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색이 대비가 선명한 존 버닝햄의 그림책. 붉은 색과 검은색이 주조를 이루고, 활달한 붓질로 채색된 그림과 제각각 생동감 넘치는 표정으로 등장하는 인물들이 활기있게 이야기를 엮어나간다. 이 그림책의 주인공은 발랄라이카(우크라이나의 민속 악기)를 연주하고 싶은, 음악을 좋아하는 생쥐다.
유럽의 어느 말을에 있는 작은 여관에 사는 트루블로프는 쥐답지 않게 음악을 무척 좋아한다. 매일 밤, 술집을 찾아온 집시들이 연주하는 음악에 넋이 빠져, 잠잘 시간을 잊기 일쑤다. 그런 트루블로프에게 할아버지는 발랄라이카를 선사한다. 발랄라이카를 세상에서 가장 멋지게 연주하고 싶은 트루블로프는 집시에게 음악을 배우기 위해 집을 몰래 빠져나온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아이들이 느끼는 생각을 고스란히 표현하는 존 버닝햄의 초기 대표작. 간결한 글과 그림으로 음악에 매료된 매력적인 생쥐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거칠고, 긁어낸 듯한 그림은 이국적인 느낌을 주고, 노란색, 주황색, 빨강색으로 채색된 면은 인생의 희망을 느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