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낙엽

단란한 가족사진, 그림 같은 단풍나무, 행복이 가득한 집은 모든 게 시드는 늦가을에 사라져버리고 이제 쓸쓸한 낙엽만이 남았다. 의심과 오해로 서서히 무너져가는 가족을 비극적으로 그려내 전 세계 독자들의 격찬을 받은 명품 추리소설! ■ 이 책은 《붉은 낙엽》은 미국추리작가협회상, 앤서니 상, 배리 상 수상에 빛나는 토머스 H. 쿡의 장편 추리소설이다. 숲이 우거진 시골 마을에서 에이미라는 작은 소녀가 유괴당한다. 유력한 용의자로 떠오른 인물은 에이미를 마지막으로 돌봤던 열다섯 살의 중학생 키이스. 키이스의 아버지 에릭 무어는 점차 옥죄어 들어오는 경찰의 수사망과 마을 사람들의 편견 어린 시선에 맞서 아들의 무죄를 증명해내야만 한다. 하지만 자신조차 때때로 아들 키이스를 믿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괴로워하는데……. 《붉은 낙엽》은 어느 평범한 가족에게 닥친 위기를 통해 불신과 오해, 불완전한 추리의 파괴적인 성질을 오롯이 보여주는 ‘추리비극’으로, 영화 <아멜리에>로 세계적인 거장의 위치에 오른 장 피에르 주네가 감독을 맡아 곧 영화로도 만들어질 예정이다. 미국추리작가협회상 수상 작가 토머스 H. 쿡이 선보이는 어느 평범한 가족의 진실 게임! 토머스 H. 쿡은 1980년에 데뷔작 《블러드 이노센스》를 발표한 이후, 2편의 범죄 논픽션을 포함해 현재까지 모두 26권의 작품을 남긴 추리소설계의 거장이다. 주로 인간의 어두운 내면을 탐구하는 작풍을 보여주는 쿡은 동료 작가와 평단으로부터 ‘작가들의 작가’, ‘상처 입은 천사처럼 글을 쓰는 작가’, ‘어두운 렌즈를 통해 밤을 그려내 우리의 영혼을 사로잡는 작가’ 등의 영광스런 찬사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전 세계적인 명성에 비해 국내에서는 몇 년 전《심문》과 《밤의 기억들》 이래 출간이 뜸하다가, 마침내 공히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붉은 낙엽》이 고려원북스에서 출간되었다. 《붉은 낙엽》은 유괴라는 범죄가 주요 모티브로 사용되지만, ‘추리’보다는 ‘가족’과 ‘삶’의 진실을 찾는 여정에 집중하는 소설로써, <뉴스위크>는 ‘인간의 진정한 동기에 대한 충격적이고 불온한 탐구’라고 극찬한 바 있으며, <북리스트> 역시 ‘쿡이 완숙한 천재적 이야기꾼임을 보여주는 걸작’이라는 평가를 남겼다. 2006년 출간과 동시에 각종 명망 높은 추리문학상에 최우수 후보로 올라 그중 배리 상과 스웨덴 추리작가협회 마르틴 벡 상을 수상했고, 일본 <문예춘추>의 연간 베스트 추리소설에도 이름을 올렸다. 유괴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아들을 지켜보는 주인공의 고뇌, 의심과 오해로 점차 파괴되어 가는 한 가정의 비극을 절절하게 엮어낸 《붉은 낙엽》은 <아멜리에>의 장 피에르 주네 감독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져 2014년에 개봉될 예정이다. 배리 상 최우수 장편 추리소설 수상! 스웨덴 추리작가협회 마르틴 벡 상 수상! 여덟 살 소녀 에이미가 집에서 실종된다. 용의자로 지목된 인물은 실종되기 전, 에이미를 마지막으로 보았던 중학생 키이스. 아르바이트로 베이비시터 일을 하는 키이스는 사건이 벌어진 날 밤 에이미의 집에 머물렀던 것이다. 곧바로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고, 마을 사람들의 의혹과 편견 섞인 시선이 키이스에게 쏟아진다. 키이스의 아버지 에릭 무어는 아들의 무죄를 철석같이 믿고 자신의 아들을 반드시 지켜야만 하는 의무가 있지만, 그날 밤 키이스의 불확실한 행적에 본인조차 한 조각 의심을 거둘 수 없다. 애초부터 매사 뚱하고 인간관계에 서툰 키이스가 마음에 차지 않았던 에릭은 점차 커져가는 마음속 불신과 사투를 벌이면서도 그날 밤의 진실을 찾아 나선다. 그러나 좀처럼 에이미는 발견되지 않고, 이제 에릭의 삶 전반에 걸쳐 모든 걸 부식시키는 의심과 거짓의 소용돌이가 몰아닥치기 시작한다. 능력 있고 사랑스런 아내, 무능하지만 인간미 넘치는 형, 뇌종양으로 일찍 삶을 마감한 여동생, 희망 없는 삶에 지쳐 자살한 어머니, 사업 실패로 재산 전부를 날린 아버지…… 가족 모두가 에릭에게는 의심스럽게만 느껴지는 것이다. ‘내 아들이 정말 유괴범일까?’ 믿음과 의심 사이에서 망설이는 아버지가 맞닥뜨린 충격의 결말! 이 소설은 피처럼 검붉은 나뭇잎이 천천히 쌓여가는 늦가을을 배경으로 한다. 아름드리 줄기를 자랑하는 커다란 나무가 가족 전체를 상징한다면, 그 줄기에 매여 있는 나뭇잎들은 당연히 가족 구성원 하나씩에 다름 아닐 것이다. 이 세상의 그 누구도 자연의 섭리를 거슬러 가을날에 나뭇잎이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없듯이, 주인공 에릭 무어 역시 바닥으로 한없이 추락해가는 낙엽 같은 가족의 운명을 어찌할 도리가 없다. 그가 자신의 유일한 혈육이 괴물 같은 범죄자가 아닐까 의심하는 동안 가족은 조금씩 해체되고 있었던 것이다. 가히 토머스 H. 쿡의 최고작이라 할 만한 《붉은 낙엽》은 우리 인간이 얼마나 쉽사리 상대방의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를 오해하고, 험난한 세상의 유일한 안식처인 가족들의 진면목까지 알아차리지 못하는지를 낱낱이 폭로한다. 특별할 것 하나 없는 몇 가지 사소한 일들에서 오해가 쌓이고, 거기에 의심이 더해져, 마침내 자포자기 상태에 이르면 고통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결국 지옥같이 비극적인 결말이 펼쳐지는 것이다. 지금 당신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을 믿고 또 믿어라, 그리하여 예정되어 있는 비극을 피하라! 아마도 작가는 이러한 간곡한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이 소설 《붉은 낙엽》을 쓰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