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테르부르크의 대가

J. M. 쿳시 · 小説
38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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目次

1 페테르부르크 ㆍ 7 2 공동묘지 ㆍ 14 3 파벨 ㆍ 20 4 하얀 양복 ㆍ 34 5 막시모프 ㆍ 45 6 안나 세르게예브나 ㆍ 74 7 마트료나 ㆍ 97 8 이바노프 ㆍ 116 9 네차예프 ㆍ 136 10 탄환 주조탑 ㆍ 158 11 산책 ㆍ 185 12 이사예프 ㆍ 209 13 변장 ㆍ 223 14 경찰 ㆍ 238 15 지하실 ㆍ 251 16 인쇄기 ㆍ 277 17 독약 ㆍ 296 18 일기장 ㆍ 313 19 불 ㆍ 331 20 스타브로긴 ㆍ 338 옮긴이의 말_존재의 중추신경을 건드리는 작가 ㆍ 362 에세이_첫만남과 『페테르부르크의 대가』 ㆍ 370

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도스토옙스키, 그는 어떻게 세기의 역작을 탄생시켰는가? 격동의 러시아에 대한 치밀한 묘사, 집요하게 파헤치는 내면의 어둠,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쿳시의 손에서 재탄생한 도스토옙스키! “쿳시의 높은 위상을 더욱 격상시키기에 충분한, 충격적이고도 황홀한 작품.” 퍼블리셔스 위클리 존 쿳시는 『페테르부르크의 대가』를 통해 악과 허위, 몰락의 조건으로 에워싸인 인간이 그것을 헤쳐나가는 한 방법을 보여주고 있다. 어쨌든 사유할 것. 그 끈에 딸려나오는 것들이 견딜 수 없고 고통스럽다 할지라도 직시할 것. 이입을 넘어 이식되어 몸의 일부가 되는 독서경험이 있는데, 내겐 존 쿳시가 그러하다. 소설가 정용준 쿳시는 어떠한 경우에도 타협하지 않는다. 이 소설은 등장인물의 현실과 정신상태를 한 오라기의 감상도 없이 바라보는 쿳시의 예리한 눈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가 “존재의 중추신경”을 건드리고, “뼛속까지 파고드는” 진실을 이야기한다는 네이딘 고디머의 말은 정곡을 찌르는 말이다. 소설을 “사유의 한 방식”으로 여기는 쿳시는 자신의 인식의 지평 안에 있는 것은 무엇이든 헤집어보고 회의하고 의심한다. “종달새처럼 하늘로 솟아, 독수리처럼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그의 상상력”(고디머)에는 섣부른 감상이 자리잡을 여지가 없다. 옮긴이의 말 중에서 1869년 러시아 페테르부르크, 독일에 망명중이던 도스토옙스키는 의붓아들 파벨이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고 페테르부르크로 돌아온다. 아들이 묵던 하숙집을 찾은 그는 아들의 유품에 얼굴을 파묻으며 슬픔에 잠긴다. 그러던 중 아들이 급진적인 혁명 모임에 가담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아들의 죽음이 타살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품는다. 그러나 그 음모의 진실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그동안 알지 못했던 뒤틀린 욕망과 광기를 마주하게 되는데…… 『마이클 K』『추락』으로 한 작가에게 두 번 주지 않는다는 전례를 깨고 부커상을 두 차례 수상한 쿳시는 “정교한 구성과 풍부한 대화,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서구 문명의 도덕적 위선을 날카롭게 비판했다”는 평과 함께 2003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쿳시는 『페테르부르크의 대가』를 통해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옙스키와 그의 작품 『악령』을 자기만의 스타일로 변주하며 소설 쓰기의 근원적 욕구와 작가의 숙명에 대해 치열하고 집요하게 사유한다. “물고기가 물속에서 살 듯 가난한 사람들은 자신의 배고픔 속에 살아가지요.” 이 소설의 배경이 된 1869년은 도스토옙스키가 작가로서 창작의 절정에 이른 시기였다. 그해 ‘네차예프 사건’이 러시아를 휩쓸었고, 이 사건은 도스토옙스키가 『악령』을 집필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당시 모스크바의 페트롭스키 대학에 다니던 학생 네차예프는 썩어빠진 러시아 사회에 분노하여 5인조 비밀결사조직을 만들고 혁명을 도모했다. 그 과정에서 조직의 일원이던 이바노프가 조직을 빠져나가려 하자 친구이자 동료인 그를 살해했다. 도스토옙스키는 아내의 남동생이자 이바노프의 친구에게 사건의 전말을 전해들었고, 세기의 역작 『악령』을 탄생시켰다. 그는 이것이 러시아다! 하고 말하면서 그 말을 아이에게 들이밀고 아이의 얼굴을 그 속에 비비고 싶다. 러시아에서 너는 고운 꽃이 될 여유가 없다. 러시아에서 너는 우엉이나 민들레가 되어야 한다. _ 본문 중에서 “더 좋은 의사에게 데려갈 돈만 있었더라도 아이들을 살릴 수 있었을 겁니다. 비극이죠. 하지만 누가 신경이나 쓰겠습니까? 요즘엔 주변에 비극이 널려 있잖아요.” _본문 중에서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쿳시의 손에서 도스토옙스키와 『악령』은 새롭게 태어난다. 『페테르부르크의 대가』는 도스토옙스키가 네차예프 사건을 접하고 『악령』을 집필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다룬다. 빚쟁이들에 쫓겨 외국으로 망명하고 평생 간질로 고통받았던 도스토옙스키의 삶뿐 아니라 혁명의 바람이 막 불어닥치던 당대 러시아 사회와 그 안에 도사린 분노, 혁명의 딜레마, 부패한 기득권층, 하류층의 비참하고도 처절한 삶, 점점 더 악화되는 빈부격차에 대한 치밀한 묘사가 돋보인다. “파벨이 내버린 삶, 그 젊음을 쓸 수만 있다면!” 『페테르부르크의 대가』에서 도스토옙스키는 의붓아들 파벨을 다시 만날 수 없다는 슬픔에 아들이 지내던 도시, 묵던 방, 입던 옷, 누웠던 침대를 찬찬히 느끼며 죽은 아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고자 한다. 그리고 인생에 가장 아름다울 시기에 세상을 떠나버린 파벨이 안타까워 견딜 수가 없다. 동시에 파벨이 가지고 누렸던 것, 찬란한 젊음과 청춘의 힘에 대한 질투가 튀어나온다. 파벨이 내던져버린 그 모든 것을 자신이 대신 누리고 싶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아들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파헤치던 중, 아들이 생전에 쓴 소설을 보게 된다. 조악한 소설이라는 혹평과 동시에, 그 쓰다만 소설을 자신이 대신 완성하고픈 욕구를 느낀다. 자기 몫은 없는지 보려고 정사情事가 있었던 곳으로 몰래 기어들어오는 늙은 회색 쥐 같은 아버지. 어둠 속에서 시체 위에 앉아 귀를 쫑긋 세우고 시체를 갉아먹다가, 다시 귀를 쫑긋하고 또다시 갉아먹는 회색 쥐. _본문 중에서 그는 파벨의 마지막 자취를 좇으며 아들의 영혼이 자신에게 스미기를 기다린다. 그러나 파벨은 항상 냉담하기만 했던 아버지를 결코 용서하지 않는다. 도스토옙스키는 파벨과 자신이 그다지 사이가 좋은 부자지간이 아니었음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는 모른 척하고 싶고 아들의 죽음 앞에 어떻게든 화해의 실마리를 찾고 싶다. 그는 슬픔에 잠긴 아버지 행세를 하면서, 유품을 찾아 아들을 영원히 추억하려는 척하면서, 자신이 얼마나 추악하고 비겁한지 깨닫는다. 그는 알고 있다. 자신이 그 모든 것을 언젠가 작품에 써먹으리라는 것을. 그 절망적이고도 고통스러운 깨달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광기 어린 욕망은 멈추지 않는다. “당신을 팔고, 당신의 딸을 팔고,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을 팔 것이다. 파벨을 산 채로 팔았고, 할 수만 있다면 지금이라도 내 안에 있는 파벨을 팔 것이다.” 『페테르부르크의 대가』에서 도스토옙스키는 파벨이 묵던 하숙집 주인 안나 세르게예브나와 관계를 맺는다. 하지만 그것은 그녀의 어린 딸 마트리요나에 다가가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그리고 그는 경찰이 가져간 아들의 유품을 찾고, 아들의 죽음에 관한 석연치 않은 사실들을 밝히고자 위험을 무릅쓴다. 그러나 그것은 아들의 인생과 죽음과 그것에 얽힌 비밀들을 작품의 소재로 쓰기 위함이다. 그는 그런 일이 일어나는 순간에도, 자신이 이 대목을 잊지 않고 있다가 어느 날 작품에 써먹으리라는 걸 알고 있다. 수치심이 그를 훑고 지나간다. 그러나 그것은 피상적이고 일시적인 느낌일 뿐이다. 처음에는 글에서, 지금은 그의 인생에서, 수치심이 그 힘을 잃어버리고 도덕관념도 없이 텅 빈, 끝없이 수축하는 수동성이 그 자리를 차지해버린 것 같다. _본문 중에서 쿳시는 선과 악, 진실과 거짓, 정상과 비정상, 쾌락과 고통을 가르는 선을 넘나들고 뒤집으며 작가로서의 근원적 욕구에 대해 말한다. 도스토옙스키는 『악령』을 쓰기 시작하면서 죽은 아들을 배반하고 자신의 영혼을 배반한다. 작가에게 창작이란 배반이다. 자신이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을 배반하고, 자신을 배반하고, 자신의 삶을 끝없이 배반하는 것이다. 작가라면 마땅히 그래야 한다는 당위의 문제가 아니다. 작가라면 그럴 수밖에 없다는 필연과 숙명의 문제다. 그 배반으로 작가가 얻는 것은 영혼의 타락이다. 작가에게 영감이란 악마의 선물과 같은 것이고, 창작을 위해 작가는 자신의 영혼을 값으로 지불한다. 창작 행위란 행복한 무아지경이 아니라 고통스럽고 비극적이며 때로는 악마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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