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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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사랑을(이) 끝낸(난)다 사랑(감정, 관계)을 사고 소비한다 선택을 포기한다(하지 않는다) 관계를 멀리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 UNLOVING 더 많은 자유가 있어도 더없이 불안한 시대 사람들은 왜 관계 맺기를 두려워하고 관계로부터 멀어지려 하는가? “연애와 관계의 어려움, 쉽게 만나고 헤어지는 세태, 만혼과 비혼 그리고 이혼의 증가, 저출생, 혐오 등의 문제를 성찰하는 데 『사랑은 왜 끝나나』는 중요한 영감을 제시한다.” 감정사회학의 대가 에바 일루즈 『감정 자본주의』 『사랑은 왜 아픈가』 『사랑은 왜 불안한가』를 잇는 ‘사랑’과 ‘감정’ 탐구의 대미! “현대의 사랑은 왜, 어떻게 끝나는가?” ■ 20여 년간 연구해온 감정사회학의 대미를 장식하는 저작 『사랑은 왜 끝나나』는 에바 일루즈가 20여 년간 연구해온 감정사회학의 대미를 장식하는 저작으로, “어떻게 자본주의가 성적 자유를 점령해, 성적 관계와 낭만적 관계를 유동적이고 혼란스럽게 만들었는가”(48쪽)를 해명한다. ■ 사랑 없는 사회에 대한 사회학자의 탐문 『사랑은 왜 끝나나』는 제목이 시사하듯이 현대 사회에서 사랑이 끝나는 과정(unloving)을 사회학적으로 분석한다. 여기서 ‘사랑의 끝남(냄)’ 또는 ‘사랑의 부재’는 이별의 구체적 과정과 원인을 말하고 있다기보다는 이 형식이 어떻게 현 사회의 주체성이 되었는가를 설명하는 데 초점이 있다. 지금의 사회학은 영원한 가치로 추앙받은 ‘사랑’을 이렇게 변화시킨 원인이 무엇인지 탐문해야 한다는 게 저자 에바 일루즈의 문제의식이다. ■ 성적 자유, 규범ㆍ제도ㆍ관계를 흔들다 자유의 영역에 진입한 섹슈얼리티, 즉 성적 자유는 기존에 존재하는 규범과 제도를 흔들었다. 성적 활동의 가능성과 대안이 많아졌고, 자연히 만남과 이별은 쉬워졌다. 결혼 제도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비혼과 만혼도 증가했다) 이혼은 더 이상 도덕적 결함으로 여겨지지 않았다. 에바 일루즈가 성적 자유의 진짜 문제점으로 지적하는 것은 이 자유가 이성애 관계에서 여성에 대한 남성 지배를 심화시켰다는 점과, 인간의 가장 내밀한 부분인 섹슈얼리티가 소비자본주의에 포섭되었다는 점이다. ■ 남성 지배를 뒷받침하는 성적 자유의 기이한 역설 섹슈얼리티는 여성 정체성과 쉽게 결합하는데(‘여성의 아름다움과 섹시함’ ‘여성 몸의 스펙터클화’), 여성은 젠더 역할에서 돌봄 윤리를 강요받는 동시에 성적 가치를 함께 지녀야 하는 이중적 구속 상황에 처하게 된다. 여성은 가정과 사회에서 여전히 상이한 지위와 역할을 떠맡는다. 다시 말해 여성의 섹슈얼리티는 상징 권력(‘미모’, ‘몸매’ 등)이 되기도 하지만 사랑과 경제 활동에 공히 필요한 조건이 됨으로써 사실상 남성의 욕망을 충족시키고 그의 사회적 지위를 뒷받침하는 지표로 기능한다. ■ 우리 시대 사랑의 자유는 곧 소비의 자유이다 오늘날 섹슈얼리티와 사랑은 소비문화와 시장의 문법이 적용되고 있다. 삶의 동반자라는 배우자의 의미가 퇴색하고 이제 커플은 (소비) 취향을 공유할 수 있는 파트너로서의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 “걔는 내 취향이 아니야”라는 거부의 표현은 소비 취향이 통하지 않는다는 점을 말하는 것이다. 취향 문제가 파트너를 선택하는 기준이 된 것이 문제인 이유는 이것이 파트너와의 관계를 끝내는 손쉬운 근거가 된다는 데 있다. 저자는 오늘날 만남을 가능하게 하고 유지시키는 기반이 소비자본주의라고 일갈한다. 만남과 이별의 자유는 소비 자유의 다른 이름인 것이다. ■ 여성의 섹슈얼리티를 대상화하고 착취하는 기술과 경제 디지털 테크놀로지와 데이트 앱은 “주체를 섹스와 감정의 소비자”(45쪽)로 만들었다. 기술의 발달은 포르노의 대량 유통과 소비를 가능하게 했고, 데이트 앱은 파트너를 끊임없이 교체할 수 있는 성적 자유와 일탈의 가능성을 열었다. 테크놀로지와 경제가 남성의 성적 지배의 또 다른 통로가 되고 있다. 에바 일루즈는 이를 시각적 자본주의(scopic capitalism) 체제라고 부른다. 여성의 섹슈얼리티에 대한 시각적 전유가 여성의 인간적 가치를 평가절하하는 시스템이 되었고, 테크놀로지와 성경제는 여성을 성적으로 물화(대상화)하는 체계를 구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