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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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흔적을 쫓는 여행 ‘나’는 2010년 뉴욕 아트오마이 레지던시에 참여하였다. 그리고 3주간의 레지던시 기간 동안 지역 사람들과 많은 예술가들을 만났다. 레지던시 마지막 날 나의 작업에 관심을 보이던 잭 마틴이라는 노인으로부터 리사란 여자의 세 권의 사진앨범을 건네 받았다. 노인은 그 앨범들을 뉴욕 주 레드 훅 쓰레기장에서 주웠다고 말했다. 나는 그 후로 오랫동안 리사의 사진앨범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로부터 리사가 연이어 친구들의 죽음을 곁에서 지켜보는 슬픔을 겪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사진앨범에 적힌 사진과 스크랩된 기록들은 나를 끊임없이 사진과 언어 이면으로 사라진 대상과 마주하도록 하였고, 그 대상이 기록된 시점과 장소들로 나를 이끌었다. (“작가 서문”에서) 데자뷰로서 경험하는 타인의 사진들과 여행 작업 「밤에 익숙해지며」라는 두 번째 여행 작업에는 그녀가 실제 장소에 개입함으로써 겪게 되는 시점의 변화들이 여과 없이 기록되어 있다. 작가는 2010년 뉴욕 아트오마이 레지던시에 참여할 때, 한 노인으로부터 리사(가명)라는 여고생의 사진 앨범 세 권을 전달받는다. 이 앨범 속에는 1970년대 태어난 리사와 1980년대 여고생 시절의 모습들이 담겨 있었다. 장보윤은 ‘기록자이자 피사체인 리사’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그녀가 겪은 크고 작은 사건들에 몰입하기 시작했고, 이내 그러한 사건들이 발생했던 실제 장소를 찾아 나서게 된다. 리사가 태어난 바서 브라더스 병원과 살았던 스틸로드 집, 그녀의 남자친구가 죽은 22번 도로와 혼 앤 톰스 장례식장……. 작업의 일환으로 발간된 책자에는, 작가가 스스로를 리사의 시선 속에 삽입시키는 과정이 100여 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이처럼 타자의 삶에 신체적/감정적으로 개입할수록, 자신이 그 삶으로부터 배제되어 있음을 지속적으로 자각하게 된다는 점이다. 장보윤에게 허용된 것은 사진이 명시한 대상들을 ‘데자뷰’로서 경험하는 것뿐이었다. (“해설”에서) 뉴욕 두산갤러리 전시 작업의 일환으로 제작한 출판 작업 이 책은 2014년 두산갤러리 뉴욕에서 열린 장보윤 개인전 「밤에 익숙해지며」를 위해서 제작된 출판 작업이다.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밤에 익숙해지며」와 동명의 이 전시는 작가가 2010년 우연히 습득한 사진 앨범을 기반으로 한 작업으로서 사진 이미지를 통한 존재의 상실과 애도를 주제로 하는 작업이다. 책은 한글과 영어 대역본으로 작업의 과정을 담은 에세이와 함께 사진 이미지들과 여행의 기록을 포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