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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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내밀한 일상의 기록엔 그리스 로마의 진정한 역사가 요동친다! 신화 너머에서 살아 숨 쉬는 그리스 로마인의 삶을 복원한 최초의 교양서를 만나다 최근 역사학계에서는 개인들의 미시 생활사에 주목하는 연구들이 주목받고 있다. 미시 생활사 연구란 개인의 행위와 동기에 집중해 그 속에 반영된 시대사를 탐구하는 것이다. 주경철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는 “정치와 경제라는 큰 흐름 속에서 개인의 활동을 조명한 게 미시사”라며 “미시사를 통해 역사를 보면, 현장에서 개인들이 시대 흐름에 따라 어떻게 충돌하고 변화하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라고 말한다. ‘보통 사람’의 일상을 통해 살펴본 역사 이야기에는 일반적인 역사책에서 들을 수 없는 새로운 이야기가 꿈틀대는 것이다. 《거꾸로 읽는 그리스 로마사》는 ‘고대 그리스 로마의 보통 사람들‘이라는 출발점에서 그리스 로마사를 살펴본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인간의 삶을 탐구할 때 역사는 얼마나 유효할까? 영웅적 인물과 특별한 사건으로 채워진 역사는 얼마나 진실일까? 우리에게 익숙한 역사는 언제나 큰 공백을 품고 있다. 특별한 역사적 사건은 일상의 단단한 조건들 위에서 벌어지는데, 우리는 대개 특별함에만 주목하는 데 익숙하다. 그 특별함의 저변을 말하지 않는 역사는 마치 신화와 같다. 고대 그리스 로마사의 본질을 읽기 위해선 신화나 잘 꾸며진 이야기를 넘어, 아래로부터 거꾸로 즉 그리스 로마 시대 보통 사람들의 삶과 사유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오래도록 외면 받고 가려져 왔던, 신화 너머에서 살아 숨 쉬는 그리스 로마인이라는 경이로운 세계를 드디어 세상에 선보인다. 수천 년 전 그리스 로마인들은 어떤 고민과 선택을 하며 살았을까? 고대 그리스 로마의 진면모가 보이는 유쾌하지만 날카로운 36가지 질문! 저자 개릿 라이언은 이 책의 집필 의도와 관련해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밝힌다. 몇 년 전, 미시간대학교 학생들과 디트로이트 미술관에 갔었다. 고대 그리스·로마 전시실 투어를 마쳤을 때 한 학생이 다가와 은밀한 이야기라도 하듯이 그에게 속삭였다. “선생님, 여쭤볼 게 있는데요, 그리스 조각상들은 왜 이렇게 나체가 많나요?” 질문을 듣는 순간 그의 머릿속엔 이 학생을 포함해 대중들에게 정말 필요한 건 그들이 그리스 로마에 대해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들에 대한 답이라는 생각이 번뜩였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이 무심코 던지는 세속적이고 유쾌한, 그리고 날카로운 질문 속에 신화나 잘 꾸며진 이야기, 또는 방대하게 쓰인 연구서에서는 볼 수 없는 그리스 로마 고대사의 진짜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런 질문을 한 번 던져보자. 고대인들도 ‘피임’을 했을까? 현대인들에게 피임이 아주 중요한 문제이듯이, 고대인들도 피임에 사활을 걸었다. 고대 그리스의 식민 도시 키레네에서 자라던 실피움이라는 식물의 진액은, 음식의 풍미를 더해주고, 탈모를 예방해 주기도 했는데 가장 강력한 효능은 바로 피임이었다. 하지만 그 효능으로 인해 닥치는 대로 채집되었고, 결국 네로 황제의 손아귀에 들어간 줄기를 마지막으로 멸종되었다. 그 외에도 좌약부터 경구 피임약, 그리고 비버의 고환까지 수많은 피임 방법이 널리 퍼져 있었다. 매춘부, 미혼 여성, 노예들에게는 자녀가 큰 부담이었기 때문에, 반대로 귀족 가문에서는 한두 명의 상속자만을 두어 부와 유지를 유지하려 했기 때문에 필사적으로 피임을 했다. 영아 유기가 횡횡했던 생존이 항상 축복이 아니었던 고대 시대에 피임은 어쩌면 또 하나의 투쟁이었다. 자신의 묘비에 키우던 반려견의 모습을 새긴 로마 여성, 소년과 거리낌 없이 관계를 나누는 그리스 남성, 헤르쿨라네움 유적으로 살펴보는 키와 계급의 관계, 콜로세움 무대에 세울 코뿔소 사냥을 준비하는 사람부터 하수관을 통해 변기로 올라온 문어와의 웃지 못할 사투를 벌이는 사람까지, 고대 그리스 로마인들의 일상은 당시 사회 경제적 상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 책 『거꾸로 읽는 그리스 로마사』는 고대 그리스 로마인들의 정확한 일상을 문헌 근거와 함께 들여다보며, 그러한 일들이 어떤 역사적 맥락에서 이루어졌는지, 서양 문명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찬찬히 살핀다. 함께 수록한 컬러 도판은 생생한 이해를 돕고, 고대 세계의 역사를 간략하게 담은 부록은 고대사에 대한 상을 더욱 명확히 그릴 수 있도록 돕는다. 낯설지만 또 한편으로는 친숙한 고대인들의 모습을 담은 1부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모습들’로 시작하는 《거꾸로 읽는 그리스 로마사》는 ‘문명의 뿌리가 담긴 사회의 단면들’, ‘떼려야 뗄 수 없는 신화와 종교 이야기’, ‘올림픽과 콜로세움의 현장 속으로’, ‘전쟁과 정치의 세계’, ‘그리스 로마 시대 그 이후’까지 총 6부로 엮었다. 오늘날과는 너무 동떨어진 모습도 있고, 거의 똑같은 모습도 있는 가운데 변하지 않는 것은 그들도 우리처럼 치열하게 고민하고 선택하며 삶을 살아왔다는 것이다. 시간이 흘러도 쉽게 변화하지 않고, 한 사람의 일생보다 훨씬 더 오래도록 지속된 이 보통의 일상은 오히려 더 궁극적으로, 그리고 더 오랜 시간에 걸쳐 역사에 영향을 끼쳤다. 그저 그 흔적이 흐릿하여 쉽게 포착되지 않았을 뿐이다. 흔히 그리스 로마인의 생활상을 읽는 것은 서양 문명의 본질을 꿰뚫는 것이라고들 한다. 그리스 로마인의 삶이 궁금한 일반 독자, 역사를 가르치는 교사, 해당 시대를 배경으로 한 콘텐츠를 만드는 문화업계 종사자 모두에게 유용할 것이다. 고대 그리스 로마의 특색을 살핌으로써, 서양사를 넘어 인류 문명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찾을 수 있다면 더욱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