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김남주 번역 <아침저녁으로 읽기 위하여> 특별판 촛불은 시이다. 이제 시를 다시 읽는다. 미래를 위해서……. - 박광숙 진실과 순결을 노래한 시인들 고故 김남주 시인은 옥중에서 교도관 두 명에게 몰래 펜과 종이를 얻어 자신의 사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저항시인들의 시를 번역한다. 이후 이 교도관들의 도움으로 번역 원고를 밀반출해 책으로 출간하게 된다. 《아침저녁으로 읽기 위하여》(1988년 초판 출간)는 김남주 시인이 옥중에 있을 때 출간되었으며, 1995년 김남주 시인 추모 1주기를 맞아 《은박지에 새긴 사랑》(번역 시집 1), 《아침저녁으로 읽기 위하여》(번역 시집 2)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95년도에 출간된 《아침저녁으로 읽기 위하여》를 재구성해 특별 한정판으로 출간한 것이다. 생전에 김남주 시인은 “자신이 좋아서 번역한 시나 쓴 시가 세상을 거꾸로 살고 있고 그렇게 살려고 하는 사람에게는 조금은 쓸모가 있는 약이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김남주 시인의 부인인 박광숙 작가의 말처럼 “뒤엉키고 헝클어진 사회에서 진실과 순결을 노래한 시인들의 시들이 어느 날엔가 천상의 약이 되어 이지러진 세상을 치유하게 될 날이 오리라는” 믿음으로 이 책이 다시 태어났다. 2016년에서 2017년으로 넘어가던 그 겨울의 촛불과 풀어야 할 숙제들은 김남주 시인이 번역한 이 시들이 늘 그래왔듯이 지금도 우리 안에 있음을 되새기게 한다. 다시는 반복되지 말아야 할 역사의 쓰라린 상흔을 기억하며, “이제 시를 다시 읽는다.” 그러나 벗이여 나는 지으리라 새로운 노래 더 좋은 노래를 우리들은 여기 지상에서 하늘나라를 세우리라 우리들은 지상에서 행복해질 것이다 더 이상 궁핍 때문에 괴로워하지 않을 것이다 열심히 노동하는 자의 손이 획득한 것을 게으름뱅이의 배가 포식하게 해서는 안 된다 하이네, <독일 겨울 이야기 1> 중에서 “방금 저는 외국어를 통해서 세계를 바르게 인식했다고 말씀드렸습니다만, 그 바른 인식의 내용은 구체적으로 말씀드려서 인간관계와 사물과의 관계를 유물변증법적으로, 계급적인 관점으로 보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문학의 방면에서 특히 저는 그러했습니다. 하이네, 아라공, 브레히트, 마야콥스키, 네루다(주로 이들의 작품을 일어와 영어로 읽었지만)의 시 작품을 통해서 저는 소위 시법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것은 현실을 물질적인 관점에서 그것도 계급적인 관점에서 묘사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들의 작품을 읽으면서 다음과 같은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문학의 생명은 감동에 있다. 그런데 그 감동은 어디서 오는가? 그것은 진실에서 온다. 진실은 그러면 어디서 오는가? 적어도 계급 사회에서 그것은 계급적인 관점에서 인간과 사물을 읽었을 때이다’라고 말입니다. 문학의 예술성이 언어에 힘입은 바 절대하다 할 정도는 아니라도 대단하기는 하지만 그 언어 자체도 계급적인 각인이 찍혀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문학의 예술성에도 위의 제 생각이 일차적으로 적용되어서는 안 되는가 하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저는 외국어를 배우면서 우리의 현실을 잘 이해하게 되었고 이해된 현실을 잘 묘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잘 이해하고 잘 묘사할 수 있었다는 것은 바르게 이해하고 바르게 묘사했다는 뜻입니다.” _ 1988년 5월 23일, 김남주 시인이 염무웅 문학평론가에게 누런 마분지에 깨알 같은 글씨로 적은 옥중 편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