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우노 츠네히로, 드디어 등장 일본 서브컬처 평론계에는 세 명의 걸출한 인물이 있다. 오츠카 에이지, 아즈마 히로키, 우노 츠네히로. 그 중에서 유독 우노 츠네히로의 저서만이 국내에 번역, 소개되지 않아서 한국의 서브컬처 애호가들에게 아쉬움을 샀다. 모 출판사에서 계약을 했다는 소문, 번역을 진행 중이라는 소문만 무성하길 10년, 과연 실물이 존재하긴 하는지 의심스러워서 ‘환상종’이라는 우스개까지 돌던 그 저자의 저서가 드디어 번역 출간되었다. 저자는 아즈마 히로키의 담론에 대립각을 세웠던 저서 ‘제로년대의 상상력’을 20대 시절에 발표하며 데뷔했다. 이후 무라카미 하루키와 일본 특촬물, 그리고 아버지를 엮은 평론 ‘리틀피플의 시대’, 미야자키 하야오, 토미노 요시유키, 오시이 마모루, 안노 히데아키를 통해 일본 사회를 고찰하는 평론 ‘모성의 디스토피아’ 등의 굵직한 평론서를 출간하는 한편, TV의 와이드쇼에서 APA호텔의 역사수정주의를 비판하고, 성공한 AKB 덕후로서 AKB48의 총선거 때 중계석에서 해설을 하는 등 전방위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대학에서 서브컬처에 관한 강연을 2018년 현재 6년째 진행하고 있는데, 이 책은 그 강연의 내용을 모아서 만들어졌다. 서브컬처는 왜 흥했고, 왜 쇄미하고 있나 저자는 현실과 허구를 두 축으로 놓고 강의를 진행한다. 2차 대전 종결 후, 세계는 ‘68혁명’으로 대표되는 학생 운동의 절정기를 맞는다. 반전 운동과 마르크스주의, 사회주의, 공산주의가 어우러지며 ‘혁명’을 통해 세상(현실)을 바꾸려 했다. 하지만 실패하고, 좌절을 겪은 젊은이들은 세상이 안 된다면 나를 바꾸자, 나를 바꿔서 세상을 보는 법을 바꾸자는 방향으로 전환하게 된다. 그 흐름 속에서 태동한 것이 카운터 컬처, 히피 컬처였고, 세계는 정치의 시대에서 문화의 시대로 접어든다. 버블로 표상되는 풍요의 시대 동안 일본의 서브컬처는 크게 발전했는데, 구글 애플 등의 캘리포니안 이데올로기가 퍼지면서 ‘나를 바꾸는 것보다는 세계를 바꾸는’ 쪽이 다시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세계를 바꾸기 위해서는 상상력과 사고법이 필요하고, 그 힘은 지난 세기에 크게 흥했던 서브컬처에서 찾을 수 있다. 이런 도입부를 지나 2강부터 5강까지는 만화, 그중에서도 소년 만화를 중심에 놓고 논한다. 성숙이라는 테마로 고민하던 만화들이 이후 어떻게 성숙한 '척'만을 하게 되었는지, 그 도구로 사용된 토너먼트 배틀이 식상해지자 그 이후는 어떤 방식들이 나왔는지를 살펴본다. 6강부터 10강까지는 로봇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를 해부한다. 로봇이란 인공지능을 가진 존재고 인간이 만들어낸 생명체다. 하지만 일본에서의 로봇은 어느 순간부터 마징가Z, 에반게리온처럼 인간의 형상을 한 탑승형 도구가 되어 버렸다. 그 이유는 무엇이고, 그 장르 안에서 창작자들은 무엇을 표현하려 했는가. 로봇물의 대가인 토미노를 통해 그 궤적을 좇는다. 11강부터 13강은 오컬트를 다룬다. "이 중에 우주인, 미래인, 이세계인, 초능력자가 있다면, 저에게로 오십시오. 이상!"으로 유명한 스즈미야 하루히는 오컬트의 계보에서 탄생한 캐릭터다. '케로로 중사'의 히나타 후유키(강우주), 그리고 '블리치'의 초반 전개에서도 알 수 있듯이 현재까지도 강하게 영향을 끼치고 있는 오컬트. 대중적인 취미였고, 한때는 일본을 휘감았다고도 할 수 있는 오컬트라는 서브컬처가 왜 쇄락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하루히 같은 발언을 하면 현실에서는 어떤 취급을 받게 되는지, 이 파트를 읽고 나면 더 절절하게 느낄 수 있다. 14강부터 16강은 ‘에반게리온’ 이후의 흐름에 대해 다룬다. 세카이계와 일상물, 그리고 안노 감독이 영향을 받았다고 했던 'V건담'의 얼개를 보며 저자의 지적에 같이 빙긋이 웃자. 17강부터는 현실과 아이돌을 다룬다. '러브 라이브' '아이돌 마스터'가 아이돌물의 장을 열었다고 평가되지만, 원조는 '마크로스'의 린 민메이였고, 민메이는 1980년대 일본의 아이돌 붐을 추종한 기획이었다. 현재 서브컬처의 중심이 만화, 애니메이션 등의 허구에서 아이돌 등의 현실로 중심 이동한 이유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저자는 1980년에 발표된 ‘도라에몽’의 에피소드 '오코노미 박스'를 아이폰과 연결 지으며 강의를 마무리한다. 기술의 발달로 현실이 더 강하게 힘을 발휘하고 있는 지금, 상상력과 허구가 왜 중요한지를 강조하며... 강의실에서 스크린에 띄워 놓고 설명을 진행했던 동영상과 이미지 등을 출판사의 홈페이지에서 제공하고 있다. 병행해서 읽으면 독서에 도움이 될 것이다. worklifebook.blogspot.com/2018/11/blog-post_19.html 지난 서브컬처의 세기를 살아온 독자에게는 대강만 알고 있던 흐름을 정리하는 시간, 젊은 독자에게는 과거의 흐름과 이후 현실에 적용할 아이디어 등을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이 책이 제공하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