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다른 세계로 향한 시선과 의지 보스토크 매거진 이번호의 키워드는 ‘다른 세계’입니다. 사진을 찍는 사람도, 사진에 찍히는 대상도 언제나 현실 안에 존재하지만, 사진의 시선은 때로 현실 너머를 향하기도 합니다. 현실에서 태어난 사진이 가장 비현실적인 장면으로 다가올 때, 그 이미지는 마치 ‘다른 세계’로 가는 통로처럼 느껴지곤 합니다. 이번호에서는 우리의 시선과 감각을 다른 세계로 안내해주는 사진 작업들을 소개합니다. 그리고 이슬아, 김보영, 정용준, 황인찬, 김일란, 곽재식, 김원영 등의 필자들이 ‘다른 세계’를 키워드로 쓴 픽션과 에세이를 수록했습니다. 출판사 서평 현실 너머의 가능성과 불안한 예감 촬영자는 현실 속에 있지만, 피사체도 현실에 보이는 대상이지만, 그의 눈길은 때로 현실 너머로, 보이지 않는 것으로 향합니다. 가령, 익숙했던 사물의 의미가 거듭나는 순간, 내 마음속 깊은 곳에 뒤엉켜 있는 기억, 사물과 세상의 윤곽을 읽어내는 나의 감각, 나와 타인과 사회를 둘러싼 복잡한 체계, 우주와 자연의 경이로운 신비…. 이 모든 것을 이번호에서 편의상 ‘다른 세계’로 부르기로 합니다. 이번호는 그 다른 세계로 향하는 눈길과 의지에 관해서 다룹니다. 그 눈길과 의지가 담긴 사진 작업들은 대개 ‘비현실/초현실’적인 장면으로 우리의 눈을 사로잡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현실과 가장 동떨어진 다른 세계의 환상을 보여주려는 것은 아닙니다. 그 눈길과 의지가 궁극적으로 향하는 곳은 ‘내가 속한 현실이, 내게 보이는 것이 세상의 전부가 아니다’, 그렇게 생각이 바뀌는 지점일 것입니다. 여기가 현실이라고, 지금 눈앞의 것이 세상의 전부라고, 그런 시야에서 벗어날 때 저기에도 또 하나의 현실이, 지금 눈앞에 보이지 않는 또 하나의 세상이 생겨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다른 세계를 향한 눈길과 의지는 단지 환상을 위한 현실 도피가 아니라, 새로운 가능성에 가닿으려는 적극적인 탐색일 것입니다. 그 가능성을 향하는 눈길과 의지에는 장미빛 전망뿐만 아니라, 현실 너머 저 가려진 것에 대한 불안한 예감도 공존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잡지를 펼치면, 에리크 외스텐손, 구스타보 사고르스키, 이수지의 사진 작업을 연이어 만나게 됩니다. 신비롭고도 불안한 분위기가 공존하는 세 작업 모두 현실의 일상과 풍경에 잠재된 또 다른 세계를 발견하고, 이를 가시화합니다. 이어지는 홍지윤, 마크 도프, 윤태준의 작업은 사진을 활용해 보다 적극적으로 이미지 안에 비현실적인 ‘다른 세계’를 구현합니다. 각각 색으로 전해지는 감정, 디지털과 인터넷의 연결성, 사물에서 느끼는 다양한 감각을 탐구하는 세 작업 모두 비물질적이고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를 재현하기 다양한 방식으로 사진을 가공하고 편집합니다. 이제, 픽션과 에세이를 통해 ‘다른 세계’를 만날 차례입니다. SF 작가 김보영과 곽재식, 소설가 정용준, 시인 황인찬, 다큐멘터리 영화감독 김일란, 그리고 김원영과 이슬아까지 일곱 명의 필자에게는 ‘다른 세계로 가닿으려는 의지’에 관해서 글을 써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들의 픽션과 에세이에서 자신이 만드는 작품을 통해 도달하고 싶은 세계는 어떤 모습인지, 또 창작 과정에서 무엇을 중요시하고 또 무엇을 경계하는지 고민을 읽을 수 있습니다. 다시, 이어지는 사진 작업들은 다채로운 이미지를 통해 우리의 사유를 자극합니다. 루카 마리아나초, 에치오 다고스티노, 요스 얀센, 야나 하르트만, 베네딕트 레드그로브, 권도연까지 여섯 명의 사진 작업은 각자 다른 관점에서 우주탐험과 무동력 비행술 그리고 과학기술과 연관된 영역을 시각적으로 탐색합니다. 인류에게 또 다른 세계를 꿈꾸게 하고 도전하게 만드는 우주탐험, 비행술, 과학기술에 관해서 다루는 사진 작업에서 새로운 세계에 가닿으려는 인간의 욕망을 읽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