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아프니까 청춘이다》로 시작된 힐링 열풍이 출판시장을 넘어 사회 전반의 키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힐링’이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보인다. ‘긍정’이 그랬듯이.
푸른숲에서 출간한 《나는 결심하지만 뇌는 비웃는다What Makes Your Brain Happy and Why You Should Do the Opposite》의 저자 데이비드 디살보는 〈퍼블리셔스 위클리〉가 ‘자기계발서라는 가짜 약의 실체를 신랄하게 폭로하는 탁월한 안내자’라고 격찬한 과학 칼럼니스트이다. 그는 당장 듣기 좋은 달콤한 위로와 격려 대신 방대한 인지과학 연구 결과를 토대로 사람들이 일상에서 흔히 저지르는 실수를 방지하고 더 나은 선택을 하는 방법을 명쾌하게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저명한 칼럼니스트답게, 전문 용어를 최대한 배제하면서도 다양한 실험과 일상에서의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독자들이 뇌의 성향과 뇌가 활동하는 방식을 쉽고 명쾌하게 이해할수 있도록 했다. 행동심리학이나 인지심리학 분야의 책을 즐겨 읽는 독자는 물론, 뇌를 다룬 교양서에 익숙하지 않는 일반 독자들도 술술 읽을 수 있다는 것은 이 책의 큰 장점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안주하고 실수하는 뇌의 한계를 넘어서는법, 위급하거나 불안한 상황에서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결정을 내리는 구체적인 방법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의지박약과 힐링만을 강조하는 자기계발서는 가짜 약이다
_뇌를 알아야 답이 보인다
나는 인지과학 연구가 발전하면 할수록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한다고 훈수를 두었던 많은 사람들의 조언이 힘을 잃을 거라고 생각한다. 비슷비슷한 그런 조언들이 실제로는 얼마나 무의미하고 근거 없고 사기성이 짙은지는 인지과학 연구가 차차 증명해낼 것이다. 답을 얻고자 하는 순수한 소비자들이 지금껏 이 사업을 먹여 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기계발성 조언은 이미 차고 넘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과학계발‘, 즉 과학을 더 많이 이해하는 것이다. _24p
《시크릿》이나 《긍정의 힘》을 읽고 있으면 용기가 생긴다. 책에서 시키는 대로만 하면 당장이라도 원하는 모든 능력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꾸준히, 성실하게 1만 시간의 노력을 기울이고 싶어도 자꾸 중간에 포기하게 된다. ‘하면 된다’고 다짐하면서도 한편으론 의심이 생긴다. 아무리 따라 해도 안 되니 좌절하고, 좌절을 극복하기 위해 또 다른 자기계발서를 찾는 과정이 무한 반복된다.
저자는 우리가 작심삼일을 반복하는 이유는 의지가 약해서, 혹은 끈기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뇌 때문이라고 단언한다. 우리는 뇌가 이성적이고 합리적이어서 결정을 내릴 때는 객관적이고 냉철한 자세를 유지한다고 믿지만, 오히려 그 반대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뇌라는 녀석은 겁 많고, 의심하고, 자신 없으면 도망가고, 안 되면 합리화하고, 쉽게 포기하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나약한 존재인 것이다.
뇌가 어떻게 실수하는지 아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_뇌에 관한 다섯 가지 오해에서 벗어나기
내가 이 책을 쓴 이유도 인식과 행동 사이의 괴리 때문이다. 왜 사람들은 자신에게 이득이 안 되는 행동을 할까? 나는 그 이유를 알고 싶었다. 특히 자신에게 해가 되는 생각과 행동의 바탕에 뇌의 어떤 성향이 깔려 있는지 알고 싶었다. 이 세상 사람들 중 이 문제로 괴로워해보지 않은 사람이 몇이나 될까? (…) 조사를 통해 나는 이런 결론을 내렸다. ‘뇌가어떻게 실수하는지 아는 것만으로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 뇌의 실수를 다룬 책들은 대부분 이 한계를 넘어서지 못한다. 그러나 우리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면, 안다 한들 그것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_28p
수많은 자기계발서의 실체를 깨달았다면, 그 다음 순서는 뇌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다. 이 책은 총 5부 14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을 통해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뇌의 다섯 가지 성향을 일상에서 흔히 저지르는 실수와 오류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
부 뇌는 발전적일 것이라는 착각
1부는 확실성과 패턴화를 중심으로, 뇌는 항상 발전을 도모할 것이라는 생각이 우리의 착각임을 일깨워준다. 확실성이란, 우리의 뇌가 크건 작건 우리가 어떤 결정이나 믿음이 맞다고 느낄 때 행복해하는 뇌의 성향(p.37)을 의미한다. 뇌는 이런 느낌을 추구하기 위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으며(p.37), 늘 해오던 방식을 추구하고(p.41), 불편한 조언에는 귀를 닫고(p.47), 믿고 싶은 대로 믿기 위해 증거를 찾아내는(p.50) 방향으로 움직인다. 저자는 뇌의 이러한 활동이 어이없는 실수를 초래한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가끔은 과감해질 필요가 있다(p.63)고 주장한다. 패턴화는 다른 말로 ‘우연의 힘’이라고도 하는데, 우연히 발생하는 어떤 일에서 일정한 패턴을 발견하고 거기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 하는 뇌의 성향(p.70)을 일컫는다. 어떤 경험이나 상징, 이미지에서 일정한 패턴을 찾고자 하는 뇌의 욕망은 인간이 진화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요소이지만, 문제는 이런 성향이 자주 적정 수준을 넘어선다(p.72)는 것이다. 긍정의 힘에 대한 맹신, 무조건 잘될 거라는 근거 없는 믿음은 모두 여기에서 기인한다. 저자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통계를 믿으라(p.79)고 충고한다.
2부 뇌는 치밀할 것이라는 오해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따뜻하게’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는 대개 뇌가 이성적, 합리적이고 냉철하게 판단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자에 따르면 뇌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즉흥적이고 충동적이다. 뇌는 그 자리에서 곧바로 보상을 받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당장 피드백이 주어지지 않으면 한없이 미루기 일쑤이며(p.91), 어떻게든 에너지를 아끼려 하기 때문에 중요한 일을 처리하느라 집중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틈만 나면 딴생각을 하며 머리를 식히게 마련이다(p.102~103). 우리가 뭔가에 쉽게 중독되는 이유도 이런 이유로 설명할 수 있는데, 온라인 게임이나 카지노는 뇌가 최소한의 에너지로 ‘즉각적 보상’을 얻을 수 있는 ‘가장 완벽한 환상’이다(p.114).
그렇다면 뇌의 이런 성향을 어떻게 극복하는 것이 좋을까? 저자는 사회신경과학자 존 카치오포의 연구 결과를 소개하며 ‘고독을 이해할 것’을 추천한다(p.123~124). 뇌가 현실과 허구를 구분하기 어려워하는 이유는 가상의 인물과 유대감을 느낄수록 현실로 돌라왔을 때 허전함을 느끼기 때문인데, 이때 자신의 감정이 주변에 사람이 없어서인지,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충족감을 느낄 수 없어서인지를 이해하면, 뭔가에 중독되려 할 때 자신을 보다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3부 뇌는 성실할 것이라는 기대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말이 있다. 1만 시간을 노력하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는 법칙이다. 실제로도 많은 사람들이 성공하는 데 필요한 첫째 조건으로 ‘성실함’을 꼽고 있으며, 수많은 자기계발서에서 가장 강조하는 덕목도 단연 ‘성실하라’이다.
안타까운 것은, 뇌는 성실한 노력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저 좋아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뇌는 태어날 때부터 가장 안전하고 저항이 적은 길을 선택해 쉽게 해결하려 하는 성향을 지니고 있다.(p.137) 가능성 있는 경쟁만 하고 싶어 하는 뇌에게 ‘꾸준한 노력’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처럼 무모하고 의미 없는 도전일 뿐이다(p.138).
‘상상하면 이루어진다’, ‘간절히 바라면 우주가 도와준다’는 메시지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끌리는 이유 또한 뇌의 이러한 성향과 무관하지 않다. 가뜩이나 에너지를 아끼려 하는 뇌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