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바 일루즈가 20여 년간 연구해온 감정사회학의 대미를 장식하는 저작으로, “어떻게 자본주의가 성적 자유를 점령해, 성적 관계와 낭만적 관계를 유동적이고 혼란스럽게 만들었는가”(48쪽)를 해명한 책이다.
『사랑은 왜 끝나나』는 제목이 시사하듯이 현대 사회에서 사랑이 끝나는 과정(unloving)을 사회학적으로 분석한다. 여기서 ‘사랑의 끝남(냄)’ 또는 ‘사랑의 부재’는 이별의 구체적 과정과 원인을 말하고 있다기보다는 이 형식이 어떻게 현 사회의 주체성이 되었는가를 설명하는 데 초점이 있다. 지금의 사회학은 영원한 가치로 추앙받은 ‘사랑’을 이렇게 변화시킨 원인이 무엇인지 탐문해야 한다는 게 저자 에바 일루즈의 문제의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