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말
1부 벽의 반대말은 해변이라고
붉은 거미줄/ 입술들은 말한다/ 그날 이후/ 다락방으로부터/ 조각들/ 찢다/ 꿰매다/ 벽의 반대말/ 흐르다/ 퇴비의 공동체/ 거대한 빵/ 누룩의 세계/ 길고 좁은 방
2부 얼룩을 지우는 얼룩들
유령들처럼/ 지나가다/ 토리노의 말/ 허기가 없으면/ 줍다/ 허삼관 매혈기/ 선 위에 선/ 묻다/ 이덕구 산전/ 너무 늦게 죽은 사람들/ 어떤 목소리도 들리지 않는 것처럼/ 피투성/ 저 바위는 언젠가
3부 두려움만이 우리를 가르칠 수 있다
어떤 부활절/ 사라지는 것들/ 숙과 홀/ 홍적기의 새들/ 곰의 내장 속에서만/ 북극의 나눅/ 빙하 장례식/ 장미는 얼마나 멀리서 왔는지/ 젖소들/ 매미에 대한 예의/ 검은 잎사귀/ 저 낙엽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피난의 장소들
4부 달리는 기관차를 멈춰 세우려면
가능주의자/ 달리는 기관차를 멈춰 세우려면/ 차갑고 둥근 빛/ 고슴도치와 여우/ 수탉 한 마리/ 얼굴을 갈아입다/ 사과를 향해/ 그 조약돌을 손에 들고 있었을 때/ 백운에서 다산 생각/ 그들의 정원/ 이별의 시점/ 여행은 끝나고/ 건너다
해설 | 가능주의자, 불가능한 미-래의 시학
최진석(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