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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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조율 인생 28년, 경양식 탐방 인생 28년, 피아노 조율사가 찾아 다닌 전국의 숨은 보물 경양식집 조영권 씨는 피아노 조율사입니다. 조율 의뢰가 오면 전국 방방곡곡 어디든 달려갑니다. 그의 손이 닿으면 듣기 싫은 음이 나던 피아노가 맑고 고운 소리를 내지요. 조영권 씨는 이 일을 무려 28년이나 해왔습니다. 피아노라는 악기를 손으로 고치고, 눈에 보이지 않는 소리를 바로잡는 일. 기술과 감각과 경험이 어우러지는 작업. 조율을 마치면 그는 조그만 수첩을 꺼내 듭니다. 그 비밀 수첩에는 볼펜으로 적은 깨알 같은 글씨가 있습니다. 알 수 없는 상호와 주소, 전화번호, 대략의 지도 같은 것들입니다. '몽마르뜨'니 '마로니에'니 하는 외국 지명 같은 것도 보이고, '스팅' 같은 가수 이름도 보이네요. 조영권씨는 그 수첩을 보고는 걸음을 옮깁니다. 열심히 일한 뒤 허기를 채우러 갑니다. 그렇습니다. 그는 못 말리는 경양식 마니아입니다. 인터넷에도 안 나오는 시골 읍내 경양식집까지 찾아갑니다. 조율을 마치고, 그 동네 경양식집을 찾아 식사하는 소박한 취미. 그 작은 즐거움 또한 28년이 됐습니다. 경양식은 우리에게 참 익숙합니다. 돈까스, 함박스테이크, 생선까스, 비프까스, 오므라이스 등등. 우리가 수십 년간 먹어온 음식들입니다. 그런데 이게 어느 나라 음식인가, 하면 잘 모르겠습니다. 서구식 같기도 하고, 일본식 같기도 하고, 그냥 한식 같기도 합니다. 서구 음식이 일본에 갔다가 우리에게 온 형태라 그런데, 또 서구나 일본의 비슷한 음식과 비교해보면 이게 같지가 않아요. 접시 위 구성도 다르고, 소스 맛도 다르고, 우리가 왕돈까스+깍두기+쌈장+풋고추를 같이 먹는 거만 봐도 그렇지요. 경양식집은 누군가에게는 어릴 때 가족끼리 외식하던 곳, 누군가에게는 너무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으로 디너 코스를 즐기며 데이트하던 곳, 아니면 그냥 맛있는 레스토랑 등으로 각기 다르게 간직했을 거예요. 하지만 경양식은 과거의 식문화가 아니라 지금도 조용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영업하는 전국의 멋진 경양식집들, 음식들, 그곳에서 오래 일해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이 책에 담았습니다. 『경양식집에서』는 피아노 조율사 조영권 씨의 조율 작업, 그 뒤 이어지는 경양식 노포 탐방기, 그리고 경양식집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인터뷰를 만화와 에세이, 사진으로 엮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