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즈의 마법사 시리즈' 6권. 이제 도로시는 헨리 아저씨와 엠 아주머니와 함께 오즈의 에메랄드시로 떠난다. 그것도 이번엔 영원히 오즈나라에서 살기 위해서. 하지만 그전에 먼저 에메랄드시로 쳐들어오려는 놈 왕과 그 동맹군들을 물리쳐야만 한다. 빚 때문에 농장을 팔아야할 처지가 된 헨리 아저씨와 엠 아주머니는 도로시와 함께 오즈나라로 이사가기로 결정한다. 오즈마 공주는 이들에게 훌륭한 거처를 마련해주고, 구경이라도 하라며 오즈나라 탐험 여행을 떠나게한다. 프랭크 바움은 이번에도 놀라운 상상력으로 신기한 마을들을 만들어 두었다. 가위로 오려 만든 종이인형들의 나라 '컷튼클립', 퍼즐조각을 맞춰 만든 사람들의 나라 '퍼들컴징', 부엌용품들의 나라인 '우텐시아 왕국' 등등. 그런데 이들이 여행을 떠난 동안 (3권 <오즈의 오즈마 공주>에서 등장했던) 나쁜 놈 왕은 에메랄드시 침략계획을 차근차근 세우고 있다. 놈 왕은 사악한 종족들 휨지, 글로우레이워그, 팜파즘을 동맹군으로 엮어 사막 밑에 땅굴을 파고 오즈나라로 진격해오는데... 친구들은 손끝하나 까딱하지 않고 이들을 무찌른다. 과연 어떻게? 6권에 등장하는 오즈의 마을들 중에서 특히 '번베리 마을'과 '바니베리 마을'이 눈길을 끈다. '번베리 마을'은 빵과 과자로만 만들어진 곳이고 '바니베리 마을'은 토끼들의 마을인데, 이들은 각각 <헨젤과 그레텔>의 과자집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안경낀 토끼를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도로시는 화려한 옷을 입고 잘난척하는 토끼왕과 식사를 하기 위해서 몸을 작게 만들기도 한다. 책의 첫 장을 넘기면 도로시와 토끼가 식사를 하고 있는 존 R. 닐의 아름다운 그림이 나오는데, 책을 잘못 산 것이 아니니 안심하시길. 프랭크 바움은 '이 책은 "프랭크 바움과 그에게 편지를 보낸 친구들 공저"라고 써야만 했을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수많은 어린이 독자들이 보내온 갖가지 유익한 제안들을 곧잘 사용했다는 것이다. 도로시와 엠 아주머니와 헨리 아저씨를 영원히 에메랄드 시에서 살게 하자는 것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