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마법은 초일급품(超一級品) 입니다.”
_작가 미야베 미유키 (문고판 추천사에서)
안녕하세요.
『여우피리』를 펴낸 매화책방지기입니다.
점차 책을 읽는 사람들이 줄면서, 제 가슴속에 깊은 여운을 남겨주었던 외국의 이야기들이 한국에 소개될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그런 이야기들을 직접 우리나라 말로 옮겨 소개하고자 아주 작은 출판사인 매화책방의 문을 열었고, 그 첫 번째 책으로 이웃 나라 일본의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판타지 작품, 『여우피리』를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여우피리』는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함께 읽을 수 있는 이야기로, 노마 아동문예상을 수상하고 산케이 아동출판문화상 추천작으로도 선정되며 그 작품성을 인정받은 이야기입니다. 또한, 일본 내에서 아름다운 판타지 소설을 꼽을 때 항상 이름이 올라가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 번 눈시울을 붉혔고,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는 한동안 여운에서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매화꽃이 필 무렵이면 항상 머릿속에 떠올라 다시 책을 뒤적이며 감상에 젖곤 하지요.
부디 이 책을 읽는 여러분들이 글자를 따라가며 머릿속에 장면을 그리는 즐거움과 향기로운 차의 잔향처럼 남는 은은한 여운을 느끼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여우피리』는 제 마음속 깊은 곳에 존재하는 ‘그리운 장소’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하루하루를 살아가며 저도 모르게 조금씩 쌓인 수많은 심상(心象)들이, 가슴 깊숙이 스미고 녹아 하나의 깊은 호수를 이루고… 그런 장소에서 태어난 빛을 손바닥 안에 고이 품어 빛나게 하듯, 그렇게 이야기를 쓰고 싶다고 계속 생각해 왔습니다.
이 이야기를 읽는 여러분들이 노비와 사요가 함께 달리는 봄 들판의 향기를 느끼실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_지은이 후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