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일본미스터리문학대상 신인상 수상작 『크리피』 속편 대학 여자화장실에서 발생한 연쇄살인사건의 비밀! 『크리피 스크리치』는 일본미스터리문학대상 신인상 수상작인 『크리피』가 영화(구로사와 기요시 감독, 2016년 개봉)로 만들어지면서 그 속편으로 기획된 장편소설이다. 제7회 일본미스터리문학대상 신인상의 최종후보작이었던 『원한살인』의 아이디어를 기본으로 삼았다. 속편이라고 하지만, 등장인물 일부가 공통된다는 점 외에는 독립적인 성격을 띠므로 전편을 읽지 않아도 이 책을 읽는 데 아무 지장이 없을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 겸 화자는 류호쿠 대학의 사무직원 시마모토 다쓰야. 7월의 어느 날, 학생부 직원인 야나세 유이가 그에게 상담을 청해온다. 미소노 유리나라는 여학생이 문학부 오제키 교수에게 성희롱을 당하고 있으니 다카쿠라 교수의 토론수업으로 수강과목을 바꿀 수 있게 도와달라는 내용이었다. 오제키는 성희롱과 힘희롱으로 유명하며, 오만하고 권위적이었다. 그로부터 얼마 후, 캠퍼스 내의 여자화장실에서 미소노가 참혹하게 살해당한 채 발견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짐승이 울부짖는 듯한 날카로운 소리를 들었다는 제보가 들어온다. 시간이 흐르며 사건은 연쇄살인의 형태로 발전하는데……. 작가인 마에카와 유타카는 1951년생으로, 현재 호세이대학(法政大?) 국제문화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히토쓰바시 대학 법학과를 졸업하고 도쿄 대학 대학원에서 비교문학을 전공했다. 2011년 발표한 『크리피』로 제15회 일본미스터리문학대상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본격적으로 데뷔했는데, 한국 독자에게는 『크리피』와 『시체가 켜켜이 쌓인 밤』에 이어 『크리피 스크리치』가 세 번째로 소개되는 작품이다. 그의 작품에는 경찰소설도 있고, 마치 논픽션 같은 스타일의 소설도 있다. 모두 기이하다고 여겨질 만한 이상(異常) 범죄가 소재이며, 독자들에게 다크한 느낌을 깊이 각인시키는 미스터리들이다. 『크리피 스크리치』에서 범인과 치열하게 심리 게임을 펼치는 사람은 『크리피』에서 맹활약을 펼친 다카쿠라다. 범죄심리학 교수인 그는 냉철하게 사건을 바라보면서도, 범인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시종일관 유지한다. 거만하기 짝이 없는 교수, 노회한 학부장, 무사안일주의의 대명사인 직속상관 등과의 인간관계 속에서 주인공 시마모토가 휘둘리는 모습은, 저자가 실제로 대학교수이기 때문인지 매우 리얼하게 묘사된다. 그런 상황에 놓인 시마모토에게 오아시스 같은 존재가 야나세 유이다. 시마모토가 그녀에게 연정을 느끼고 감정을 증폭시키는 과정은 이 책을 읽으며 느낄 수 있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결국 그녀 역시 살해되지만 말이다. 공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짐승이 우는 듯한 기이한 소리가 들릴 때마다 사람이 죽어간다 저자는 이 책의 중요한 소재로 ‘요크 레이섬 사건’을 사용했다. 조지 요크와 제임스 레이섬은 1961년 강도짓을 하기 위해 남녀 일곱 명을 잇달아 살해했다. 당시 미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든 이 사건이 유명해진 데는 다른 이유가 있었다. 두 사람 다 키가 크고 반듯하게 생긴 미남이었던 것이다. 젊은 여성들이 그들을 보기 위해 미국 전역에서 몰려들었다고 한다. 『크리피 스크리치』에서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 역시 두 명의 남자이다. 한 명은 눈이 휘둥그레질 만큼 잘생기고 성격이 좋다. 다른 한 명은 평범하고 성실하며 주변의 신망이 두터운 인물이다. 현대인의 고독과 단절, 소외와 외로움에 주목해 글을 쓰는 저자의 의도가 잘 드러나는 캐릭터라고 할 수 있겠다. 제목에 사용된 ‘스크리치(screech)’라는 단어는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다. 이는 짐승이 울부짖는 듯한 날카로운 소리를 의미한다. 살인이 일어날 때마다 그처럼 기이한 소리가 들리는데, 그 소리는 상황과 어우러져 묘한 공포심을 배가시킨다. 이 작품 속에 떠다니는 ‘크리피(creepy. 공포로 인해 온몸의 털이 곤두설 만큼 오싹한, 섬뜩할 정도로 기이한)’는 광기나 살의가 우리와 매우 가까운 곳에 잠재해 있고, 그것이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에서 우리를 전율하게 만든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뿐만 아니라, 이 책을 읽는 우리의 삶 또한 사실은 살얼음 같은 현실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