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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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일본 출판, 2009년 대만/홍콩 출판. 2010년 6월 인터내셔널 판 출간 중국의 미래, 결코 장밋빛이 아니다! 지난 500여 년간 세계를 지배해온 ‘서구’ 열강의 연대기는 오늘날 마침내 종말을 고하고 있다. 이매뉴얼 월러스틴이나 안드레 군더 프랑크가 ‘세계체제이론’을 통해 설명했듯이, 동풍(東風)은 거세지고 아시아의 부활은 분명해졌다. 이런 대변화의 파도 속에서 강대국 흥망사에 등장한 샛별은 당연히 중국이다. 세계 최대의 인구 대국이자 세계 3위의 영토 대국. 1978년 ‘개혁 개방 정책’ 이후 30여년 만에 이룬 빛나는 경제성장. 중국은 이르면 2020년, 늦어도 2030년이면 미국을 능가하는 경제 대국이자 정치ㆍ군사적 초강대국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전망은 체제 개혁에 대한 전망이라거나 ‘중국적 세계관’의 확산에 대한 강조점의 차이만 존재할 뿐 좌ㆍ우파를 가리지 않고 일치하는데, 이를 흔히 ‘중국 대세론’ 또는 ‘중국 낙관론’이라 부른다. 한국 사회에서 중국을 바라보는 시각 역시 대부분 이런 전망에 기초하고 있다. 이른바 ‘친미파’라거나 ‘친중파’라는 극단적인 평을 듣기도 하는 양 측의 시각은 대개 이런 전망 위에서 중국에 대한 찬탄과 질시 또는 위협과 두려움을 전하고 있다. 이런 이중적인 느낌을 반영하듯, 한쪽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재벌들이 중국에서 ‘제2의 창업’을 외치는 한편 다른 한쪽에선 서해 한ㆍ미 합동 군사훈련이 펼쳐지고 한ㆍ미ㆍ일 동맹론이 다시 강조된다. 문제는 이런 식으로 일반화된 ‘중국 대세론’이 과연 중국의 현실을 정확히 반영하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만약 이런 전망의 주된 근거들이 과장된 자료들에 기반하고 있거나, 의도적인 무시와 오해에서 비롯된 것들이라면? 이러한 주장의 근거들이 중국 정부가 입안한 치밀한 계획과 가이드라인에 따라 정교하게 세공된 것이라면? 이런 의문은 중국의 현 체제를 전문적으로 분석해온 연구자들이나 언론인들, 기업가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제기되어온 것들이다. 중국이 제시하는 통계 수치들이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과장과 고의적인 누락을 통해 재가공되는지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더군다나 중국 내부에서 점점 커져가는 불안정 요소들은 거의 알려지지 않거나 철저히 무시되고 있는데, 2010년 ‘국경 없는 기자회’가 발표한 언론자유지수 국가별 순위에서 전 세계 175개국 중 171위를 기록한 것에서 드러나듯 중국 정부는 철저하게 언론을 통제하고 있다. 중국 언론이 당과 정부의 지침 내에서 이런 보도들을 걸러내고 있으므로 우리는 반정부운동가들이나 비정부기구, 해외 언론의 부분적인 보도를 통해서만 중국의 실상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이 책은 언론인 출신 두 저자가 중국에 관한 거의 모든 통계와 보도들을 분석하고, 모순되는 정보의 흐름을 집적하여 중국 체제의 약점과 인민들의 점증하는 불만 때문에 위태롭게 흔들리는 대륙의 실상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왜 중국이 세계의 패권을 쥘 수 없는지 국경분쟁과 소수민족 탄압, 산업, 인권, 범죄, 환경, 교육, 의료 등 각 분야의 실증적인 사례들을 제시하며 입증하는 동시에, 이러한 참담한 현실로부터 잉태된 5개 잠재적 반정부군단의 대두로 인해 필연적으로 가까운 시일 내에 체제 붕괴의 위협에 직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는 이 책이 중국에 관한 균형 잡힌 시각을 정립하는 데 기준점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중국 대세론’이 지배하는 한국 지성계의 맹목적인 풍토에 냉철한 분석의 분위기가 조성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