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들뢰즈 이후의 철학적 성과를 집성하고 있는 '리좀 총서'의 여섯번째 권인 이 책은 들뢰즈의 초기 철학사 연구부터 후기 자본주의 비판과 이미지론에 이르기까지, 그의 전작에 걸쳐 있는 철학적 사유의 흐름을 그린 독창적인 입문서이다. 다른 들뢰즈 연구서와 달리 그의 사유의 궤적을 경쾌한 리듬으로 따라가면서 그 핵심을 드러내는 데 주력하고 있기 때문에 그의 철학과 사유방식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는 데 도움을 주는 책이다. 들뢰즈 사유의 흐름을 조망한 독창적인 입문서! ― 일본 들뢰즈 연구의 선구자 우노 구니이치가 그린 철학의 초상화 이 책은 들뢰즈의 초기 철학사적 연구부터 후기 자본주의 비판과 이미지론에 이르기까지, 그의 전작에 걸쳐 있는 철학적 사유의 흐름을 그린 독창적인 입문서이다. 다른 들뢰즈 연구서와 달리 그의 사유의 궤적을 경쾌한 리듬으로 따라가면서 그 핵심을 드러내는 데 주력하고 있기 때문에 그의 철학과 사유방식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는 데 도움을 주는 책이다. 그리고 지은이 우노 구니이치(宇野邦一)는 들뢰즈에게 직접 배운 연구자로서 자신이 느꼈던 그의 인상을 기록하는 한편 그의 삶과 죽음에 얽힌 이야기를 그의 철학과 병치하여 서술함으로써 들뢰즈에 대해 피부에 닿는 듯한 느낌을 전해 준다. 아르토(Antonin Artaud)를 연구한 학자답게 그는 철학적 개념에 대한 세밀한 논리보다는 그 개념이 갖는 특이성을 문학적 예시와 표현으로 드러냄으로써 들뢰즈의 사유에 접근하는 새로운 길을 예시한다. 이렇게 들뢰즈의 철학 전체를 간명하게 독해하면서도 본질적인 면을 밝혀 주는 이 책은 일본의 들뢰즈 연구 상황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도 특색 있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일본에서도 들뢰즈(뿐만 아니라 가타리)에 관한 폭넓은 연구가 각종 일차문헌에 대한 번역과 함께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고, 천황제를 비롯한 일본 내 문제와 연결시키면서 논쟁의 도구로 활용하고 있음도 알 수 있는 것이다. 들뢰즈 이후의 철학 흐름을 계승하고 있는 ‘리좀 총서’ 중에서 이와 같이 독특한 지위를 점하고 있는 이 책은 일본 들뢰즈 연구의 현주소와 그 깊이를 알고자 하는 연구자들뿐만 아니라 들뢰즈 철학의 전체상을 그리고자 하는 입문자들에게도 큰 도움을 줄 것이다. 들뢰즈 사상의 근원을 탐색하다 이 책은 들뢰즈가 초기에 수행한 철학자들의 모노그래피를 그의 사상의 근원적 모티프에 연결시키고 있다. 즉 들뢰즈가 주목한 철학자들인 흄, 스피노자, 칸트, 니체, 베르그송 등에 대한 초기의 연구가 단순히 철학자 연구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그의 주저인 『차이와 반복』, 『안티오이디푸스』, 『천의 고원』 등의 사유에 핵심적인 기초가 되고 있고, 계속해서 그의 사유를 추동하고 있음을 논증하고 있다. 예컨대 베르그송의 철학을 독해할 때 들뢰즈는 시간으로서의 차이, 즉 ‘차이 그 자체’(본성상의 차이)와 기억과 지속으로 설명되는 ‘반복’을 읽어 냄으로써 이후에 펼친 『차이와 반복』 속에서 기본적인 바탕으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잘 주목받지 못하는 흄에 대해서도 강조한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흄은 들뢰즈에게 ‘관계’와 ‘정념’을 주목한 철학자로 두드러진다. 이성과 주체에 대해 극단까지 사유하여 그 절대성을 거부하고 경험의 과정으로 해체해 버리는 흄의 사유방식을 계승해 이성 외부를 사유할 수 있는 모티프로 활용한 것이다. 여기서 관계란 하나의 사실을 가지고 미래의 일을 예측하는 것(“오늘 태양이 떴으니 내일도 뜰 것이다”)과 같은 정신활동이며, 이는 자기본위적인 정념을 통해 바깥을 향해 열고 확장해 간다고 한다. 들뢰즈는 주체의 이성이 아닌 관계와 정념을 중시하는 것으로 흄을 독해함으로써 외부를 사고할 수 있는 철학적 바탕을 마련한 것이다. 이외에도 이 책은 ‘끊임없이 유동하고 촉발하(되)는 신체에 대한 사유’(스피노자), ‘힘의 다양한 질과 양에 의해 구성되는 세계에 관한 비전’(니체) 등을 발견한 들뢰즈의 철학사적 작업이 그의 사유 전체를 울리고 있었음을 밝힌다. 한마디로 그의 철학사적 작업은 나중에 씌어지는 대작들의 실험적 사유가 이미 눈부시게 전주되고 있는 한 편의 교향곡이었던 것이다. 『차이와 반복』의 틀을 간명하게 제시하다 이 책은 차이와 반복, 이념과 강도라는 주제로 『차이와 반복』의 특징을 서술하고 있다. 철학사뿐만 아니라 물리학과 생물학, 논리학, 정신분석학, 미학 등 각종 분과학문에 대한 깊은 천착이 필요하면서도 철학사의 미로를 헤치고 들어가 그 전통과 단절하는 괴물적인 텍스트라고 규정하면서 그 논리의 독특성을 간단히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들뢰즈는 “반복이란 차이를 반복하는 것이고, 차이란 반복되는 차이”라고 하면서 차이의 무한한 생성을 통해 세계가 규정됨을 철학적으로 입증한다. 차이의 생성을 강조하는 그의 이런 입장은 동일성을 통해 사물을 제한하고 구별하는 우리의 표상 관념을 거부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동일성과 표상의 관념이 없다면 세계의 법칙은 확립될 수 없고 오로지 무한한 차이의 분열증적 흐름과 사물의 끊임없는 생성만이 남을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이런 차이의 생성을 통해서라야만 어떠한 창조가 가능하고 생의 지속과 진화가 가능하다고 본다. 이렇게 이 책은 들뢰즈의 철학이 철학사에서 독특한 카오스 이론을 시도한 것으로 요약하고 있다. 서양 철학의 전통적인 주제였던 동일성, 주체, 표상, 이성, 이원론, 초월성 등을 근저에서부터 비판하고, 은폐되어 있던 차이에 관한 근원적 사유를 철학적으로 펼침으로써 현대의 사상적 요청에 응답하는 것이다. 주체를 기초로 하는 우리 근대인은 세계의 차이들을 언어에 의해 규정된 습관에 따라 식별하고자 하지만, 들뢰즈는 그러한 차이의 깊은 곳까지 거슬러 올라가 주체와 객체에서 해방된 이론을 제시하였다고 이 책은 간명하게 정리하고 있다. 자본주의와 국가장치를 비판하다 이 책은 『안티오이디푸스』와 『천의 고원』을 욕망과 미립자의 철학으로 정리하는 과정에서 자본주의와 국가 시스템이 들뢰즈·가타리에게 매우 본질적인 문제였음을 드러내고 있다. 이 두 책을 들뢰즈가 가타리를 만난 이후 자신의 철학을 사회적인 문맥으로 확장시키는 과정으로 파악함과 동시에, 지금의 현실을 움직이게 하는 법칙과 시스템에 관해 근본적인 비판을 시도한 것으로 그린 것이다. 『안티오이디푸스』는 인간의 근원적인 욕망이 자본주의를 만나면서 어떻게 제한되고 왜곡되는지 밝히고 있다. 자본주의 경제는 자본·화폐·상품·노동 등의 관계에 따라 자연스럽게 구성되는 것이 아니라 그 바깥의 정치적·문화적인 다양한 요인들에 의해 굴절되고 있으며, 그 안에서 인간의 무의식적 욕망이 요동치면서 관계를 맺고 있다. 여기서 화폐는 사회의 구성요소 근저에 있는 욕망을 양으로서 환원시키고 재화를 교환하게 만드는 기적적인 장치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은 자기자신의 다양한 필요와 욕망을 채우기 위해 화폐를 수단으로 사용하지만, 거꾸로 더 많은 화폐를 얻기 위해 욕망의 실현을 지연시키고 노동을 한다. 물론 노동을 욕망의 대상으로 삼는다고 표현할 수도 있지만, 정확히 말하면 노동은 인간의 욕망을 실현하기 위한 과정이거나 다른 필요를 위한 수단이지 욕망의 대상 그 자체는 아니다. 이렇듯 자본주의는 욕망에 의해 작동되고 인간의 욕망을 다양하게 자극하고 있지만, 실은 인간의 욕망을 왜곡하고 그 실현을 연기하는 폭력적인 시스템이다. 이 책은 자본주의 시스템의 근본적인 경향을 인간의 자연스런 욕망을 왜곡시키는 ‘분열증’으로 표현하고, 이에 대비하여 국가장치를 비판적으로 살펴 또다른 도착적인 형태로서 ‘편집증’이라고 부른다. 국가는 여러 하부집합을 통합하는 초월적인 상급의 통일체로서 법률과 관료제 등의 형식을 통해 신민들을 제어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마땅히 지켜야 할 인간의 도덕과도 같이 모든 흐름을 장악하고 조직하는 장치인 것이다. 그리고 들뢰즈·가타리는 국가의 출현에 관하여 시간의 진전에 따른 인과율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