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말
제1부
축,생일
끝나지 않는 것에 대한 생각
금자의 미용실
호밀밭의 파수꾼
따로 또 같이
레일로드
.
.
(중 략)
.
.
구구단
100%의 집
벨
제2부
귀
점심시간
얼굴 外
물감이 마르지 않는 날
형제자매
지구의 끝
과거의 느낌
.
.
(중 략)
.
.
자루
빚
방명록
발문 | 헬륨 풍선처럼 떠오르는 시점과 시제ㆍ김소연
생물성
신해욱 · 詩
129p

최소화한 언어와 견고한 구조의 시 세계로 주목받은 바 있는 신해욱 시인이 4년 만에 펴낸 두 번째 시집. 첫 시집 <간결한 배치>가 지극히 건조하고 단정한 언어로 인간과 세계의 관계, 사물의 안팎을 묘사하고 분석하여 세계와 풍경의 선명한 이미지의 연쇄를 낳았다면, 이번 시집에서 신해욱 시인은 말하는 '나-자신'에게 온 신경을 집중한다. 그리고 분열된 '나'와 온전한 '나' 사이의 간극, 매일 아침 변신을 거듭하는 순간의 '나'를 빠짐없이 기록하기 위해 독특한 "1인칭의 변신술"을 감행하고, "늘 부족한 시간을 메우기 위해" 과거와 미래를 넘나드는 시간여행을 선택한다. 모두 51편의 시를 수록했다. 오래 곱씹을수록 시인의 투명한 호흡과 정제된 의도가 드러나는 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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著者/訳者
レビュー
80+目次
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타임캡슐에서 꺼낸 시간의 조각들과 무수한 1인칭들
“간결한 구도와 건조한 문체로 고독과 절망으로 일그러진 우리 시대의 기이한 자화상”(이혜원)을 그려낸다는 평가와 함께 2000년대 젊은 시인들 가운데서 단연 최소화한 언어와 견고한 구조의 시 세계로 주목받은 바 있는 신해욱이 첫 시집 『간결한 배치』(2005) 이후 4년 만에 두번째 시집 『생물성』(문학과지성사, 2009)을 펴냈다.
첫 시집이 지극히 건조하고 단정한 언어로 인간과 세계의 관계, 사물의 안팎을 묘사하고 분석하여 세계와 풍경의 선명한 이미지의 연쇄를 낳았다면, 이번 시집에서 신해욱은 말하는 ‘나-자신’에게 온 신경을 집중한다. 그리고 분열된 ‘나’와 온전한 ‘나’ 사이의 간극, 매일 아침 변신을 거듭하는 순간의 ‘나’를 빠짐없이 기록하기 위해 독특한 “1인칭의 변신술”을 감행하고, “늘 부족한 시간을 메우기 위해” 과거와 미래를 넘나드는 시간여행을 선택한다. 1부과 2부로 나뉜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몇 번씩 얼굴을 바꾸며/ 내가 속한 시간과/ 나를 벗어난 시간을/ 생각한다.” 그리하여 어제와 조금씩 다른 모습, 다른 속도로 기우는 ‘나,’ “피와 살을 가진 생물처럼./실감나게” 말하고 싶은 ‘나’에 대한, 혹은 ‘나와는 다른’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 이를테면, 평소에는 ‘당신의 나’ 혹은 ‘그들의 나’로 불리다가 문득 오롯한 ‘나’로 존재할 수 있는 순간에 오히려 “어색”해지고 마는 아이러니에 대해서.
이목구비는 대부분의 시간을 제멋대로 존재하다가
오늘은 나를 위해 제자리로 돌아온다.
그렇지만 나는 정돈하는 법을 배운 적이 없다.
나는 내가 되어가고
나는 나를
좋아하고 싶어지지만
이런 어색한 시간은 도대체 어디서 오는 것일까. ─「축, 생일」 부분
자, 클로즈업!―단련되어가는 얼굴 혹은 표정, 그러나 상상 불가능한
여기 누군가의 쉰한 번에 이르는 고백이 있다. 흔히 상대방에게 근접하여 직접적으로 발화하는 고백이라 불리는 목소리는 공감과 동조를 얻기가 쉽다고들 하는데, 늘 그런 것은 아닌 모양이다. 시집 『생물성』에 실린 총 51편의 시들은, 대부분 담담한 고백체와 간명하고도 평이한 일상어로 직조되어 있지만, 단번에 그 “말의 방향을 짐작”하기란 쉽지 않다. 전 시집에 이어 이번 시집에도 자주 등장하는 ‘흰색’의 그 차갑고 빳빳한 인상과 “영혼”을 젖게 하는 ‘물/물빛’의 형형한 질감과 소리 속에서 신해욱의 ‘나’는 다른 시간, 이른바 과거인 듯한 현재, 현재인 듯한 미래에 걸쳐 여러 개의 얼굴과 표정으로 존재한다.
춥다.
나는 열거되고 싶지 않아.
심장은 하나뿐인데
나의 얼굴은 눈처럼 하얗고
눈송이처럼 많다. ─「화이트」 부분
그날 나는 물 같은 시선과 약속을 했다.
[……]
물이 아니라면 내 영혼은 외로움에 젖겠지.
[……]
지워지지 않는 종이와
투명한 믿음이 필요했다. ─「물감이 마르지 않는 날」 부분
시인 김소연은 이를 두고 “신해욱의 시는 늦게 온다. 연과 연 사이가 아득하기 때문이다. 그 아득한 틈을 우리는 천천히, 너무나도 천천히 이동해야 한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행과 행 사이, 연과 연 사이, 그 사이에는 시인이 인칭과 시제를 넘나들며 남겨놓은 투명한 구멍이 있다”고 덧붙인다. 김소연에 의해 “신해욱의 웜홀”이란 새 이름을 얻은 이 ‘투명한 틈’은, 극단의 언어 실험과 파괴의 미학을 선보이고 있는 2000년대 젊은 시인들 가운데서 유독 신해욱의 것이라 불리기에 충분하다. 하여 낡은 영사기를 돌려 보는 흑백영화의 추억처럼 나른한 오후의 여백으로, 작동과 정지를 답습하지만 결국에는 목적한 바를 이루는 어수룩한 로봇의 스톱모션으로, 신해욱의 시는 읽어내야 제맛이다.
생물성, 나-인간이 되어가는 슬픔
신해욱의 이번 시집에서 가장 빈번하게 등장하는 단어들로 ‘생각, 얼굴, 웃음’ 등을 추릴 수 있다.
생각들이 전부 뼈로 만들어진 것처럼/ 그는 완전한 사람이 되어간다 (「Texture」)
생각 속에는/ 내가 있지.// 생각 속에는 또 조금씩 나에게 접근하는 것이 있지./ 조금씩 (「스톱모션」)
나는 중심이 되었다./ 숨을 쉬면/ 뼈에 살이 붙는 느낌이 난다./ 생각을 하면/ 침착하게 피가 돈다//[……]//나는 내 바깥으로 튀어나가버릴 것처럼/ 많은 것들이 이해된다. (「정각」)
나의 웃음과 함께/ 시간이 분해되고 있다//그런데 왜 나는 나로/사람은 사람으로/환원될 수 없는 것일까. (「레일로드」)
보라색 립스틱을 바르고 나는 두 배로 커진 입술.// 두 배의 웃음도 가능하다네. (「헨젤의 집」)
마리를 대신해서/ 내 얼굴로 웃는 일을 하고 싶어진다. (「마리 이야기」)
냉동실에 삼 년쯤 얼어붙어 있던 웃음으로/ 웃는 얼굴을 잘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구나. (「보고 싶은 친구에게」)
하나같이 오래오래 곱씹어야만 화자의 그 투명한 호흡과 정제된 의도를 따라잡을 것만 같은 위 시행들은 모두, ‘생각하는 생물성’이란 표현으로 수렴된다. 시집 전반에 걸쳐 하얗게 명멸하는 언어와 시간, 그 속에서 잉태되는 새로운 표정들 역시 웃음 지어 보이는 ‘생물성’을 지향하고 있는 듯하다. 얼핏 보면 유기적이지 않은 듯한 시행의 배치, 급히 기우는 감정의 낙차 대신 가볍게 점프하는 시선, 최소화한 수식의 건조한 시어들 모두, ‘나’가 ‘다른 나’로 거듭나는 순간의 기억을 포착하고 ‘나’의 존재를 확장하여, ‘연민’과 ‘공감’ 그리고 ‘사랑’이란 이름과 떳떳하게 마주할 수 있는 생명의 존재로 거듭나기 위해 반드시 집어 삼켜야 하는 슬픔인지도 모르겠다.
그러고 보니 이번 시집에서 신해욱은 훨씬 더 따뜻한 포즈와 접촉의 순간을 많이 그려놓고 있다. “입술 위에/ 입술을” 포개듯, “옆에 있는 나무가/ 사람의 마음을 흘린다면/ 눈 코 입을 환하게 그려줄 것.” 그리고 “누구니, 라고 묻는다면/ 나야, 라고 대답할 것”(「100%의 집」). 그러면 누가 아는가. “아무도 모르는/ 무척 아름답고 투명한 일”이 이 시집을 들고 있는 당신에게 벌어질지도.
다시 한 번. “신해욱의 시는 늦게 온다.” 곳곳의 여백에 남겨놓은 시인의 투명한 발자국은 천사의 것과 같아서 도무지 질량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니 그 은은한 속삭임에 귀를 기울여보자. 간절함보다 더 고요하고, 정성보다 더 아련하며, 사려보다 더 신중한, 그의 곡진한 언어에……



진태
4.5
오늘은 해가 떴다. 그러니까 오늘은 환한 사람이 될 수 있을거야. 야구 모자를 깊숙이 눌러쓰고 나는 180도로 다른 얼굴이 되어가지. 모자 속에 눈이 묻히고 총에 맞아도 웃음이 살아남는 인형의 입술이 되고 그리고 진짜 아침을 먹으면 목 밑에서 목이 이어지는 것처럼 오래도록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거야. 마술사의 손을 가진 것처럼 피아노를 칠 수도 있을 거야. 그다음엔 하얀 장갑을 끼고 열 개의 손가락을 가져야지. 사실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는 거야. - <굿모닝>, 36~37p
사운
3.5
담담한 듯 감정을 찌르는 시어들.
감정수업중🤔
4.0
나에게 이야기하듯 또 다른 나에게 이야기하듯 그때의 감정을 누군가에 말해주듯 자신에게, 자신이 느꼈던 감정들을 따뜻하면서도, 귀여우면서도 시인의 다양한 시선과 감정들을 느끼게해준다. - 반+ ‘나의 두 손이 깍지를 낀 것처럼 아무런 느낌 없이 나는 처음에 대한 생각에 빠져들어야만 했다’ - 자루 ‘그는 폐가 없는 듯이 숨을 쉰다’ - 바지의 문제 ‘네가 입은 청바지를 입어보고 싶다’
13
3.5
p24 色 나는 과도한 색깔에 시달린다. 내가 나빴다. 좋아하는 것들이 많아져서 색깔을 훔치곤 했다. 천연의 것들. 인공의 것들. 미안. 너의 그림자도 건드렸다. 심지어는 물에게까지 그랬다. 색깔들이 불규칙하게 차올라서 나는 쉽게 무릎이 꺾인다. 나는 눈동자가 커다랗고 내가 너무 무거운 것이다. 그렇지만 좋은 것들은 정말 많고 네가 있고 나는 녹이 슬고 나는 호흡 곤란. 오래오래 그럴 것이다.
ondine
4.0
이토록 다정한 시들을 읽은 지 오래되었다
KOMOEDIA
4.0
담담한 문법이 짜릿하다.
이다훈
4.0
선뜻 보면 낯선 '나'라는 언어, 되새김질하면 한결 가까워지는 시어.
1번
3.5
안녕. 친구. 우르르 넘어지는 볼링핀처럼 난 네가 좋다. / 보고 싶은 친구에게 中 이 시를 꼭 선물하고 싶은 친구가 있다 읽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 그때에도 이렇게 우리는 머리를 맞대고 다정할 거고, 그때에도 이렇게 햇빛이든 달빛이든 우리를 비추겠지. 그때는 조금 전에 지나가 버린 함께했던 시간일 수도 있고, 언젠간 다시 찾아올 미래의 시간일 수도 있다. 과거이자 미래인, 과거이거나 미래인. 시인은 지금 이 순간에 있다. 다했지만 또 도래할 시간, 아직 도래하지 않았어도 기약과 같이 배후에 배어있는 시간 위에. 또 함께하겠지 하는 마음으로. 이렇게 반복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이건 당연한 일이고, 이 당연한 것들을 그리워하는 한, 언제고 우리는 함께 있을 거야 하며. / 발문 <헬륨 풍선처럼 떠오르는 시점과 시제>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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