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근대문학의 기원 에드거 앨런 포
사후 170주년 기념 특별 전집
국내 유일의 ‘에드거 앨런 포 전집 완전판’
추리소설의 창시자, 공포소설의 완성자, 풍자소설의 대가,
공상과학소설의 선구자, 새로운 문학 이론의 정초자…
시대를 앞서간 가장 독창적인 작가 에드거 앨런 포의 모든 것
67편의 소설과 56편의 시 전편, 초역의 작법 에세이까지
에드거 앨런 포의 전 작품을 담은 ‘에드거 앨런 포 전집 완전판’
19세기 가장 독창적이고 선구적인 작가 에드거 앨런 포의 작품 세계를 망라한 ‘에드거 앨런 포 전집’이 시공사에서 출간됐다. 2019년 포의 사후 17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전집이자, 소설과 시 전작은 물론 그간 소개된 적 없는 글쓰기에 관한 에세이까지 포함한 국내 유일의 ‘에드거 앨런 포 전집 완전판’이다.
1809년 미국에서 태어나 1849년 마흔 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기까지 20년이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포가 남긴 문학적 유산은 실로 방대하다. 추리소설이라는 장르를 처음 만들고 공포소설의 차원을 높였으며 ‘단편 쓰기’의 기초를 정립하고 새로운 시 이론을 개척하는 등, 포의 업적은 비단 미국 문학에만 머물지 않고 세계 문학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영국의 소설가 아서 코넌 도일이 포를 동경하여 ‘셜록 홈스’를 탄생시켰고, 프랑스 SF소설의 선구자 쥘 베른이 포의 작품에 대한 후속편을 썼으며, 일본 추리소설의 대가 에도가와 란포가 자신의 필명을 ‘에드거 앨런 포’에서 따왔다는 것은 익히 잘 알려진 사실이다. 여기에 화가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 음악가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록밴드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의 앨범까지, 포에게서 영감을 받은 예술가들은 현대 문화 전반에 걸쳐 있다. 매년 미국에서 뛰어난 추리소설에 주어지는 ‘에드거 상’ 역시 ‘미국 문학의 아버지’ 에드거 앨런 포를 기리는 상임은 말할 것도 없다.
포의 사후 170주년을 기념해 출간되는 ‘시공 에드거 앨런 포 전집 완전판’은 이렇듯 문학사적으로나 대중적으로나 지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포의 작품 세계를 온전히 접할 수 있도록, 소설 67편과 56편의 시, 국내 초역으로 선보이는 글쓰기에 관한 에세이까지 포의 전 작품을 빠짐없이 구성했다. 그간 ‘단편 전집’으로만 그쳐 아쉬웠던 독자들에게 포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는 최초의 기회가 될 것이다.
에드거 앨런 포의 까다로운 문장을 온전히 살려낸
전공자에 의한 정본 완역
〈검은 고양이〉로 대표되는 친숙한 이야기들로 인해 포의 작품은 쉬울 거라는 인상이 있지만, 포는 19세기 어느 작가보다 번역하기 까다로운 작가 중 하나이다. 포의 폭넓은 명성에도 불구하고 국내에 제대로 된 전집이 없었다는 점 역시 이를 반증하는 예라고 할 수 있다. “단편 〈어셔가의 몰락〉은 산문으로 쓴 시이고, 시 〈까마귀〉는 운문으로 쓴 소설이다”라는 말처럼 포의 문장들은 치밀하고 정교하다. 실제로 포는 자신의 에세이 〈작법의 철학〉을 통해, 작가란 “섬세한 격정”이나 “모종의 황홀한 직관”이 아닌 “수학 문제를 푸는 것 같은 정확성”으로 작품을 써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고전어를 전공할 만큼 그리스 로마 문헌에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던 포는 자신의 작품에 고전을 수시로 인용함으로써 작품의 함의를 풍부히 하고 있다. 포의 작품들이 나온 지 2세기가 되어감에도 오늘날까지 다양하게 연구, 해석되며 대중문화에 끊임없이 영감을 주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시공 에드거 앨런 포 전집 완전판’에서는 포의 이런 까다롭고 복잡한 문장을 오롯이 살릴 수 있는 역자를 선정하고, 믿을 만한 판본을 엄선해 임의로 누락되는 부분이 없도록 번역에 심혈을 기울였다. 포의 모든 소설은 영미 소설 전공자인 권진아 역자가 맡아 2년에 걸쳐 군더더기 없는 우리말 문장으로 완역했으며, 포의 시 전편과 작법 에세이는 영미 시 전공자인 손나리 역자가 맡아 꼼꼼하게 번역했다. 그간 번역의 한계로 인해 작품을 제대로 즐길 수 없던 독자들에게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다.
에드거 앨런 포가 말하는 창작의 비밀
작법 에세이 《글쓰기의 철학》 국내 초역
에드거 앨런 포는 국내에 시인이자 소설가로 잘 알려졌지만, 당대 여러 매체에 활발하게 자신의 글쓰기 이론과 철학을 밝혔던 이론가이자 평론가이기도 했다(평론가로서의 포는 ‘토마호크맨’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신랄한 비평을 쓰기로 유명했는데, ‘토마호크’는 북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사용하던 도끼를 일컫는 말이었다). 이번 ‘에드거 앨런 포 전집 완전판’에서는 포의 작법 에세이 7편이 담긴 《글쓰기의 철학》을 국내 최초로 소개함으로써 새로운 시 이론과 단편 쓰기에 관한 방법론을 정초한, 시대를 앞서간 선구적인 이론가로서의 포의 모습을 조명했다. 포가 자신의 창작 과장을 밝힌 가장 유명한 작법 에세이 〈작법의 철학〉을 포함해 〈이야기 쓰기〉 〈상상력에 대하여〉 〈B씨에게 보내는 편지〉 등 글쓰기에 관한 에세이 7편을 선별한 《글쓰기의 철학》은 포의 시와 소설을 보다 깊게 이해할 수 있는 안내서이자, 오늘날 작가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글쓰기 지침서가 될 것이다.
《모르그 가의 살인》(전집 1권_추리·공포 단편선) 소개
에드거 앨런 포를 대표하는 ‘추리소설의 창시자’, ‘공포소설의 완성자’라는 타이틀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추리·공포 단편선이다. 추리소설의 시작을 알린 뒤팽 시리즈 〈모르그 가의 살인〉 〈마리 로제 수수께끼〉 〈도둑맞은 편지〉와, 인간 내면의 불안과 광기를 탐구한 차원 높은 심리 공포소설 〈검은 고양이〉 〈어셔가의 몰락〉 〈윌리엄 윌슨〉 등 포가 남긴 27편의 추리·공포소설 전편을 수록했다.
‘셜록 홈스’의 원형이 되는
은둔형 천재 탐정 ‘뒤팽’의 탄생
표제작 〈모르그 가의 살인〉은 추리소설의 효시라 불리는 작품으로(포 자신은 “추론 이야기”라 불렀으며, 여기서 ‘추리소설’이라는 지금의 명칭이 유래했다), 범죄가 들끓는 대도시에 은둔해 사는 비범한 인물 ‘뒤팽’이 치밀한 추론과 심리 분석으로 오리무중에 빠진 살인 사건을 해결해내는 이야기이다. 은둔형 천재 탐정 ‘뒤팽’과 평범한 지성의 화자 ‘나’로 구성된 이인조, 시인의 상상력과 수학자의 논리로 사건을 해결하는 탐정과 관행에 기댄 수사로 번번이 사건 해결에 실패하는 경찰 집단의 대조는 훗날 아서 코넌 도일의 ‘셜록 홈스’에서 그대로 반복되며 현대 탐정소설의 공식이 되었다. 뒤팽이 등장하는 단편은 〈마리 로제 수수께끼〉 〈도둑맞은 편지〉까지 단 세 편뿐인지만, 밀실 범죄와 암호 해독, 탐정과 똑같은 비상한 사고 회로를 가진 숙적 등 현대 추리.범죄소설의 익숙한 장르 관습들이 200여 년 전 포가 처음에 선보인 작품들 안에서 이미 완벽하게 구현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인간의 무의식과 불안, 광기를 탐구한
세련된 심리 공포소설의 완성
또 하나의 포의 지대한 업적이라면 당시 유행하던 고딕 공포물을 세련된 심리 공포소설로 끌어올렸다는 점이다. 포는 상황 자체의 공포보다 화자의 내면에 초점을 맞춰 인간의 무의식과 불안, 광기를 탐구하는 계기로 삼음으로써 공포물의 차원을 한 단계 높였다. 자신이 겪은 공포의 경험을 일인칭으로 전달하는 포의 화자들은 집착과 공포증(〈베르니스〉), 망상과 자기 분열(〈윌리엄 윌슨〉), 자기 파괴적 이상심리(〈심술의 악령〉, 〈검은 고양이〉, 〈고자쟁이 심장〉), 지각 과민과 우울증(〈어셔가의 몰락〉)으로 인해 점차 붕괴되어가는 내면을 종종 기이할 정도의 차분하고 분석적인 어조로 전달하며 현실과 비현실, 이성과 비이성의 경계를 질문하게 한다. 포를 유명하게 한 단편들인 만큼 단순한 오락소설로도 빼어날 뿐 아니라, 비이성적인 인간의 내면을 합리적 통찰력으로 탐구한 고도의 심리소설로도 선구적인 작품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