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의 노래

김훈 · 歴史/小説
40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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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동인문학상 수상작. 이견의 여지가 없는 신화, 이순신. 이순신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적선들 앞에 초라한 숫자의 배를 몰고 나가 세계 해전사에 유례를 찾을 수 없는 대승을 거둔 명장이다. 한 국가의 운명을 단신의 몸으로 보전한 당대의 영웅이며, 정치 모략에 희생되고, 장렬히 전사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순신에 관한 많은 이야기들이 전해진다. 그러나 그 속에는 이순신이라는 실존은 사라지고 없다. 이 소설은 당대의 사건들 속에 이순신이라는 개인을 다루며 이순신을 인간적인 존재로 표현한다. 작가 김훈은 이 소설을 통해 공동체와 역사에 책임을 져야 할 위치에 선 자들이 지녀야 할 윤리, 사회 안에서 개인이 가질 수 있는 삶의 태도, 문(文)의 복잡함에 대별되는 무(武)의 단순미, 4백 년이라는 시간 속에서도 달라진 바 없는 한국 문화의 혼미한 정체성 등을 이야기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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目次

임진년의 서문 책머리에 칼의 울음 | 안개 속의 살구꽃 | 다시 세상 속으로 | 칼과 달과 몸 | 허깨비 | 몸이 살아서 | 서캐 | 식은땀 | 적의 기척 | 일자진 | 전환 | 노을 속의 함대 | 구덩이 | 바람 속의 무 싹 | 내 안의 죽음 | 젖냄새 | 생선, 배, 무기, 연장 | 사지에서 | 누린내와 비린내 | 물비늘 | 그대의 칼 | 무거운 몸 | 물들이기 | 베어지지 않는 것들 | 국물언어와 울음 | 밥 | 아무 일도 없는 바다 | 노을과 화약 연기 | 사쿠라 꽃잎 | 비린 안개의 추억 | 더듬이 | 날개 | 달무리 | 옥수수숲의 바람과 시간 | 백골과 백설 | 인후 | 적의 해, 적의 달 | 몸이며 이슬이여 | 소금 | 서늘한 중심 | 빈손 | 볏짚 | 들리지 않는 사랑 노래 충무공 연보 인물지 동인문학상 수상작 선정의 말 동인문학상 수상소감

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다 버리고 출발선상으로 돌아가려 한다. 420년 전의 임진년 바다로 발진하던 이순신 함대처럼. 집중된 화력으로, 세상의 정면을 향하여.” 2001년에 출간된 『칼의 노래』를 2012년에 문학동네 출판사로 옮겨서 다시 펴낸다. 책이 나온 뒤로, 겁이 나서 한 번도 들추어보지 않았다. 『칼의 노래』는 내가 지속적으로 글을 쓸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준 책이다. 그 글을 쓰던 겨울의 추위와 순결한 초심初心이 이제 나를 부끄럽게 한다. 다시 임진년이다. 다 버리고 출발선상으로 돌아가려 한다. 420년 전의 임진년 바다로 발진하던 이순신 함대처럼. 집중된 화력으로, 세상의 정면을 향하여. _『칼의 노래』, 2012, 임진년의 서문 ★ 나는 인간에 대한 모든 연민을 버리기로 했다. 연민을 버려야만 세상은 보일 듯싶었다. 연민은 쉽게 버려지지 않았다. 그해 겨울에 나는 자주 아팠다. 눈이 녹은 뒤 충남 아산 현충사, 이순신 장군의 사당에 여러 번 갔었다. 거기에, 장군의 큰 칼이 걸려 있었다. 차가운 칼이었다. 혼자서 하루 종일 장군의 칼을 들여다보다가 저물어서 돌아왔다. 사랑은 불가능에 대한 사랑일 뿐이라고, 그 칼은 나에게 말해주었다. 영웅이 아닌 나는 쓸쓸해서 속으로 울었다. 이 가난한 글은 그 칼의 전언에 대한 나의 응답이다. 사랑이여 아득한 적이여, 너의 모든 생명의 함대는 바람 불고 물결 높은 날 내 마지막 바다 노량으로 오라. 오라, 내 거기서 한줄기 일자진(一字陣)으로 적을 맞으리. _2001, 초판 ‘책머리에’에서 ★ 다시, 임진년, 또다시, 김훈이다. 꼭 십일 년이 지났다. 『칼의 노래』라는 새로운 신화가 나타난 지. 그리고 그 시간 안에서 우리는, 우리 시대의 에세이스트가 아닌 ‘소설가’ 김훈을 만났다. 한 국가의 운명을 단신의 몸으로 보전한 당대의 영웅 이순신, 하지만 소설가 김훈은, 시대 속의 명장 ‘이순신’만이 아니라, 한 인간 존재로서의 이순신을 그리면서 사회 속에서 한 개인이 가질 수 있는 삶의 태도에 대해 이야기한다. 삶과 죽음의 엇갈림이 바로 눈앞에서 행해지는 전장에서, 이순신은, 사지를 찾아가는 영웅이면서 또한 자신의 삶을 살아내는 인간이다. 한국문학에 전에 없던 다른 힘을 불어넣어준 ‘소설가’ 김훈. 다시 임진년, 420년이 지난 지금, 또다시 김훈을 만날 이유는 충분하다. 한국문학에 벼락처럼 쏟아진 축복! _빨려들 듯이 읽었다. 허무, 의미 없음과의 싸움이 감동을 줬다.(박완서) 삶은 견딜 수 없이 절망적이고 무의미하다는 현실의 운명과, 이 무의미한 삶을 무의미한 채로 방치할 수는 없는 생명의 운명이 원고지 위에서 마주 부딪치고 있습니다. 말은 현실이 아니라는 절망의 힘으로 다시 그 절망과 싸워나가야 하는 것이 아마도 말의 운명인지요. 그래서 삶은, 말을 배반한 삶으로부터 가출하는 수많은 부랑아들을 길러내는 것인지요. _동인문학상 수상소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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