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유기농 농부 작가 박연이 풀어내는 깨끗한 먹거리 만화
- 20여년간의 농촌생활에서 우러난 자연과 인간, 어린이와 먹거리에 대한 이야기-
▶ 왜 밥상인가? -자연과 인간을 잇는 기본 끈
“ 하늘을 나는 참새도, 땅 속의 땅강아지도 살 수 있어야 인간도 살 수 있습니다.”
-한살림 회장 박재일 추천사 중에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져가는 오늘날입니다. 관련 어린이 책도 많죠. 이 책 [엄마의 밥상]은 그 중에서도 특히 먹거리와 유기농 농업에 대한 주제를 다루고 있어요. 사실 어른이든 아이든, 자신이 먹는 음식이 어떤 음식인지 알 필요가 있다는 것은 논의의 여지가 없죠. 단지 깨끗한 음식을 골라 먹어야하기 때문 만이 아니라. 스스로의 밥상을 돌아본다는 것은 자신의 습관과 생활, 나아가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행위니까요. 인간과 자연은 기본적으로 밥상을 매개로 하여 상호관계를 맺으며, 밥상을 둘러싼 문화는 자연속의 인간이 어떻게 존재하는가를 나타내는 가장 근원적인 인간문화인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이 책 [엄마의 밥상]의 테마랍니다.
이 책의 작가 박연 선생님은 이미 20 여 년 전 이런 사상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귀농을 결심하고 본격 유기농 농부이자 환경 지킴이로서의 길을 걸어왔어요. 시골에서 오누이를 키우면서 그 경험을 바탕으로 ‘자연속의 밥상과 아이들’이라는 테마를 다듬고 다듬어 구체화시킨 것이 바로 이 작품이랍니다. 세상에서 재일 재미있는 놀이는 pc게임 뿐인 줄 알고, 맛있는 건 시판과자 뿐인 줄로만 아는 전형적인 도시소녀를 주인공으로 하여, 그 아이가 정기적으로 자연과 접하게 되면서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를 너무나 생생하고 현실적으로 묘사하고 있지요.
▶ 진정한 이야기꾼은 잔소리를 하지 않는다!
-드라마속에 완벽하게 녹아난 살아 숨쉬는 메시지
그렇다고 해서, “ 네가 먹는 음식들은 어떤 것이냐 ? ", " 그런 건 몸에 해로우니 먹지 말아라! “
“ 대신에 이런 저런 것을 먹어라”...라고 말한다면 ? 당연히 귀를 닫거나 도망치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겠죠. 아무리 맞는 말, 좋은 말이라 해도 일단은 잔소리고, 듣는 입장에선 그 말에 ‘따르거나’, ‘따르지 않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밖에 없거든요. 사실 일방적인 충고나 교육보다는 직접 경험하고 느끼면서 스스로의 습관과 생각을 가꾸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지요. 박연 선생님 역시 잔소리는 좋아하지 않아요. 아이들을 직접 자연과 접하게 해줄 수는 없지만, 적어도 이 책을 읽어가며 주인공을 따라 대리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선생님의 방법이죠.
선생님은 타고난 이야기꾼이랍니다. 이미 고등학교 시절에 스토리 만화를 만들어 출판사에 가져갔다가 바로 데뷔하신 선생님은 그때부터 30여년을 꾸준히 활동해오신 관록있는 작가죠. 실로 다양한 장르를 다 아우르는 선생님만의 이야기 능력이 딱딱한 잔소리를 대신해 여름이의 이야기를 창조해냈습니다. 어린이 독자들은 이야기에 빠져들면서 어느순간 스스로 여름이가 되어 자연속에서 뛰놀고 있음을 느끼게 될 거에요. 그만큼 선생님의 이야기는 생생하고 현실적이며 유쾌하고, 그리고 설득력이 있거든요.
▶ 국내 최고의 환경주의 작가가 탄생하기까지.
박연 선생님이 직접 농사를 지으시고, 작품 속에 환경주의 사상을 담아낸 것은 어느날 갑자기 일어난 일은 아니에요. 원래 선생님은 데뷔 당시 (80)부터 직접 시골에 집을 짓고, 잠시 서울에 올라왔다가도 또 얼마 지나면 회귀본능처럼 시골로 돌아가곤 하던 천상 자연인(?)이었죠. 자연스럽게 환경문제와 유기농법에 관심을 가져오던 중 85년, 아예 귀농해서 직접 농사를 짓기로 했답니다.
결혼상대도 같은 생각을 가진 직업 농사꾼으로, 92년 결혼한 후 죽 친환경 농사꾼이자 환경지킴이 부부로 보람 있게 살아왔어요, [공해추방운동연합] (현 환경운동연합의 전신으로 초기의 중요한 환경운동단체 ) 활동에도 가담하고, 이후 [환경운동연합]에 만화도 게재하고, 2006년 현재 [한탄강 네트워크] (경기북부지역 환경단체)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고요.
한편, 선생님은 그 와중에도 결코 펜을 놓친 적이 없는 프로 만화가였지요. 80년대에 꾸준히 발표한 순정만화 단행본들을 뒤이어, [르네상스][댕기]등 여러 잡지에 심플하면서도 깊이있는 아름다운 단편들을 발표했고요, 주로 자연과 어린이들을 노래한 작품들이었는데, 이때부터 ‘박연표’ 만화가 슬슬 제 모습을 드러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겠죠. 본격적인 환경주의 메시지를 담아낼만한 마땅한 지면이 없자, 스스로 벗들과 함께 인디 활동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여러 잡지와 매체들에 어린이를 위한 작품들을 지속적으로 실어왔습니다. 1992년 제5회 YWCA 우수 만화상, 96년 금성출판만화상, 98년 제1회 LG동아 국제만화페스티벌 대상을 수상하면서 점차 국내 최고의 어린이,환경주의 작가로 부상한 선생님의 대표작은 [발바닥만큼한 이야기], [넝쿨이와 작은 친구들], [나비날개]등이 있답니다.
▶ 생활,사상,예술이 하나되는 작가 박연의 삶
이쯤 되고 보니 작가 박연의 개인적 매력에 대해 한 마디 않을 수 없네요. 사실 선생님은 이 책만큼이나 -어쩌면 보다 더-흥미진진한 분이랍니다. 우선 선생님은 생각과 꿈을 그냥 생각과 꿈으로만 그치게 하지 않는 진정한 실천가에요. 블루 베리를 먹어보고 맛있다 싶으면 사먹는게 아니라 심어 열매 를 따먹지요. 부모 잃은 아이를 보면 불쌍해하기보다는 직접 나서서 후원자가 되고, 긿 잃은 강아지를 보면 거두어 보살 핍니다. 유기농법이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하면 직접 유기농 농사를 짓고, 모르는 들꽃이 보이면 즉시 사진을 찍고 이름 을 찾아주지요.
그뿐인가요? 선생님은 예술가입니다. 그 모든 생각과 행동을 창작 속에 녹여내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자 하시니까요. 단지 만화 뿐 아니라, 사진과 애니메이션, 그림책, 그밖에 이런 저런 재료들을 조물락 조물락해서 뚝딱 만들어내는 갖가지 부조물들- 더 희한한 건 이런 여러 가지 창작들이 개별적인 그림이나 조형물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최종적으로는 반드시 스토리를 가진 작품으로 완성된다는 점이죠. 그러니까 결론은 타고난 만화가랄까요?
보이는 모든 것들과 들리는 모든 것들, 근처의 모든 생,무생물들을 향해 있는 선생님의 품과 손은 마치 마법의 초록엄지 같습니다. 죽어가는 식물은 파릇파릇 살려내고, 의미 없이 널려진 사건들은 선생님의 손끝에서 아름답고 감동적인 이야기로 다시 살아납니다.
선생님은 늘 이렇게 말씀하시곤 합니다.
‘저는 작품을 할 때 우리 엄마,아빠,동생,친구들이 이 작품을 보고 어떤 느낌을 받을까 이런 걸 봐요. 애들에게 보여줘도 괜찮은 작품을 하고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