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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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윤리학의 고전, 칸트 "실천이성비판"이 새롭게 수정하여 번역 출간 칸트철학의 전 체계를 지탱해주는 윤리적 모티브를 원문과 충실한 해설을 통해 만날 수 있어 미번역된 고전의 출간만큼 중요한 것은 기존에 번역된 고전들을 충실히 재번역하여 출간하는 작업일 것이다. 이번에 새롭게 출간하게 된 "실천이성비판"은 최근까지의 칸트철학에 대한 국내외 연구성과와 현재의 우리말 어감을 최대한 반영하여 번역한 것이다. 충실한 원문번역과 주해, 원문 전체의 이해를 돕기 위한 체계적 논고, 방대한 참고문헌으로 이루어져 있는 이 책은 일종의 <연구번역>으로서 고전번역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칸트 윤리학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는 현재 시점에서 이 책의 출간은 연구자들과 일반 독자들에게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다. 칸트 실천이성비판 주요내용 칸트철학을 통해 서양근대철학이 극적인 변화를 맞게 되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것은 "순수이성비판"의 출간과 더불어 생긴 이론철학 영역 내에서의 변화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이 변화는 실천철학의 영역인 윤리학에서도 일어났다. 과학적 지식이 엄청난 발전을 이루고 있었던 당시에, 그 추진력의 모체인 인간의 이론이성에 비판과 한계를 설정하고, 그것이 실천이성의 체계에 포함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칸트의 윤리사상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윤리학과 함께 서양 윤리학 논의에서 가장 중요한 축으로 자리매김된다. 또한 서양윤리학사에서 차지하는 비중만큼이나 칸트 윤리학을 지칭하는 표현들 또한 적지 않다. <형이상학 윤리> <규범 윤리> <법칙주의 윤리> <의무론적 윤리> <엄숙주의 윤리> <동기주의 윤리> <준칙 윤리> <형식주의 윤리> 등 칸트 윤리학의 성격을 표현해주는 이러한 다양한 표현들을 통해 칸트 윤리학이 이제까지 얼마나 다양하게 해석되고 이해되어 왔는가를 짐작할 수 있으며, 바로 이러한 사상적 핵심을 담고 있는 책이 그 유명한 "실천이성비판"이다. "실천이성비판"에서 칸트는 윤리적 실천의 문제를 독특한 방법론으로 다룬다. 그는 단순히 이론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그 이론에 따라서 행동하도록 하는 일반적인 윤리학적 전략을 버리고, 인간 이성이 궁극적으로 요구하는 근본적 체계(건축술)가 단순히 이론만으로는 완성될 수 없으며, 반드시 실천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을 증명하려 노력하였다. 인간의 행위를 윤리적으로 만드는 자유도 이론적으로 증명될 수 없고 구체적으로 실행에 옮겨야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칸트는 윤리적 실천을 그의 초이론적 이성 체계의 불가결한 요소로 요구한다. 결국 실천이 동반되지 않는 윤리, 즉 단순히 하나의 이론적 유희로만 이루어지는 윤리학은 이론적으로도 성립될 수 없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의미에서 칸트의 윤리학적 모티브는 형이상학, 인식론, 미학, 인간학 뒤에 가려진 부차적인 부분이 아니라 칸트 사상 전 체계를 지탱해주는 필수불가결한 전제 조건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인간을 사랑하고 인간에 대한 강한 책임의식을 가진 철학자로서의 칸트의 면모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칸트의 묘비명의 경구면서 동시에 "실천이성비판" 맺음말의 첫구절이기도 한 이 말은 자연법칙의 숭고함과 경이로움을 깨우치면서 동시에 진정한 인간의 모습을 담아 살아갈 것을 소망한 칸트의 윤리사상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충실한 원문번역과 해제를 통해 칸트의 윤리사상을 체계적으로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은 국내 윤리학 연구에 중요한 초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