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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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트 자신이 기획하고 저술한 ‘순수이성비판’과 칸트 이론철학의 입문서 1. 『형이상학 서설』(이하 『서설』)은 ‘프로레고메나’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칸트의 명문 저술 『학문으로 등장할 수 있는, 모든 장래의 형이상학을 위한 서설』(1783)이라는 긴 제목의 약칭이다. 『순수이성비판』 을 통해 칸트철학에 입문하려고 하는 독자들을 비롯해 『순수이성비판』을 읽어보고 싶지만 방대한 분량과 난해함 때문에 부담을 느낀 독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칸트의 원전을 통해 칸트철학을 전체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설』의 발간은 당시 칸트 비판철학을 확산시키는 도화선이 되었고 칸트철학을 독일 대학과 사상계에 보편화하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 즉 칸트의 3비판서는 그 부수적인 저술인 『서설』을 매개로 비로소 대중성을 얻을 수 있었다. 2. 칸트를 비판하거나 추종하면서 철학할 수는 있어도, 칸트를 모른 채 철학할 수 없다는 세평을 듣는 칸트는 이른바 3비판서로 대변되는 ‘비판철학’을 통해 칸트철학의 핵심을 전달한 바 있다. 그 가운데서도 제1비판서인 『순수이성비판』(1781?1787)은 이 비판철학의 전모를 가늠할 수 있게 해준다. 그러나 아쉽게도 제1서는 칸트 저작 중 분량이 가장 방대할뿐더러 적지 않게 난해하여 독자들에게 많은 오해를 샀고 그 요점을 파악하기 쉽지 않다는 불평도 샀다. 이러한 오해를 불식시키고 불평을 완화시키고자 칸트 자신이 『순수이성비판』의 핵심 내용을 스스로 간추려 최대한 쉽게 책을 쓴 책이 바로 이 『서설』이다. 그것에 ‘형이상학을 위한 서설’이라는 제목을 붙인 것은 ‘순수 이성 비판’을 통해서 ‘일체의 형이상학을 가능하게 하는 원리들’이 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3. 한편 이 책의 부록에는 『서설』의 이러한 출간 배경과 『순수이성비판』과의 연관성을 고려하여 『순수이성비판』에 대한 〈괴팅겐 서평〉(1782년)을 번역해 함께 실었다. 『순수이성비판』을 버클리의 경험적 관념론과 흄의 회의주의의 관점에서 오독한 익명의 서평자의 이 서평은 『순수이성비판』의 요지를 좀 더 분명하고 간명하게 서술한 『서설』을 집필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칸트철학 용어의 한국어 번역과 관련한 역주자의 논문 「칸트 철학에서 ‘선험적’과 ‘초월적’의 개념 그리고 번역어 문제」도 부록에 함께 실렸다. 칸트 이론철학 구성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핵심 용어가 일상어에서 사용되는 의미와의 괴리감 때문에 독자에게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과 관련해서 ‘선험적’ 및 ‘초월적’의 개념 및 번역과 관련한 전후 맥락을 상세하게 밝히고 있다. 4. 이 책을 옮긴 백종현 교수에 따르면 『서설』의 문장은 칸트의 저술 가운데 가장 생생하고 아름답다. 칸트의 3비판서와 비교할 때 서술이 생기가 있고 간결하면서도 맛깔스럽다는 평가다. 그러나 『서설』은 『순수이성비판』과의 연관성 속에서 읽힐 수밖에 없고, 또한 그와의 연관성 속에서만 그 의미를 제대로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