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사랑

エレナ・フェッランテ · 小説
29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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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사랑 3부작’은 엘레나 페란테가 아픈 사랑을 겪으며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수작이다. 원초적이고 자기 파괴적인 언어로 여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 세 작품은 각각 독립적인 이야기다. 하지만 세 주인공 모두 나폴리 태생으로 거칠고 가부장적인 환경에서 자랐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한 여성의 생애를 중심으로 여성의 정체성을 찾는다는 점에서 ‘연대기’적 특성을 지닌다. 『잃어버린 사랑』은 우리가 숭고하고 아름답다고 생각해왔던 모성애를 ‘비뚤어진 어머니’ 레다를 통해 철저히 파괴한다. 소설은 레다의 자동차 사고로 시작해 사고가 나기 전 여름휴가 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 회상하는 플래시백 기법으로 진행되며 인형은 소설을 끌고 가는 중요한 장치로 작용한다. 페란테는 아름다운 모성애의 어두운 그림자를 강렬한 언어로 그려내며 그녀만의 거친 상상력으로 우리를 몰입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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目次

악몽 같은 현실에서 자아를 찾는 페란테의 연인들│옮긴이의 말

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우아하면서도 강렬한 모성애의 어두운 그림자 ‘나쁜 사랑 3부작’은 엘레나 페란테가 아픈 사랑을 겪으며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수작이다. 원초적이고 자기 파괴적인 언어로 여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 세 작품은 각각 독립적인 이야기다. 하지만 세 주인공 모두 나폴리 태생으로 거칠고 가부장적인 환경에서 자랐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한 여성의 생애를 중심으로 여성의 정체성을 찾는다는 점에서 ‘연대기’적 특성을 지닌다. 『성가신 사랑』은 딸의 입장에서 잔혹하면서도 유일한 어머니와 딸의 사랑을, 『버려진 사랑』은 아내의 입장에서 남편에게 버림받은 여인에게 찾아온 한여름 밤의 악몽을, 『잃어버린 사랑』은 어머니의 입장에서 아름다운 모성애의 어두운 이면을 은밀하고 강렬하게 그려낸다. 페란테의 추상적인 감정을 묘사하는 문장이 우리에게 와닿을 때 그 의미는 더욱 분명해진다. 생생하고 감각적인 그녀만의 언어는 우리의 삶을 깊게 통찰한다. 페란테는 지금까지의 여성 서사를 완전히 무너뜨렸을 뿐만 아니라 자신 스스로를 무참히 침몰시키는 작가다. 페란테는 이 소설을 통해 여성 독자들에게 끊임없이 질문한다. “어머니의 모습은 내가 닮고 싶은 이상적인 모습인가. 여성에게 아이는 정말 신의 축복인가. 여성은 아이를 돌보고 남편을 잘 보필할 때 아내로서 행복을 느끼는가.” 이 책을 읽는 동안 우리는 여성에 대해 그 어떤 것도 정확하게 규정할 수 없다. 우리가 아름답고 숭고하다고 정의하는 여성의 역할 이면에는 생살을 찢는 고통과 타자에 의해 무기력하게 무너져 내리는 여성의 자아가 있기 때문이다. 여성과 자아 탐구라는 주제를 파헤친 ‘나쁜 사랑 3부작’은 우리가 생각하는 여성에 대한 보편적인 진리를 파괴하고 새로운 정의를 내리는 잔혹하고 아름다운 페미니즘 소설이다. 세계의 중심에서 페미니즘을 외치는 엘레나 페란테 엘레나 페란테는 현재 세계 문단이 주목하는 소설가이지만 그녀의 정체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1992년 데뷔 이후, 단 한 번도 대중 앞에 나타난 적이 없어 ‘얼굴 없는 작가’로 불리는 페란테는 모든 것은 소설 안에 있다고 말하며 작가의 명성이나 지위가 아닌 오직 작품으로 독자들에게 다가가고 싶다고 말한다. 2016년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최종후보에 오르고 2015년에는 이탈리아 최고 문학상인 스트레가상 후보에 거론된 그녀는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오직 서면 인터뷰로만 자신의 이야기를 전한다. 페란테의 정체를 밝히려는 여러 시도가 있었지만 독자들은 이제 더 이상 그녀의 정체가 궁금하지 않다며 작품으로만 그녀를 만나고 싶다고 의견을 모았다. 작가가 없는 텅 빈 공간은 작품 그 자체와 독자들의 다양한 해석으로 풍성하게 채워지고 있다. 페란테의 작품들은 그녀만의 솔직한 문체와 특유의 진솔함이 묻어난다. 그녀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이면의 진실을 격정적이고 폭발적인 문체로 그려내는데 이는 서로 공존할 수 없는 대립된 감정을 지닌 인물을 만났을 때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그녀의 작품에는 인간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서로 연대하는 인물들이 자주 등장한다. 그녀의 작품은 이러한 선의를 품은 인물들이 이야기의 중심에 있기에 더욱 아름답고 매혹적이다. 그녀는 작품과 칼럼, 인터뷰를 통해 페미니즘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과감하게 드러낸다. 그녀의 모든 작품에는 여성을 바라보는 그녀의 관점이 잘 묻어난다. 내게는 ‘어떠한 경우에도 다른 여성에 대해 나쁘게 말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있다. 어떤 여성이 참을 수 없을 만큼 불쾌한 행동을 한다 해도 말이다. 나는 여성의 삶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낀다. …페미니즘 역사가 시작된 지 10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우리는 여전히 완전한 우리가 될 수 없고, 우리 스스로에게 속하지 않는다. 우리의 결점, 잔인함, 죄, 미덕, 기쁨, 언어, 이 모든 것은 남성의 위계 속에 순종적으로 새겨져 있으며, 실제로 우리에게 속하지 않는 규범에 따라 처벌되거나 칭찬받으면서 우리는 지쳐간다. 다른 사람에게 그리고 우리 스스로에게 쉽게 혐오감을 느낄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자주성을 지니고 우리가 누구인지 입증하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끊임없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가디언』지 엘레나 페란테 칼럼 중 여성으로서 주체성을 지니고 우리가 누구인지 입증하기 위해 끊임없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페란테의 손끝에서 탄생한 ‘나쁜 사랑 3부작’은 한없이 치명적이고 파격적이다. 『잃어버린 사랑』: 아름다운 모성애의 어두운 이면을 파헤치다 『잃어버린 사랑』은 우리가 숭고하고 아름답다고 생각해왔던 모성애를 ‘비뚤어진 어머니’ 레다를 통해 철저히 파괴한다. 소설은 레다의 자동차 사고로 시작해 사고가 나기 전 여름휴가 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 회상하는 플래시백 기법으로 진행되며 인형은 소설을 끌고 가는 중요한 장치로 작용한다. 페란테는 아름다운 모성애의 어두운 그림자를 강렬한 언어로 그려내며 그녀만의 거친 상상력으로 우리를 몰입시킨다. 주인공 레다는 두 딸에게서 벗어나고 싶어 하지만 엄마의 역할을 감당하지 못한다고 비난받는 일을 꺼리며 혼란스러워한다.『잃어버린 사랑』은 딸들을 사랑하고 어머니로서의 책임감을 다하고 싶어 하는 마음과 딸들에게서 분리되어 자신만의 삶을 찾고 싶은 레다의 이중적인 마음이 드러나는 매력적인 작품이다. 대학교 영어강사로 남편과 헤어지고 홀로 두 딸을 키운 레다는 딸들이 캐나다에 있는 남편에게 가버린 후 해변으로 여름휴가를 떠난다. 레다는 그곳에서 니나라는 아름다운 젊은 아이 엄마에게 시선을 빼앗긴다. 그녀는 니나와 니나의 딸 엘레나가 인형놀이 하는 광경을 홀린 듯 바라보면서 자신의 어머니와 두 딸을 떠올린다. 레다의 어머니는 어린 그녀를 두고 도망쳐버리겠고 위협했고 수십 년 동안 홀로 키운 두 딸은 캐나다에 있는 남편 곁으로 매정하게 떠나버렸다. 반면 해변에서 만난 니나 모녀는 아주 끈끈해 보였고 소란스러운 나폴리 가족과는 아무 상관없는 이질적인 존재처럼 보였다. 레다는 그런 니나를 바라보며 질투 섞인 부러움을 느낀다. 레다는 엘레나가 아끼는 인형 나니가 모래사장에 파묻혀 있는 것을 발견하고 충동적으로 인형을 훔친다. 아마도 이 인형 안에는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았던 가장 어두운 면이 숨겨져 있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이탈리아 원제를 그대로 해석하면 “어둠의 딸”이다. 엘레나는 인형을 잃어버린 후 시도 때도 없이 울음을 터뜨리고 떼를 쓰며 니나를 힘들게 한다. 니나는 그런 엘레나를 견디기 힘들어 하고 가부장적인 가족 관계에서 자신이 어머니로서 해야 하는 역할에 거부감을 느끼며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은 마음을 드러낸다. 레다는 그런 니나에게 동질감을 느끼고 니나는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이고 주체적인 여성으로서의 삶을 사는 레다를 동경하게 된다. 『잃어버린 사랑』에서 레다가 어머니로서 겪은 출산의 고통은 참혹하기만 하다. 레다는 마르타를 난폭한 강장동물이라고 비유할 정도로 극심한 고통을 느낀다. 여성들은 알 수 없는 생명체가 자신의 몸속에서 육체를 망가뜨리는 고통을 경험하며 아이를 출산한다. 이러한 레다의 경험은 남성들이 말하는 모성애라는 단어로 결코 치환될 수 없다. 나는 다시 마르타를 낳았다. 마르타는 내 몸을 공격해 통제 불가능한 상태로 만들어놓았다. 마르타는 비앙카와는 달리 처음부터 마르타가 아니었다. 뱃속에 살아 있는 철 조각이 들어 있는 것 같았다. 임신 기간 내내 몸 전체가 피로만 구성된 액체 덩어리가 된 것 같았다. 그 안에 끈적끈적한 침전물이 있고 그 침전물 속에 난폭한 강장동물 같은 것이 자라나고 있는 것 같았다. 인간과는 거리가 먼 그 물질은 자기가 영양분을 취하고 팽창하기 위해서라면 나를 생명 없는 썩은 시체로 만들어놓을 기세였다. -『잃어버린 사랑』, 225쪽 레다는 파편처럼 부서진 자신을 다시 바로잡기 위해 잠시 딸들 곁을 떠났던 이야기를 니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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