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강남을 알면 한국이 보인다! 인문학자의 시선으로 재구성한 강남이라는 ‘세계’ 쇄도하는 열망을 온몸으로 받아낸 그 땅과 사람들의 이야기 ★ ‘임장하는 인문학자’ 김시덕이 40여 년간 경험하고 관찰한 강남의 실제 모습! ★ 개발 역사부터 시장 전망까지, 강남이 궁금한 사람들을 위한 최고의 안내서! 오늘날 한국에서 끊임없이 화제가 되는 곳을 고르라면 단연 ‘강남’일 것이다. 최근에는 서울시가 ‘토허제’를 번복하는 과정에서 다시 한번 불패 신화를 써 내려간 동시에, ‘싱크홀’이 집중된 곳으로 지목되며 우려 섞인 시선을 받았다. ‘7세 고시 금지법’이나 ‘판자촌 철거’ 같은 예민한 사회문제 또한 강남을 배경으로 한다. 한마디로 강남은 ‘집값’만으로 수식할 수 없는 다양한 맥락을 가진 공간이다. 수많은 사람과 그들 각자의 열망, 복잡하게 전개된 개발사와 한국의 미래를 좌우할 도시계획이 얽히고설키며 맥동하는 강남. 이 특별한 공간을 한눈에 조망할 순 없을까? 《도시문헌학자 김시덕의 강남》은 인문학자의 발걸음을 따라 강남이라는 세계에 한 발짝 더 깊이 들어간다. 저자는 강남 3구 곳곳에서 살아본 경험에 더해, 두 발로 누빈 답사 현장에서, 또 새롭게 발굴한 각종 문헌에서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를 찾아 강남의 실제 모습을 복원해낸다. 철거민부터 수십억 원대 자산가까지, 강남 사람은 과연 누구인가? 난개발에 시달리던 강남은 어떻게 경제적 성공을 거두었을까? ‘강남적 삶의 양식’은 현대 한국인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나? ‘살고 싶은 강남’은 어디이고, ‘사고 싶은 강남’은 어디인가? 앞으로 강남은 한국을 어떻게 바꿀까? 책은 인문적·경제적 관점을 넘나드는 물음들에 답을 찾아가며, 막연한 선망이나 오해에 가려져 있던 강남의 전모를 밝힌다. 인문학자의 고유한 시선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공간의 ‘과거·현재·미래’를 짚어가는 과정은 재미있고도 유익하다. 특히 저자가 강조하는 것처럼 그 ‘역동성’에 깜짝 놀라게 된다. 강남은 처음부터 계획된 공간이었지만, 정확히 그만큼 계획에서 벗어난 공간이었다. 그 결과 물난리처럼 첨단 도시에 어울리지 않는 문제에 맞닥뜨리는 한편, ‘확장하는 1극 도시’로서의 역량 또한 품게 되었다. 책이 전하는 이 통찰을 찬찬히 곱씹어보자. 강남에 대한 이해의 폭이 한층 넓어질 것이다. “강남의 어제는 강남의 내일을 비추는 거울” 인문학자의 시선으로 재구성한 개발 강남 60년의 연대기 강남은 한국에서 가장 역동적인 공간이다. 이를 단지 많은 사람이 살고 있다는 뜻으로 이해해선 안 된다. 실제로 강남 인구는 2024년 기준 150여만 명으로, 전체 한국 인구의 3퍼센트 정도에 그친다. 그런데도 강남의 존재감은 독보적이다. 가령 지역내총생산(GRDP)의 경우 강남구 홀로 부산시나 인천시의 70퍼센트 수준에 달한다. 심지어 ‘미쉐린 가이드’에 수록된 맛집이 가장 많은 곳 또한 강남이다. 이처럼 강남은 경제부터 문화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런 강남의 성취를 살피다 보면, 그 불패 신화가 절로 납득된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개발된 완벽한 공간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도시문헌학자 김시덕의 강남》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전한다. 즉 강남은 사실 “실패한 계획”이었으며, 오늘날의 성공은 “대통령도, 서울시장도 예상 못 한 파급 효과” 덕분이었다는 것이다. 연일 신고가를 갱신 중인 ‘한강뷰 아파트’가 좋은 예다. 저자는 그 입지보다 역사에 주목하는데, 각종 정부 보고서와 주요 도시계획가들의 증언을 종합해 이곳이 일종의 ‘방벽’으로 계획되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북한의 위협을 의식한 정부가 아예 서울 이남으로 눈길을 돌리자, 민간의 열망이 그 빈자리에 뿌리내리며 지금에 이르렀다는 것. 즉 정부의 관심이 약해질수록 민간의 관심은 강해졌다는 것인데, 강남 개발은 이러한 역설로 가득하고, 그렇기 때문에 역동적이다. 이처럼 책은 화려한 스카이라인 뒤에 감춰진 수많은 맥락을 빈틈없이 추적하며, 강남이 걸어온 길과 걸어갈 길을 한눈에 펼쳐낸다. 그런 점에서 부동산 투자, 자녀 교육, 편안한 생활 등 어떤 이유로든 강남을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은 최고의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 “실패한 계획은 어떻게 대체 불가능한 핵심 도시를 낳았나?” 민간의 열망으로 꽃핀 불패 신화 저자는 강남의 과거·현재·미래를 두루 살피며 “행정의 연속성”을 강조한다. 한번 세운 국가정책은 계속 이어진다는 뜻으로, 오늘날 강남에서 진행 중인 대규모 개발 사업 중에는 1970년대에 연원을 둔 것들이 많다. 즉 강남의 어제는 강남의 내일을 비추는 거울이다. 책이 60여 년의 세월을 거슬러 올라 “농촌 강남”에서 이야기를 시작하는 이유다. 〈1부 강남 이전의 강남〉에서는 농촌 시절의 강남 풍경을 그리고, 아직 남은 흔적들을 살펴본다. 1963년 경기도 일부가 서울로 편입되며 강남이 탄생했는데, 서초구와 강남구는 큼직한 단위로 행정구역이 개편된 반면, 송파구는 강북 일부와 잘게 쪼개진 경기도의 여러 지역으로 구성되었다. 이 때문에 6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송파구는 강남의 다른 두 구와 분위기도 다르고, 발전 방향도 다르다. 한편 막 서울에 편입된 강남은 저습지가 끝없이 펼쳐진 황무지에 가까웠다. 그렇다고 빈 땅은 아니었다. 수많은 농민이 채소와 화훼원예, 돼지 사육에 몰두했고, 이는 훗날 ‘서초동 꽃마을’의 원형이 되었다. 이런 농촌 강남에서 수해는 피할 수 없는 일이었다. 실제로 당시 대부분의 마을은 수해에서 비교적 안전한 언덕바지에 자리했고, 강남 개발 초기에 지어진 단독주택들 또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이후 대단지 아파트와 대형 산업 시설, 도로와 지하철 노선이 너른 평지에 들어서며, 수해를 자초하고 말았다. 가령 2022년에는 강남구 일대가 크게 침수되며 인명 피해마저 발생했고, 최근에는 서울에서도 강남 4구(강남 3구+강동구)의 땅 밑에 빈 공간이 가장 많다고 보도되었다. 저습지를 매립해 개발한 탓에 지반이 유독 무르기 때문이다. 이 대목에서 저자는 농촌 강남을 흘러간 과거로 치부해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 그 시절의 흔적을 어떻게 이해하고 활용하는지에 따라, 오늘날 강남에서의 삶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2부 강남의 탄생〉에서는 강남 개발 과정을 짚으며, 불패 신화의 기원을 추적한다. 강남은 크게 영동지구(서초구와 강남구)와 잠실지구(송파구)로 나뉘어 개발되었다. 1968년 시작된 영동지구 개발은 거대한 군사시설을 만드는 과정에 비견할 만했다. 당시 정부는 두 번째 6·25전쟁을 대비해 강북 인구의 분산을 시도했고, 그 연장선에서 영동지구를 개발했다. 실제로 개발 시기에 지어진 서초구와 강남구의 한강뷰 아파트들에는 벙커와 총안이 설치되어 있다. 심지어 영동지구 남쪽의 광대한 그린벨트는 군사시설을 놓기 위해 박정희 대통령이 “직접 지도에 선을 그어가며” 설정했다. 하지만 1970년대가 되며 상황이 급반전했다. 베트남전쟁에서 미군이 발을 빼고, 주한미군 철수설까지 나돌자, 정부는 북한의 위협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었다. 그 결과 수도를 지금의 세종시로 옮긴다는 ‘임시행정수도 백지계획’이 만들어졌다. 자연스레 영동지구 개발은 흐지부지되었는데, 바로 이때 민간에서 그 바통을 이어받았다. 강남 원주민을 자처하던 농민부터 강북에서 넘어온 재벌과 철거민까지, 수많은 사람이 각자의 열망을 따라 강남 개발에 투신했다. 그 과정에서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강남 집값이 비싸지자, 정부는 대단지 아파트를 더 공급하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하지만 정부가 개입하는 곳마다 “아파트 붐”이 일며 집값이 치솟는 상황이 반복되었다. 바로 이것이 불패 신화의 기원으로, 곧 정부 실패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이는 오늘날에도 부동산 투자 시에 참고할 교훈이 된다. 1971년 시작된 잠실지구 개발은 당시 강북 생활권이던 섬 ‘잠실도’를 강남에 붙이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