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토크 VOSTOK 매거진 43호

보스토크 프레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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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토크 매거진의 이번호 특집 ‘사랑과 미움의 종말기’에서는 몹시도 뜨겁고 차갑던 계절을 지나온 사랑과 미움의 형상과 흔적들을 따라간다. 연인부터 가족까지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다채로운 감정의 빛깔들을 섬세하게 기록한 사진과 글을 만날 수 있다. 고명재, 박준, 박서련, 이서수, 김화진 다섯 명의 필자는 이미 지나간 사랑 또는 미움의 궤적을 더듬는 이야기를 발화한다. 그리고 양경준, 이우선, 김시율 등 열다섯 명의 사진가는 마음에 각인된 애틋하고 시린 장면들을 우리의 눈앞으로 가져온다. 이를 통해 소중했던 이들 사이에서 태어난 사랑도 미움도 모두 저물고 난 후에 우리가 간직하고 기억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함께 고민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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著者/訳者

目次

특집 | 사랑과 미움의 종말기 001  Diary _ Sara Lorusso 010  So Close When You Look Away _ Ruizhe Hong 024  Julian & Jonathan _ Sarah Mei Herman 036  나의 살던 고향은 _ 이우선 048  맨 돈 크라이 _ 양경준 060  어 플라워 이즈 낫 어 플라워 _ 김시율 072  I’m love you, I’m leaving _ Matt Eich 084  Map to the Star _ Mirko Viglino 098  한 손엔 네 손을, 다른 손엔 강아지풀을 _ 고명재 104  믿음과 침묵 _ 박준 110  왓 엘스, 왓 엘스? _ 박서련 116  어디서도 하지 못한 말 _ 이서수 122  환멸에 지지 않기 _ 김화진 130  Solace _ Sarah Mei Herman 144  Intimacy _ Eiki Mori 154  Together _ Anne Sophie Guillet 166  Love We Leave Behind _ Cody Bratt 178  [연재: 일시 정지]  제인 폰다 그리고 미야자와 리에 _ 서동진 184  [연재: 영화의 장소] 폐허의 프롤레타리아 _ 유운성 198  Soliloquy _  William Zou 212  Bleed _ Faysal Zaman

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사랑과 미움, 그 끝에서 마주한 장면과 이야기들 보스토크 매거진의 이번호 특집 ‘사랑과 미움의 종말기’에서는 몹시도 뜨겁고 차갑던 계절을 지나온 사랑과 미움의 형상과 흔적들을 따라간다. 연인부터 가족까지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다채로운 감정의 빛깔들을 섬세하게 기록한 사진과 글을 만날 수 있다. 고명재, 박준, 박서련, 이서수, 김화진 다섯 명의 필자는 이미 지나간 사랑 또는 미움의 궤적을 더듬는 이야기를 발화한다. 그리고 양경준, 이우선, 김시율 등 열다섯 명의 사진가는 마음에 각인된 애틋하고 시린 장면들을 우리의 눈앞으로 가져온다. 이를 통해 소중했던 이들 사이에서 태어난 사랑도 미움도 모두 저물고 난 후에 우리가 간직하고 기억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함께 고민해 본다. 출판사 서평 함께한 계절을 지난 후에 내게 남은 잔상과 흔적들 그 사진책에는 어느 페이지에도 온전한 사진이 없다. 찢기고, 뜯어지고, 잘려지고, 구겨지고, 뚫어지고, 오려내고, 도려내고, 새까맣게 또는 새빨갛게 칠해지고 … 그렇게 사진 속에 누군가의 얼굴은 지워지고, 또 누군가의 얼굴은 남겨졌다. 모두 생전 처음 보는 얼굴들과 알 수 없는 장소들이 담긴 사진들이지만, 한편으론 왠지 익숙하게 다가온다. 누구나 한 번쯤 이처럼 사진 속에서 누군가의 얼굴을 오려내거나 지운 적이 있지 않을까. 지갑 속에 소중히 간직하며 바라보기 위해, 또는 이제 바라보는 것조차 역겨워 모든 흔적을 모조리 지우기 위해서. 그 사진책의 제목은 ‘Love & Hate & Other Mysteries’. 이름도 모르는 이들의 사랑과 미움이 듬뿍 담긴 사진들의 애잔한 흔적을 바라보면 제게는 특별한 이름이었던 어떤 사랑과 어떤 미움을 떠올리게 된다.
마지막 페이지에 있는 사진 한 장, 칼로 조각조각 냈다가 다시 테이프로 이어붙인 이미지에는 짙은 눈화장을 한 금발의 여인이 보인다. 쓰디쓴 이별을 통보하고 매몰차게 돌아선 연인일까? 아니면 어린 나를 버리고 떠나버린 젊은 시절의 엄마일까? 끝내 알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그 징글징글한 사랑도, 또 지긋지긋한 미움도 어느새 계절의 끝에 이르렀다는 사실을 그 사진은 알려준다. 스스로 사진 속의 어떤 얼굴과 몸을 향해 칼을 휘둘렀다가 또 스스로 그 얼굴과 몸을 이어 붙여 다시 간직하려고 했던, 그 마음은 이미 사랑의 한여름도 미움의 한겨울도 지나왔기에 가능하지 않을까. 사랑이든 미움이든 나를 강렬하게 흔들던 감정이 왜 생겨났는지, 또 언제쯤 사라졌는지 바로바로 가늠하는 건 어려운 일 같다. 때로는 자신을 잃어버리게 할 정도의 감정이라면 오히려 시간이 한참 지나서 나중에야 희미하게 깨닫게 되기도 한다. 물론 사랑과 미움이 백 미터 달리기처럼 ‘요이 준비 땅’ 해서 출발하는 것도 아니고, 피니시 라인이 있는 것도 아니니 그 시작과 끝을 가늠하는 일이 부질없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간혹 ‘아, 이 사랑이 그때 끝났구나’, ‘아, 이 미움이 어느새 사라졌구나’ 선명하게 각인되는 순간이 찾아오기도 한다. 무언가 크게 잃어버린 것 같기도 하고, 또 무언가 새로 시작할 수 있을 만큼 극복한 것 같기도 하고 묘한 감정에 빠지게 된다. 끝났다고 느낀 그 순간, 그제야 이전과 무엇이 달라졌는지, 어떤 변화가 깃들었는지 제 마음의 주변들을 천천히 살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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