예술을 찾아간다. 적막한 미술관에 앉아 작품을 쳐다보고 마음대로 해석하거나 용감하고 자유로운 예술가들을 떠올린다. 예술은 자신만의 답을 내놓아도 괜찮다고 힘을 빼도 좋다고 말해주기 때문이다. 너그럽게 곁을 내어주는 예술을 만나며 느끼는 해방감과 용기는 계속하는 마음이 닳지 않게 해준다. 그렇게 예술과 만나면서 일상을 지속하는 박주희는 예술 같은 나날을 빚어간다. 자신이 맡은 사건을 단순히 일로 대하며 표면적으로 접근하지 않고 이 사건을 이루는 사람과 삶을 존중하면서 인간적인 변호를 위해 노력한다. 눈앞에 있는 단 한 사람의 의뢰인을 살피며 사건 이면에 있는 괴로움과 부침들을 헤아리는 섬세함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