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바

스웨덴 작가로 1951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페르 라게르크비스트의 대표작. 사회주의자이자 무신론자로 자처한 그가 신과 인간의 문제에 천착했던 1950년작 <바라바>는 라게르크비스트에게 세계적인 명성과 노벨문학상을 안겨준 작품이다. (1975년 초판이 발행된 바 있다.) 성경에 기록된 바라바는 강도 살인죄로 로마 정부에 체포되어 십자가형을 선고받은 도적. 그런데 바라바와 예수 중에 한 사람을 석방해주겠다고 했을 때 바라바가 선택되는 바람에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다. 라게르크비스트는 여기서 중단되는 성경기록의 뒤를 이어 바라바의 일생을 창조해낸다. 바라바는 해방과 자유를 얻었으나, 왜 '나자렛의 예수'라는 사람이 자기 대신 십자가를 지고 죽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그는 산적 소굴에 돌아가지만 이상하게도 잘 적응하지 못한다. '예수'라는 화두를 안게된 그는 급기야 초기 기독교인들 무리에 들어가 어떻게든 예수를 믿어보려 한다. 그러나 '종교에 귀의한 도적의 해피엔딩'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 단순한 믿음의 인물은 번번이 가르침을 오해하고, 기독교인들로부터는 따돌림을 받는다. 2000년 전 예루살렘과 로마로 거슬러올라가 펼쳐낸 보통 사람의 믿음에 대한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