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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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의 역사를 쓰면서 나는 계급 갈등, 인종적 불의, 성적 불평등, 그리고 국가의 오만이라는 거대한 의식 (…) 기성 권력에 맞섰던 사람들의 숨겨진 저항의 역사를 폭로하고 싶었다. 단지 죽거나 사라지기를 거부한 토착 미국인들, 반노예제 운동에서부터 최근의 인종 분리 반대 운동에 참여했던 흑인들의 반란, 자신들의 삶을 향상시키기 위해 파업한 노동자들의 저항을 드러내고 싶었다.” _ 본문 중에서 |하워드 진, 『미국민중사』의 나머지 조각을 맞추다| 『미국민중사를 만든 목소리들Voices of a People’s History of the United States』은 하워드 진이 자신의 대표작 『미국민중사A People’s History of the United States』를 쓰면서 참고했던 1차 자료들을 모아 엮은 것이다. 『미국민중사』는 1980년 출간 이래 2백만 부 넘게 팔리며 수십 개국의 언어로 번역되는 등, 전례 없는 성공을 거두었다. 노암 촘스키가 『미국민중사』의 업적을 일컬어 “사람들이 과거를 바라보는 방식을 변화시켰다”라고 평할 만큼 『미국민중사』는 주류 역사학만이 정설로 인정받는 폐쇄적인 풍토에서 자신의 가치를 충분히 입증했다. 하워드 진은 여기에 머물지 않고 『미국민중사』가 빚지고 있는 민중의 목소리를 더욱 생생하게 살려내는 작업에 몰두했다. 이 작업을 구상하던 당시, 하워드 진은 오직 단편적인 자료들만을 가지고 있었다. 하워드 진과 『불복종의 이유Terrorism and War』를 비롯해 여러 작업을 함께 해 오던 편집자 앤서니 아노브는 부족한 자료들을 메우고 그것들을 간추리는 일에 적격이었다. 앤서니 아노브가 자료를 찾으면 하워드 진이 그 자료들에 해설을 달았다. 2년 6개월이 넘는 작업 기간 끝에 나온 결과물이 바로 이 책, 『미국민중사를 만든 목소리들』이다. 『미국민중사』가 역사적 해설이라면 『미국민중사를 만든 목소리들』은 그 해설에 대한 ‘살아 있는 증언’이라 할 만하다. 이 방대한 작업은 이름 없이 사라져 간 미국 민중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자 했던 하워드 진의 마지막 역작이다. |절망에서 길어 올린 희망의 노래들| 하워드 진은 전작 『미국민중사』와 마찬가지로 1492년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대륙 침탈에서부터 부시 정부의 “테러와의 전쟁”에 이르는 500년이 넘는 시간을 한 권의 책에 담았다. 생전 자신의 역사관으로 늘 강조해 왔던 “아래로부터 바라보는 역사”의 시각을 유지하는 가운데, 하워드 진은 민중의 목소리에서 미국 역사의 가장 생생한 단면들을 채취해 낸다. 하워드 진이 바라본 미국의 역사는 몇몇 정치인과 기업가, 혹은 전쟁광들이 움직이는 역사가 아니다. 삶의 터전을 빼앗긴 토착 미국인의 역사, 실제 미국의 부를 일궈왔으면서도 그 부에서 철저히 소외당한 노예들과 노동자들의 역사, 이등 시민이라는 낙인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쳤던 여성, 동성애자, 유색인의 역사, 미국의 팽창주의 정책에 맞서 저항했던 사회주의자, 아나키스트, 반전주의자들의 역사였다. 이 책에 담긴 그들의 연설문, 선언문, 편지, 시와 노래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절망의 순간에도, 그 안에서 희망을 길어 올리는 평범한 영웅들의 감동적인 서사다. |우리가 택해야 할 역사는 바로 여기, 민중의 목소리에 있다| 이 책은 우리가 알고 있던 미국사의 상식에 정면으로 도전하면서 미국이 기록하지 않은 미국 역사의 이면을 보여 준다. 콜럼버스는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모험가에서 원주민을 잔인하게 학살한 제국주의의 선봉장이 되고, 흑인 해방이라는 허울을 벗겨낸 남북전쟁은 계급 갈등의 격전지가 된다. 헬렌 켈러는 ‘기적의 소녀’라는 신화에서 걸어 나와 제1차 세계대전 참전에 반대하는 사회주의 연사가 되고 무하마드 알리는 챔피언 벨트를 벗어 던지고 베트남에서 백인들의 전쟁 도구가 되느니 차라리 감옥을 택하겠다고 외친 정치적 투사가 된다. 비폭력 평화주의자로 알려진 마틴 루서 킹 2세는 거지에게 동전 한 닢을 던져 주기보다 차라리 체제 자체를 변혁시키는 행동에 앞장서라고 독려하는 급진주의자로 등장한다. 그 밖에 우리에게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았던 사람들, 흑인 노예들의 탈출을 도왔던 ‘지하철도’ 건설자들, 체로키족의 ‘눈물의 행렬’을 지켜보며 죄책감을 느꼈던 백인 통역사, 참정권과 투표권을 획득하기 위해서라면 부당한 법에 저항할 줄 알아야 한다고 외쳤던 선구적인 흑인과 여성들, 멕시코와 쿠바, 베트남과 이라크에서 전쟁이 벌어지는 와중에 그 전쟁의 부당함을 고발했던 일반 사병들 혹은 장교들, 국가와 자본의 잔인한 폭력성을 죽음으로 알린 광산 노동자들, 파업 현장의 한가운데서 경찰들의 폭력 진압에 맞서는 가운데 연대의 기쁨을 알아갔던 노동자들, 불법 낙태 시술의 해악을 홀로 감당해야 했던 여성들, 버스 승차를 거부하고 쏟아지는 협박과 굴욕에도 백인 전용석에 앉아 인종 분리 정책의 부당함을 행동으로 알렸던 흑인들, 그리고 국가 권력과 세계적인 신자유주의 질서라는 더 거대한 권력에 맞서 싸웠던 풀뿌리 민중들, 차별과 빈곤의 사슬을 끊고, 반전과 평화를 노래하고, 자유와 평등을 외쳤던 이들이 지켜온 오랜 저항의 전통이 이 책 한 권에 빼곡하게 녹아 있다. 『미국민중사를 만든 목소리들』은 이처럼 평범한 민중들이 시민 복종이 아닌 시민 불복종의 투사가 되고, 강요된 침묵이 조그만 목소리가 되어 흘러나와 이내 거대한 행동으로 터져 나왔던 역사적 순간을 바로 그 자리에서 포착해 독자들에게 보여 주고 있다. 하워드 진은 역사가 진정 현실을 비추는 거울이라면, 우리가 택해야 할 역사는 바로 여기, 민중의 목소리에 있다고 말하고 있는 듯하다. |역사가 된 역사가, 하워드 진 추모 1주기에 부쳐| 2010년 1월 27일, 하워드 진이 8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전 세계 언론사가 이 소식을 전하며, “미국의 양심”이라 불린 역사학자의 죽음을 애도했다. 작가 앨리스 워커의 스승이자 노암 촘스키의 동지였고, 무엇보다 투쟁하는 모든 이들의 벗이었던 하워드 진은 죽기 직전까지 자신이 걸어온 길을 꼿꼿하게 지켜 냈다. 이는 그가 쓴 마지막 글이, 오바마 정부의 팽창주의적인 대외 정책을 비판한 내용이었다는 데서도 확인할 수 있다. 1960년대, 자신이 가르치던 학생들과 함께 민권운동에 발을 담근 이래 하워드 진은 미국 현대사의 굴곡과 자신의 삶을 거의 완벽하게 일치시켰다. 이 책에 기록된 역사의 현장에 하워드 진, 그도 있었다. 인종주의자들이 민중 가수 폴 롭슨의 공연을 방해할 때, 하워드 진도 그곳 피크스킬에서 군중들의 돌팔매를 감당했다. 미 정부의 베트남전 관련 기밀문서인 ‘펜타곤 보고서’를 엘스버그에게서 넘겨받아 출간을 도운 것도 노암 촘스키와 하워드 진이었다. 자신의 퇴임 강연을 30분 일찍 끝내고 학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에 합류한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일화다. 미국인, 더 나아가 세계인에게 “기억의 전범”을 마련해 준, 그리고 자신의 몸으로 직접 미국의 현대사를 써 내려갔던 역사의 산 증인, 하워드 진이 『미국민중사』 이후 평생의 과제로 삼았던 책이 드디어 한국의 독자를 만나게 되었다. 『참고할 만한 자료』 The People Speak(2009) 『미국민중사를 만든 목소리들』에 근거해 만든 다큐멘터리 영화다. 하워드 진과 앤서니 아노브를 비롯해 하워드 진의 오랜 친구기도 했던 영화배우 맷 데이먼Matt Damon과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조쉬 브롤린Josh Brolin, <굿 윌 헌팅>의 제작자인 크리스 무어Chris Moore가 제작을 맡았고, 앤서니 아노브와 크리스 무어가 감독했다. 유명 배우와 가수, 작가들이 『미국민중사를 만든 목소리들』에 실린 편지, 일기, 그리고 연설문 등을 재연해 들려준다는 기획으로, 밥 딜런Bob Dylan, 브루스 스프링스틴Bruce Springsteen 등은 『미국민중사를 만든 목소리들』에 실린 자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