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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을 대신하며 라일락과 고래와 내 사람 맨홀이란 제목 잠이 참 많은 당신이지 허공의 만찬 말할 수 없이 지겨우니까요 수렁 검은 눈물을 흘리는 물새 불행 유리창과 바람과 사람 저녁에서 아침 사이에 (까마귀 우는 환청이 들렸는데) 밀림 안개, 풍성한 여인 우리는 누구인가요? 하필 물새여서 오늘은 휴일 허공의 미궁 지평선에 이르기도 전에 들불 나비와 고양이는 서로 만나지 못했다 그렇지만 고래는 울지 않았다고 한다 뼛속에서 울렁울렁 가는 것이다 어느 해변에 가야 허공의 범람 웃는 새 죽은 조상을 등에 업은 사내 밤이 되면 저물 무렵의 중얼거림 당신, 참 이상한 사람 오늘 저녁 메뉴 내일이 오지 말기를, 중얼거리는 밤이다 먹구름을 위한 뭐였나, 서로에게 우리는 뱀과의 입맞춤 얼른 가자 숲으로…… 물결의 고통 당신의 귀울림과 고래의 관계 음악은 흐릅니다 언제부터였는지 기억나지 않는군요 안개 속의 장례 꽃의 웃음에 대한 비밀 나비 요리 산 그림자 밀교(密敎) 페루 청년의 구지가(龜旨歌) 모래 냄새를 맡는 밤 벼랑의 일각수 기억의 퇴적층 기러기는 아프리카 쪽으로 지금 보스턴에도 보슬비가 올까 참으로 오랫동안 허공을 향해 중얼중얼 앓는 눈동자를 꾹 누르면 낙타의 뼈 구름의 감정 미풍, 또한 다 저물고 악몽 포로수용소 추모 발문 이병률·이승희·이재훈·조동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