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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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의 클럽 문화를 본격적으로 다룬 최초의 책 밤 12시면 클럽에 입장하기 위해 줄을 늘어선 사람들로 강남대로 어귀가 가득하고, 아침 출근 시간이 훌쩍 지나서까지 이른바 ‘광(狂)질’이 이어지는 곳. 강남 논현동의 클럽 아레나. 하룻밤 테이블 자릿세가 수십, 수백만 원을 호가하고, ‘외모’와 ‘돈’이 가장 중요한 척도인 그곳. 클럽은 과연 ‘그들만의’ 파티 문화인가? 밤의 문화, 성 상품화, 불법의 공간, 권력과의 유착, 천민자본주의의 정점을 보여주는 곳, 그간 클럽에는 ‘그들만의 세상’이라는 꼬리표가 먼저 붙고, 일탈과 유흥의 장소로만 여겨졌으며 한 번도 진지한 논의 대상이 되지 못했다. 이 책은 바로 강남의 클럽 그중에서도 특히 ‘클럽 아레나’를 중심으로 강남의 클럽과 클럽 문화를 본격적으로 다룬다. 아레나가 입지한 렉스 호텔의 ‘입면’에서부터 이야기를 풀어내는 책은 강남 클럽의 역사, 논현동 일대의 특징, 주변 프로그램, 강남의 다른 클럽들에 대한 이야기를 거쳐 클럽 아레나의 ‘입밴’(입장 정책), 그곳의 조명과 음악, 유행하는 패션, 술, 춤 그리고 그곳에 드나드는 사람들 이야기까지 한편의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클럽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겪지 않으면 결코 나오지 않을 생생한 필치와 경험에서 우러나온 통찰로 클럽과 그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밀도 있게 담았다. 걸러지지 않은 날것 그대로의 욕망으로 들끓는 곳. 숨기려 해도 숨길 수 없는 우리 욕망의 자화상. 강남 논현동에 입지한 아레나는 특별한 옥외간판도 없고 입구도 도로변에서 물러나 있어 겉으로 보기에는 그곳이 클럽이라는 사실을 웬만해서는 알 수 없다. 뿐만 아니라 내부도 비좁고 시설도 낙후된 편이다. 이런 공간이 어떻게 이른바 ‘노는 사람’들에게 핫한 장소가 되었을까? 지은이가 물리적 공간이 아니라 사람들이 만드는 ‘공간성’에 주목하는 것은 사람들의 욕망과 이해관심이 공간에 투영되어 그곳만의 특징적 문화를 만들기 때문이다. 비좁고 쾌적하지 않은 클럽 아레나는 그곳을 오가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공간성으로 인해 특별한 의미를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외모에 따라 입장을 허락하는 외모지상주의, 경매 방식으로 테이블을 구매하고 그에 따라 클럽 내에서 신분이 결정되는 천민자본주의, 마치 인형 뽑기 하듯 여성을 끌어올리는 성 상품화와 인간 사물화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것들을 극적이고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곳에서 소비되는 술과 패션, 음악 또한 마찬가지다. 클럽에서 음악은 도구가 되고, 춤은 퍼포먼스가 되며 술과 패션은 클럽만의 독특한 소비 방식을 통해 강력한 과시의 수단이 된다. 책은 이렇듯 아레나라는 공간을 만들어내는 다양한 요소들을 세밀하게 풀어냄으로써 우리의 일그러진 자화상을 직접 보여준다. 클럽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단순히 클럽에 한정되지 않는 이유다. 외모지상주의와 천민자본주의적 욕망 등 일상에서 금기시하고 숨기는 것들이 날것 그대로 전면적으로 등장하는 클럽은 우리 일상의 이면이며 우리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다. 지은이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 사회의 자본주의적 욕망의 정점에 ‘강남’이라는 상징이 있듯 유흥 문화의 정점에 ‘클럽 아레나’라는 상징이 있다고. 아레나는 숨기려 해도 결코 숨길 수 없는 우리 욕망의 자화상이다. 그동안 선정적인 이야기와 자극적 폭로로만 각인 되었던 클럽에 대해 차분하고 진지하게 관찰하고 서술했다는 점에서 이 책은 클럽 문화를 처음으로 기록한 자료로서도 충분히 그 의의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