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여튼… 재밌는 양반이십니다.”
“내가 원래 재치가 좀 있네.”
전국 팔도를 떠도는 조선판 셜록과 왓슨!
양반과 요괴 콤비가 길 위에서 만난 기묘한 이야기
『기기묘묘 방랑길』은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기묘한 사건들을 해결하기 위해 전국을 떠도는 두 인물의 이야기를 담은 오컬트 버디물이다. 출생의 비밀을 지닌 세도가의 서자 ‘효원’과, 여우의 자식이라 불리며 정체불명의 능력을 지닌 ‘사로’. 서로 다른 성격과 외모를 가진 두 사람은 우연한 계기로 만나 전국을 돌며 기이한 사건들을 마주하게 된다.
티격태격하는 속에서도 함께 사건을 해결하며 점차 신뢰를 쌓아가는 이들의 관계는, 조선판 셜록과 왓슨이라 부를 수 있을 만큼 생생한 호흡과 유쾌한 케미를 보여준다. 그러나 이 방랑은 단순한 모험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이해해 나가는 성장의 여정이기에 서로를 이해하는 애틋한 마음이 피어나기도 한다. 시간을 거듭할수록 드러나는 두 사람의 과거는, 이 모든 이야기의 시작과 끝을 꿰는 단단한 실마리가 된다.
『기기묘묘 방랑길』은 경쾌하고도 애틋한 관계성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밀도 있게 끌고 가며, 끝내는 독자의 마음에 조용히 내려앉는 긴 여운을 남긴다.
기이한 사건의 중심엔 늘 상처받은 사람이 있었다!
수백 년을 건너 여전히 반복되는 사람의 마음에 대하여
『기기묘묘 방랑길』은 금두꺼비, 여우 구슬, 도깨비불, 서낭신 등 우리에게 익숙한 전설과 설화를 현대적 감수성으로 재해석한 일곱 개의 기이한 에피소드로 구성된다. 금두꺼비가 스스로 집을 나가고, 죽은 어머니가 목각 인형으로 돌아오며, 날개를 숨긴 채 살아가는 아이가 등장하는 이야기 속에서, 두 사람은 기묘한 사건보다 더 기이한 인간의 마음을 마주하게 된다.
도깨비불이 감도는 집, 빠지지 않는 비녀못, 마셔도 계속 채워지는 술잔 등 기묘하고도 섬뜩한 사건들은 슬픔, 상실, 애도, 차별, 욕망 같은 감정의 은유이자,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인간의 마음에 대한 이야기다. ‘날개 달린 아이’처럼 소수자가 자신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상징하는 에피소드부터, 애도의 방식, 숨겨진 욕망, 믿음의 균열 등 다양한 정서적 질문을 품은 이야기들이 사건의 실마리가 하나씩 풀리면서 서서히 드러난다.
기담이라는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이야기의 핵심은 언제나 사람이다. 결국 사건을 해결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껴안는 일이다.
한국형 미스터리 판타지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페이지터너!
기담과 설화, 추리와 모험이 빚어낸 압도적 몰입
기담과 설화, 탐정 서사를 절묘하게 결합한 『기기묘묘 방랑길』은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모험과 미스터리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독창적인 장르 소설이다. 사건의 단서를 쫓으며 진실에 다가가는 추리소설적 긴장감은 물론, 손톱을 먹고 사람을 흉내 내는 쥐나 제웅을 사용한 저주처럼 판타지 장르에서만 가능한 장면들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더하여 방랑자 콤비가 나누는 유쾌하고도 따뜻한 케미스트리까지. 장르 팬들이 기대하는 모든 요소를 갖춘 이 소설은, ‘설화’라는 전통적인 소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새로운 한국형 판타지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단숨에 읽히는 밀도 높은 전개와 오컬트적 이미지들은 영상처럼 그려진다.
오싹함과 따뜻함, 신비함과 인간미가 공존하는 이 이야기는, 책을 덮은 후에도 이 두 사람의 다음 방랑은 어디로 이어질까, 떠올리게 만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