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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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동화, 번역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에쿠니 가오리가 이번에는 작가의 맨얼굴과도 같은 에세이 두 권을 들고 독자들 곁을 찾았다. 『울지 않는 아이』는 에쿠니 가오리가 작품 활동 초기에 쓴 8년 치 에세이를 모은 것이며, 『우는 어른』은 『울지 않는 아이』를 발표하고 나서 5년 동안 쓴 에세이를 모은 것이다. 십여 년 동안 조금씩 성장해가는 작가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친근하면서도 매력적이다. 에쿠니 가오리는 ‘울지 않는 아이’였던 자신을 다소 듬직하게 여겼지만 ‘우는 어른’이 되어 기쁘다고 책에서 담담하게 고백한다. ‘아이’에서 ‘어른’으로 성장한다는 것은 작가의 말처럼 ‘진정으로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장소’를 찾았다는 뜻인지도 모른다. 웅크린 어린아이를 가슴속에 품고 있는 어른이라면, 그래서 울 곳을 찾아 헤매는 중이라면 에쿠니 가오리의 『울지 않는 아이』, 『우는 어른』을 읽으면서 공감과 위로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웅크린 어린아이를 가슴속에 품고 있는, 울 곳을 찾아 헤매는 어른을 위한 공감 에세이 에쿠니 가오리는 『울지 않는 아이』 작가 후기에서 “나는 잘 우는 아이였습니다. 그런데 도중에 울지 않는 아이가 되었죠. 초등학교 때입니다”라고 언급하며 유년 시절의 자신을 ‘어리광을 피우거나 아부하지 않는’ 어른스러운 아이었다고, 그런 자신을 다소 듬직하게 여겼다고 말한다. 그랬던 그녀가 ‘우는 어른’이 되어서야 눈물의 의미를 깨닫는다. 그동안 그녀가 어른스러움이라 믿었던 것은 ‘울지 않음’이 아닌, ‘울 수 없음’이었다는 것을. 에쿠니 가오리에게 성장이란 육체적으로, 혹은 정신적으로 어른이 되는 것이 아니다. 그녀에게 성장이란, 진정으로 마음을 놓을 수 있는 곳을 찾았는지에 대한 물음이자 대답이다. “울 수 있다는 것은 아마도 진정으로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장소를 찾았다는 뜻이겠지요.” _에쿠니 가오리 항상 일이 닥쳐야 허둥대고 ‘닥치는 대로 대충’ 살아가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을 모른다는 그녀지만, ‘울 수 있는’ 어른이 되어 기쁘다고 고백하는 모습 속에는 혼란스런 세상에서 자신만의 세계를 착실히 구축해가는 ‘진짜 어른’의 모습이 비친다. 『울지 않는 아이』, 『우는 어른』은 어른을 위한, 몸 어딘가에 여전히 불안정한 어린아이의 모습이 남아 있는 어른을 위한 에세이다. 에쿠니 가오리의 맨얼굴을 들여다볼 수 있는 특별하고도 설레는 경험 에세이에는 소설과는 다른 특별한 매력이 있다. 작가의 일상을 엿볼 수 있다는 즐거움 이면에, 작가의 모습이 소설 속에 어떻게 투영되었는지 찾아보는 재미 또한 있다. 『울지 않는 아이』, 『우는 어른』은 에쿠니 가오리가 작품 활동을 처음 시작할 무렵부터 십여 년 동안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에세이집으로, 그녀의 초기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보물 창고 같은 책이다. 그녀의 처녀작 「409 래드클리프」는 델라웨어 유학 당시 지내던 주소를 그대로 딴 것이며, 소설 『반짝반짝 빛나는』에서 술잔을 들고 욕조에 들어가는 여주인공 쇼코의 모습은 밤새 욕조에서 책을 읽는 에쿠니 가오리와 닮았다. 이 두 권의 책을 읽다 보면 그녀를 에워싸고 있던 공기가 순간적으로 바람을 타고 이쪽으로 불어오는 것 같다. 에쿠니 가오리가 소설 속에서 뿜어내는 매력이 어디에서 어떻게 나온 것인지 그녀의 일상을 기록한 두 권의 에세이를 통해 충분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무슨 생각으로 글을 쓰는가, 하고 다그쳐 물으면 어떻게든 그곳에 내 발로 가보고 싶어서, 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다. 좀 더 복잡하게 대답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다른 이유는 생각나지 않는다. 아무리 짧은 이야기라도, 그 이야기를 쓰는 동안 나는 거기에 혼자 있다. 지금까지 아무도 온 적 없는 곳, 아무도 본 적 없는 풍경. 그 끝없이 넓은 곳에 덩그러니 서 있고 싶어서 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_에쿠니 가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