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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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두 아저씨의 티격태격 생물학 수업 글쓰기가 두려운 생물학자, 국어학자 친구를 끌어들여 생물학 수업을 시작하다 3년 전 출판사로부터 한 통의 메일을 받았다. 내 생물학 수업계획서와 강의 평가를 보고 연락을 했단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생물학 입문서를 만들고 싶다는 제안이었다. 내게 출판 제의를? 평소에 많은 사람에게 생물학을 알리고 싶었던 내게 단비 같은 소식이었다. 그러나 실제로 제안을 받고 보니 슬금슬금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이 밀려왔다. 그럴 때 떠오르는 사람이 있었다. 서울 여자 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인 이재성 교수였다. 이재성 선생은 친구이자 《글쓰기의 전략》이라는 베스트셀러를 낸 경험 있는 저자다. 여럿이 모여 머리를 맞대고 이런 저런 논의를 하다가 고등학교 졸업 이후 과학과 멀어진, 그러나 나이가 들어 생물학이 무엇인지 궁금해진 40대 아저씨를 표준으로 삼아 수업을 시도해 보기로 했다. 물론 그 아저씨는 바로 이재성 선생이다.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11쪽) 중에서 휴머니스트의 신간 《아주 특별한 생물학 수업》은 글쓰기가 두려운 생물학자가 과학이 뭐였는지 가물가물한 국어학자 친구와 함께 책을 완성해 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연세대학교 학부대학에서 신입생을 상대로 일반 생물학을 가르치는 장수철 교수는 오랜 연구를 접고 가르치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강의실을 벗어나 다른 누군가에게 생물학을 가르쳐 본 적이 없다. 글을 쓴다는 것은 더더욱 낯설고 두렵다. 서울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이재성 교수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과학에 관심을 가져 본 적이 없다. 한사코 이 수업에 참여하기를 거절했으나, 결국 꼬임(?)에 넘어갔다. 직업이 교수일 뿐인 일반인 아저씨의 입장을 대변해 기초적인 것, 궁금한 것, 엉뚱한 것을 거침없이 질문하는 역할을 맡는다는 조건으로. 나름 절친(?)이지만 티격태격 하는 두 교수 아저씨, 무사히 생물학 수업을 마칠 수 있을까? 거침없이 질문이 오고가는 아주 사적이지만, 절대 은밀하지 않은 1:1 생물학 과외 장수철 (……) 우리말로 ‘세포’죠. 어원이 뭐더라? 셀이라는 것이? 이재성 팔자. 장수철 응? 이재성 s.e.l.l. 장수철 sell? 셀? 아, 정말! 셀(cell)은 방이라는 의미예요. 당시에 수도원에 사제들이 기거하던 독방을 ‘셀’이라고 했어요. 셀은 ‘작은 방’이라는 뜻의 라틴어에요. ― 본문 〈네 번째 수업 세포로 들어가는 관문〉(119∼120쪽) 중에서 이재성 그런데 우성하고 열성이 있잖아요. 우성이 좋은 거예요, 열성이 좋은 거예요? 장수철 누구한테? 이재성 아니, 그러니까 그런 것을 떠나서 용어 자체가요. 일상적으로 생각했을 때는 우성만 다 가지고 있으면 좋을 것 같고, 열성이라고 하면 열등한 느낌도 들고 그렇거든요. 장수철 그렇지 않은 것을 한 번 생각해 보죠. 흔히 ‘치매’라고 하는 알츠하이머는 우성이에요. 좋은 건가요? 이재성 나쁘죠. 장수철 그렇죠? (중략) 우성과 열성은 정상, 비정상과 별개예요. 말하자면 우성과 열성은 유전자에서 어느 쪽이 다른 한쪽을 제압하느냐와 관련된 것이고, 정상, 비정상은 겉으로 드러났을 때 그것이 병이냐 아니냐를 보고 이야기하는 거라고 할 수 있죠. ― 본문 〈아홉 번째 수업 나와 닮은 너를 만나다〉(296∼297쪽) 중에서 《아주 특별한 생물학 수업》은 아주 사적인 강의다. 우선 1:1 과외이고, 선생님과 학생은 서로 친구 관계다. 창피할 것이 없다. 이재성 교수는 거침없이 질문을 던진다. 장수철 교수는 “그런 게 정말 궁금해?”라며 이제껏 수업에서 받아 보지 못한 질문에 당황하기도 한다. “포도당은 포도에서 나온 거예요?”, “포화지방은 뭐가 포화됐다는 거죠?” 아주 엉뚱한 질문 같지만, 사실은 우리가 정말로 궁금해 하면서도 차마 입밖으로 내뱉지 못한 질문은 아니었을까? 단지 수업을 ‘듣는’ 것이 아니라 궁금한 것을 적극적으로 ‘질문’하는 과정 속에서 지식은 자연스럽게 자기의 것이 된다. 1:1 수업에서 오가는 질문과 답변 속에서 생물학에 대한 이해가 깊어진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술은 많이 마실수록 양이 는다는데, 정말 그럴까? ‘생물’ 인간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특별한 생물학 나이를 먹을수록 생물학은 의외로 ‘나’와 아주 가까이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 멋진 몸매를 만들려면 어떤 운동을 해야 하고 식단 조절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부터 항생제 남용이 왜 위험한지, 암에 걸렸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줄기세포는 꿈의 의학 기술인지, 생물 복제가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등 일상생활에서 만날 수 있는 많은 문제가 생물학과 관련돼 있기 때문이다. ‘나’ 역시 생물이고, 생물학은 곧 ‘나’에 관한 이야기다. 생물학은 외우는 학문일까? 이제 고등학교 시절의 트라우마는 벗어던지자. 생물학은 ‘나’와 ‘나를 둘러싼 살아 있는 모든 것’에 관한 이야기다. 《아주 특별한 생물학 수업》은 사회생활을 하다가 문득 생물학이 궁금해진 ‘아저씨’들을 위한 과외다. ‘술은 많이 마실수록 양이 는다는데, 정말 그럴까? 몸이 안 좋을 때 왜 포도당 주사를 맞는 걸까? 건강 검진 결과에서 중성지방 항목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 걸까?’ 장수철 교수와 이재성 교수는 생물학의 기본 개념을 이해하고 일상생활에 적용해 생각할 수 있는 사례를 찾아냄으로써 생물학을 교과서 밖으로 끄집어낸다. 친근한 언어로 주고받는 대화에 참여해 식물과 동물, 세포에서 인간 그리고 생명공학까지 일반 생물학에서 다루는 모든 것을 ‘살아 있는 것’으로 되살려 보자. 장수철 간에도 많아요. 간은 해로운 분자를 해독하는 중요한 기관이죠. 술을 마시면 바로 이 활면 소포체가 알코올을 처리해 줍니다. 알코올을 처리하는 과정은 두 단계인데, 알코올 분해 효소가 작동을 해서 알데하이드를 만들고, 이걸 알데하이드 분해 효소가 분해합니다. 주량은 아마 알코올 분해 효소와 상관이 있는 것 같아요. 알코올 분해 효소는 알코올을 많이 먹으면 많이 먹을수록 많이 생깁니다. 알코올 분해 효소를 담고 있는 활면 소포체가 늘어나는 거죠. 주량이 늘어난다는 이야기는 알코올 분해 효소가 많아진다는 거예요. 주량을 늘린 사람의 간을 보면 활면 소포체가 잔뜩 늘어난 것을 볼 수 있어요. ― 본문 〈다섯 번째 수업 단세포 남자, 다세포 여자?〉(158∼159쪽) 중에서 왜 ‘∼의 물리학 강의’만 있을까? 학생부터 아저씨까지 모두를 위한 생물학 수업 《최무영 교수의 물리학 강의》, 《파인만의 여섯 가지 물리 이야기》, 《나의 행복한 물리학 특강》 등 강의를 담은 유명한 과학책은 많다. 그러나 대부분은 물리학 강의였고, 학교나 강당에서, 다수의 학생을 대상을 한 강의였다. 이미 알려져 있는 생물학 책은 진화론과 관련된 좁은 범위의 이슈를 다룬 책이거나 생물학에 흥미를 유발하지만 깊이에서는 아쉬운 책이 대부분이었다. 그 사이를 이어줄 생물학 책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기초를 탄탄하게 다지고 그것을 바탕으로 재미있게 들을 수 있는 생물학 강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아주 특별한 생물학 수업》은 기존 강의 형식의 틀을 뒤집어 보는 데서 출발했다. ‘평소 생물학에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도 생물학을 이해시킬 수 있을까?’ ‘좀 더 친밀한 분위기에서 1:1 수업을 해 볼까?’ 장수철 교수와 이재성 교수는 진지한 듯, 딴죽을 거는 듯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며 생물학 수업을 마쳤다. 두 아저씨의 생물학 수업을 잘 따라왔다면, 학생부터 아저씨까지 누구나 특별한 수업의 주인공의 될 수 있다. 이제는 당신의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