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여기에 퀴어가 있다? 게이바 출입을 둘러싼 협상 과정, 퀴어럽션의 실험적 퀴어 공간 창조, 인종과 섹슈얼리티가 얽힌 혼종적 매트릭스, 종교와 이동과 정체성의 변주곡, 비디에스엠 실천에서 표출되는 규제와 성 수행의 줄타기 특정한 몸이 공간에 드러나고, 패싱되고, 은폐되고, 배제되고, 오인되는 많은 스펙트럼 속에서 공간 위에 펼쳐지는 몸의 직접적인 물질성에 주목한 낯선 지리학들 공간과 몸, 섹슈얼리티의 관계를 둘러싼 발칙한 도발! 섹슈얼리티, 공간, 몸 ― 지리한 지리학을 넘어 낯선 지리학들을 만나다 분노한 여성들이 모인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가 벌어지고, 해마다 퀴어퍼레이드가 펼쳐지고, 태극기 부대가 성조기를 흔드는 거리를 걷는 일상 속의 성소수자는 자신의 몸과 섹슈얼리티를 둘러싼 모순과 의문에 어떻게 답해야 할까. 1990년대 영국 뉴캐슬-어폰-타인에 자리한 여성 전용 바에서는 조명을 밝히고 음악을 줄여달라는 청각 장애인 여성의 요구를 둘러싸고 갈등이 빚어진다. 그 공간에 포함되려면 여성의 몸을 가지고, 레즈비언으로 정체화하며, 장애에서 자유로워야 했다. 2000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퀴어 여성 찜질방 행사인 푸시 팰러스를 ‘건전한 이웃’들과 국가가 기습 단속하자 백인 게이 남성 활동가들이 등장해 사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그 과정에서 ‘퀴어 여성’과 ‘퀴어 공간’은 다양성이 제거된 채 레즈비언 여성의 정체성으로 수렴된다. 공간과 장소를 무대로 몸과 섹슈얼리티는 협상되고 배제되고 구성되며, 우리는 섹슈얼리티를 통해 성적 규율, 규범, 제도, 쾌락, 욕망을 이해한다. 《섹슈얼리티 지리학》은 섹슈얼리티 지리학 분야의 최신 연구를 소개하면서, 이 분야에서 초창기에 제기된 질문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 최근에 등장한 긴장을 다룬 책이다. 섹슈얼리티 지리학과 퀴어 이론의 만남이 페미니즘과 퀴어 지리학의 새로운 탄생으로 이어질지를, 성애화된 차이, 사회적 관계, 제도, 욕망, 공간 등의 주제를 서로 밀접히 연결된 이론, 실천, 정치의 관점에서 조망하고 전망한다. 섹슈얼리티‘들’의 지리학‘들’ ― 섹슈얼리티 지리학에서 퀴어 지리학으로 공간 위에 펼쳐지는 몸의 직접적인 물질성에 관해 다루는 섹슈얼리티 지리학은 1980년대에 등장하지만 섹슈얼리티, 공간, 장소에 관한 연구가 늘어나고 다양해진 시기는 2000년대다. 여러 분야의 연구자들이 시공간적 맥락과 유동성이 지닌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했고, 지리학자들은 섹슈얼리티가 어떤 과정을 거쳐 지리적 특성을 띠게 되는지, 공간과 장소가 어떤 방식을 통해 성애화되는지 탐색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여기 모은 글들은 동성애자 정체성, 생활 양식, 몸에 체현된 실천을 살필 뿐 아니라, 이성애 규범성과 다른 형태의 성애화된 권력 관계도 탐문한다. 논의의 범주는 완결적이기보다는 유동적이며, 이성애자와 동성애자, 게이와 레즈비언, 동성애자/이성애자와 퀴어 같은 구분이 상호 교차하거나 중첩되거나 넘나드는 지점을 보여준다. 먼저 1부 ‘이론’은 섹슈얼리티 지리학 내부에서 일어난 폭넓은 이론적 발전과 지리학을 비롯한 관련 분야에서 구체적인 주제를 둘러싸고 벌어진 이론적 논쟁을 살핀다. 섹슈얼리티 지리학 연구자들이 초창기에 추구한 이론적 발전을 소개하고(래리 놉), 섹스, 섹슈얼리티, 지식 사이의 정치적이고 에로틱한 관계를 다룬다(존 비니). 섹슈얼리티 연구와 보건 지리학이나 의료 지리학의 여러 아이디어를 연결하고(빈센트 델 카지노 주니어), 퀴어 이론과 정동 이론의 대화를 시도한다(제이슨 림). 나아가 발전 담론이 어떤 욕망을 수용 가능한 욕망으로 규정하는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며(해나 해커), 섹슈얼리티 지리학이 발전해온 궤적과 퀴어 이론의 영향이 섹슈얼리티 지리학에 확산되는 과정에 주목한다(데이비드 벨). 2부 ‘실천’은 섹슈얼리티가 어떤 방식으로 실천되고 단속되는지, 그리고 이런 실천과 단속의 과정이 성애화된 공간과 섹슈얼리티 공간을 어떻게 (재)구성하는지에 관련된 경험 연구를 소개한다. 미국의 비디에스엠(BDSM) 실천(더글러스 허먼), 태국의 다인종성과 동성애 규범성(진 해리타원), 더블린 자긍심 축제를 통해 본 여성성(캐스 브라운), 영국 뉴캐슬의 ‘게이’ 씬에서 나타난 차별과 위계(마크 캐시),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의 그루버 바에서 진행된 이성애를 둘러싼 협상(타티아나 마테츠코바), 퀴어가 ‘가족들이 다 같이 모여서 할 수 있는 시시한 게임’이 된 상황(필 허바드) 등을 다룬다. 마지막으로 3부 ‘정치’는 성애화된 공간 이론과 공간적 차원에서 나타나는 섹슈얼리티의 수행에 개입하는 경험 연구를 기초로 섹슈얼리티 지리학의 정치학을 살핀다. 토론토에서 열린 여성 찜질방 행사인 푸시 팰러스에 출동한 경찰에 맞선 풀뿌리 정치 운동(캐서린 내쉬와 앨리슨 베인), 초국가적 퀴어 무슬림 운동(파르항 로하니), 에이치아이브이(HIV) 양성의 몸에 출몰하는 ‘아이(The Child)’라는 수사적 현상(매튜 소던), 상품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퀴어하게 할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하는 곳으로서 급진적 퀴어 활동가들이 만든 자율적인 퀴어 공간(개빈 브라운), (동)성애에 관한 정치지리학의 발달 과정(마이클 브라운)을 주제로 다룬다. 이 글들은 성애화된 공간의 구성에 영향을 미치는 정치적 권력을 이론화하고, 섹슈얼리티 지리학자들이 학문적이고 정동적인 커뮤니티에 개입하는 상황을 조망하려는 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