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떡볶이 사랑 대회’가 열린다면 나는 1등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깨달았다.”
★ 김소영(방송인, 책발전소 대표) 추천!
“언젠가 김겨울과 함께 떡볶이에 대한 심오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아마도 3박 4일은 거뜬히 지새우지 않을까 싶은데….”
★ 떡볶퀸(유튜브 <떡볶퀸> 운영자) 추천!
누구나 생각만 해도 마음이 뭉근히 풀어지는 음식이 한 가지쯤은 있다. 수도 없이 많은 세상의 음식들은 저마다에게 영혼을 달래주고 허기를 채워준다. 유독 마음이 고단한 날 생각나는 그것!
그것은, 투박하지만 정성이 깃든 어머니의 된장찌개일 수도, 어느 멋진 레스토랑의 고급 스테이크일 수도, 허름한 포장마차에서 먹던 야식일 수도, 아무도 모르는 나만의 레시피로 탄생한 요리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음식을 매개로 한 다양한 삶의 이야기들. 그런 이야기들이 모여 탄생한 ‘띵’ 시리즈의 스물세 번째 주제는, 바로 국민 간식 ‘떡볶이’이다.
늘 새롭고 기쁜 것, 잊을 수 없어 계속 만드는 것,
영원히 따뜻하고, 환하고, 즐거운 떡볶이
유튜브 채널 <겨울서점> 운영자이자 라디오 DJ 김겨울. 이 책은 그가 책만큼이나 애정하는 떡볶이, 그 예찬론이다. 그의 주장은 단순하고 명료하다. “떡볶이는 맛있어.” 라면도, 햄버거도, 치킨도 마다하고 흡사 ‘스위스 장수마을 할머니 건강 식단’을 고수한다는 김겨울. 그런 그가 냉동고 가장 위쪽 한 칸을 할애하여 차곡차곡 쌓아두는 단 하나의 음식은, 바로 떡볶이였다.
늘 추억의 일부로 존재하고 있는 동시에 지금도 언제든 먹을 수 있는 음식. 소박하고 단출한 기억에서부터 화려하고 근사한 기억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하는 음식. 나만의 취향이 확고하지만 누군가와 함께 먹으며 친해질 수 있고, 때로는 건강에 대한 걱정을 안기기도 하지만 완전히 미워할 수는 없는 음식. 김겨울에게 떡볶이란 ‘스스로를 위로한 유일한 한식이자 인생의 동반자’였다.
요즘은 크림 떡볶이, 로제 떡볶이 등 여러 가지 변형된 버전의 떡볶이 메뉴가 개발되고 있지만, 뭐니 뭐니 해도 으뜸은 추억의 고추장 판떡볶이. 밀떡을 선호하는지 쌀떡을 선호하는지는 개인의 취향 차이겠으나, 그것은 무엇이라도 중요하지 않다. 어딘지 투박하지만 정겨운 떡볶이는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모두의 소울푸드가 되었다.
이 책에도 한국에서 태어나 집밥과 급식을 먹고 자라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집에서 만들어 먹던 떡볶이, 동네 분식점 단골 메뉴 국물 떡볶이, 학원 앞 문방구 한편에서 팔던 컵떡볶이부터, 친구네 집에 놀러 가서 시켜 먹은 배달 떡볶이, 지하철역 포장마차에서 허기를 달래던 판떡볶이, 술과 함께 안주로 혹은 술 마신 다음 날 해장용으로 매운 떡볶이까지, 누구에게나 즐겁고 맛있는 기억은 분명 존재할 것이다. 그런 떡볶이에 대한 김겨울의 추억과 일상을 탈탈 털었다.
그러므로 이 책은 ‘아, 떡볶이 먹고 싶다!’ 하는 순간에 대한 모음집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떡볶이를 먹었거나, 먹고 싶거나, 먹을 예정인 하루하루가 빼곡하다. 그야말로 김겨울의 생애를 관통해온 떡볶이의 과거와 현재, 다가올 미래에 대한 총집합인 셈이다. 시험을 망친 날에도, 친구와 싸운 날에도, 일이 고단한 날에도, 사람이 미운 날에도, 우리는 떡볶이가 주는 매콤하고 달콤한 위로에 기대어왔다. 아무 생각하지 않고 맛있는 떡볶이를 꼭꼭 씹어 삼키고 나면, 다시 다음 일을 할 수 있는 힘이 차올랐다. 오늘 하루는 조금 엉망이었지만 언제나 다음 떡볶이가 기다리고 있으니까, 다 괜찮았다.
오늘 하루는 조금 엉망이었지만
우리에겐 언제나 다음 떡볶이가 기다리고 있으니까
더욱이 현재 대학원에서 철학을 전공하는 학생 신분답게, 페이지 곳곳에서 떡볶이에 대한 철학적 고찰이 사뭇 진지한 가운데 유쾌하게 펼쳐진다. 예컨대, 무엇을 떡볶이라고 부르는가, 떡볶이는 ‘국물이나 소스에 떡을 넣어 익힌 음식’이라는 정의는 과연 정확한가, 떡볶이는 식사인가 간식인가, 우리는 떡볶이를 왜 맛있다고 학습해왔는가, 객관적으로 맛있는 떡볶이란 가능한가, 그리고 대망의 쌀떡이냐 밀떡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등등.
김겨울이 실제 자주 방문하는 단골 떡볶이집 8곳의 목록과 추천 이유도 자세히 수록했다. 절대적인 맛집이라기보다는 김겨울이 맛과 위치를 고려하여 주관적으로 추린 것이니, 참고하여 하나씩 방문해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 될 듯하다. 그 밖에도 ‘비건 떡볶이’ 메뉴가 있는 곳, ‘덜 달게’ 옵션이 가능한 곳 등 여기저기에서 등장하는 떡볶이 맛집들을 지도에 표시해놓는 재미는 덤이다.
방송인이자 책발전소 대표 김소영은 평소 집에서 자주 만들어 먹는다는 라볶이 레시피가 방송 전파를 타기도 했던 만큼 “떡볶이와 함께한 아름답고 찬란한 순간”이라고 표현하며 “세상의 모든 떡볶이는 옳다고, 대신 외쳐주어서 고맙”다는 말로 이 책을 추천했다. 세상의 모든 떡볶이를 소개하는 유튜브 채널 <떡볶퀸>의 운영자 떡볶퀸 역시 “찾았다! 나의 떡볶이 메이트!”라며 반갑고 기쁜 마음으로 추천의 말을 보탰다. 아마 이 책을 손에 든 독자의 심정 역시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레 표지 그림 속 오래된 복도식 아파트, 그곳을 뛰어다니며 불량식품을, 아이스크림과 과자를, 그리고 떡볶이를 무수히도 사 먹었던 어린 시절 우리들이 소환된다. 손을 번쩍 들고 한껏 상기된 두 어린아이의 모습에서 마치 “우리 떡볶이 먹으러 가자!” 하고 외치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이 책은 그렇게 저마다의 친구를 불러낼 것이다. 못 본 지 한참 되어 기억 속에 존재하는 친구일 수도, 바로 어제도 만나 함께 떡볶이를 먹은 친한 친구일 수도 있을 것이다. 김겨울은 이 책을 통해 『아무튼, 떡볶이』를 쓴 뮤지션이자 작가 요조를 소환한다. 두 사람은 이미 떡볶이를 몇 번 함께 먹은 사이인데, 지금으로부터 몇 년 전 어느 행사장에서 처음 만났던 날에도 어색한 와중에 떡볶이만큼은 맛있게 먹었던 에피소드가 수록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첫 만남부터 떡볶이를 같이 먹었고, 훗날 두 사람 모두 떡볶이에 관한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는, 떡볶이 사랑인들의 이토록 운명적인 우정이라니!
이제 마지막 장을 덮었다면 각자 떡볶이를 함께 먹고 싶은 친구에게 연락해보는 것은 어떨까. 만난 지 한참 된 친구여도 괜찮다. 이 책을 핑계 삼아 그 친구와 오랜만에 추억의 떡볶이집에 마주 앉아보는 것도 근사한 일이겠다. 친구는 표지 속 어린아이처럼 천진한 얼굴로 손을 흔들어줄 것이 분명하니까. 분명 떡볶이는 우리를 길게 이어주고 있었을 거니까. 떡볶이를 다 먹고 나면 후식으로는 아이스크림이 좋겠다. 김겨울의 표현대로라면 “훌륭하고 신나는 마무리”가 될 것이 확실하다. 사랑하는 친구와 나란히 우정의 증표처럼 이 책을 함께 읽어보자. 기쁨은 분명 두 배, 아니 네 배 그 이상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