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몸 좀 어떠세요?”
불안과 무기력에서 해방되는 자기돌봄의 시간
몸을 읽으면 마음이 보이고, 몸을 쓰면 마음이 편해집니다
저는 문해력 못지않게 ‘몸해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몸을 관찰하면서 마음까지 들여다볼 수 있고, 몸과 마음이 둘 다 건강해지는 길을 안다면 몸해력이 높다고 할 수 있지요
정보를 많이 안다고 해서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지는 않아요. 몸해력은 오직 자기 몸을 잘 읽고 일상에서 잘 써야 차근차근 높아집니다.
이 책에는 여러 사람의 몸과 마음에 얽힌 사연들이 나옵니다. 모쪼록 이 이야기들이 여러분 자신을 이해하는 언어로 쓰이길 바랍니다. 또한 몸이 알려주는 심리가 궁금한 분, 마음까지 건강해지는 몸 쓰는 법을 배우고 싶은 분, 몸과 어떻게 관계를 맺으며 살면 좋은지 알고 싶은 분에게 이 책이 두루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_들어가며
늘 기운이 없고 나른한가요?
있는 체력 없는 체력 다 끌어다 쓰고 있나요?
우리에게는 ‘몸해력’이 필요합니다
요새 문해력 얘기 많이들 하시죠? 문해력은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을 가리킵니다. 이 책의 저자 디아는 우리에게 문해력 못지않게 ‘몸해력’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몸해력이란 다름 아닌 몸을 읽고 쓰는 힘을 말합니다. 몸을 읽고 쓰는 데 필요한 정보는 세상에 널려 있지 않은가? 각종 건강 정보, 미용 정보…… 하지만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으면 몸해력이 높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오랫동안 책을 만들며 지내다가 10년 전부터는 요가와 명상 안내자이자 북에디터 일을 병행하는 디아 작가는 우리가 몸해력을 갖기 위해서는 ‘인문적 시선’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쉽게 말해 공부가 필요하죠. 인문적 시선으로 몸을 읽고 몸에게 안부를 건네게 되고 나면 일상에서 몸을 쓰고 돌보는 일도 차근차근 잘할 수 있게 됩니다. 이 책은 저자가 10여 년간 요가이론, 명상, 동양의학 등을 공부해오면서 배우고 느낀 것들과, 수련 또는 수업을 하면서 만났던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엮은 것입니다. 그래서 어마어마한 지식을 전달하기보다는, 주변에서 흔히 만날 법한 사람들과 나누면 좋을 생각과 제안들을 담았습니다.
이 책은 “몸 좀 어떠세요?”라는 질문으로 시작합니다(1장). 저자의 직업 때문에 입에 붙은 말이기도 하지만, “잘 지내시죠?” “어떻게 지내세요?”보다는 뜻밖에도 훨씬 구체적이고 솔직한 답을 불러오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몸 좀 어때?”라고 물어보는 것은 자기 자신과의 대화를 시작하는 좋은 방법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몸에게 안부를 묻고 나면 치유를 위한 시스템에 불이 들어오고, 몸 챙김이 시작됩니다.
요즘에는 몸을 챙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헬스, 요가, 다이어트, 필라테스…… 그런데 저자는 몸 챙김의 동기를 그저 몸이 좋아지고 건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돌보고 마음 건강까지 챙기는’ 데 두자고 제안합니다. 몸 챙김의 으뜸 동기는 바로 마음건강이라는 것이지요. 몸과 마음의 관계를 놓치지 않고, 숫자나 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내가 더 좋아지는 느낌’에 집중하는 ‘몸해력 키우기’는 크게 두 과정으로 이루어집니다.
먼저, 몸을 읽어요
몸과 마음은 연결되어 있고, 마음은 몸으로 말하며, 때로 몸이 말을 더 잘합니다. 그런데 ‘몸과 마음은 연결되어 있다’는 말은 자주 들어도 어쩐지 구체적으로 와닿지 않습니다.
그래서 2장에서는 요가 수업과 명상 수련 시간에 만났던 분들의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이야기들을 우리가 보편적으로 겪는 감정들과 연결해봅니다. 그리고 요가이론을 바탕으로 몸 읽기를 해봅니다. 마음이 이런 식으로 안 좋으면 몸으로는 어떻게 드러나는지 보여주고, 지금 몸이 이런 상태라면 내 마음속에 ‘혹시 이런 마음은 없나?’ 하고 자신을 한번 돌아보게 합니다. 결국 몸을 통해서 마음과 심리, 나아가 삶까지 사색해보는 시간을 권합니다.
‘몸해력’은 몸을 통해서 몸 너머 마음까지 읽는 힘이기도 합니다. 불안하고 예민할 때나 열정이 바닥나서 무기력이 덮쳐올 때, 몸에 휘둘릴 때는 물론 자존감이 떨어질 때도 몸부터 읽어봅니다. 이런 감정들이 어떻게 몸으로 표현되고 어떤 방식으로 다스려야 나를 보호하고 대처할 수 있는지를 살펴봅니다. 내 안의 연민과 목소리를 깨우면서 심신이완을 도와주는 호흡법을 익히고, 현대인과 함께 살아가는 만성통증이나 질병을 어떤 태도로 다룰지 생각해봅니다. 우리는 몸이 아파도 마음은 아프지 않는 연습을 할 수 있습니다.
이제, 몸을 써요
몸은 한가할 때도 우리 머릿속은 바쁘기 그지없습니다. 이것을 한번 뒤집어보면 어떨까요? 몸은 바쁘게, 마음은 한가하게 말이죠. 우리는 몸을 좀 더 써야 합니다.
3장에서는 몸을 쓰는 방법과 내 삶에 바로 도입할 수 있는 실천 아이디어를 찾아봅니다. 무뎌진 몸의 감각을 깨우는 것부터 시작해요. 몸을 써야 하는 이유와 더불어 몸 관리를 지속하기 어려운 분들이 어떻게 꾸준함을 기를 수 있는지를 살펴봅니다. 몸 감각을 활용해서 건강도 좋아지고 명상 효과까지 얻을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을 알아봅니다.
단지 무슨 운동을 하라는 식이 아니라 일상에서 나에게 필요한 움직임이 무엇인지 생각해봅니다. 기분이 좋아지는 움직임을 찾고 자세를 바르게 가다듬고 몸을 생각하는 습관을 키우면 건강한 에너지가 차오릅니다. 다양한 요가 동작이라든가 구체적인 자세 고치기 동작 같은 것을 얘기하는 책은 아니지만, 활기를 느껴본 지 오래된 사람이라면 ‘이 정도는 한번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법한 간단하고 핵심적인 움직임과 일상에서 실천하면 좋은 작은 습관들도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