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도시에 관한 창조적 패러다임, 문화도시 지방자치의 시대, 오로지 축제만을 문화도시의 상징으로 여기는 우리 지방자치 단체들에게 이 책은 문화도시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저자는 문화도시를 읽어내는 주요 키워드를 '체험, 스토리, 창조, 재생, 네트워크'로 규정한다. 이들 키워드로 세계 각국의 도시들이 사진과 함께 간결하게 분류해 분석하고 있는데, 문화도시의 역사와 기억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그 많은 도시 가운데에서도 『문화도시』의 저자에게 인상적인 도시는 이탈리아의 오르비에토 같은 곳이다. 900년 된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는 고풍스러운 곳으로, 마을 중심가에는 자동차가 진입하지 못하고 번화가에서조차 네온사인을 달지 못한다. 이처럼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면서 문화가 접목된 도시를 상상하는 즐거움이 이 책 속에 있다. “도시를 만드는 일은 시민과 정책전문가들과 사이의 협업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 책의 목적은 정책을 결정하는 이들의 시각을 넓히고 또 개방적으로 바꾸는 일에 일조하는 것이죠. 문화도시를 만들어가는 일은 시민과 정책전문가들의 소통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결국 그들의 안목이 소통의 수준을 결정합니다. 특히 리더의 영향력을 생각해볼 때 리더의 생각은 아주 중요합니다. 문화도시에 대한 안목이 리더의 정책에 반영될 때 그 결과는 설령 우리가 누리지 못하더라도 우리의 2세들이 누릴 수 있으니까요.” 이 책은 일반 지식인이랄까, 고급독자를 대상으로 쓴 책이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지방자치단체나, 공공부문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그럼에도 결국 문화도시란 분석을 뛰어넘는 ‘지각’, ‘체험’, ‘통합’, ‘전체’의 도시이다. 그래서 문화도시를 탐구하며 쓴 이 책이 책 속의 ‘정보’로서만이 아니라 ‘체험’으로도 다가가길 바란다. - 작가의 말 중 작가의 말 문화도시 - 평평한 세계 속의 도시를 위한 서사 문화도시는 도시가 진화한 형태이다. 진화의 형태는 크기의 확장이 아닌 복합성의 증대이다. 그래서 21세기 도시는 통합의 형태를 지향하는 서사의 모습을 띤다. 20세기 디지털 시대는 분석의 시대였다. 모든 정보가 0과 1로 조합되어 표현되는 분석적 개념의 시대였다. 이러한 0과 1의 정보조합은 생물학에서도 유전정보의 형태로 프로그램화될 수 있다. 그러나 생물학적 과정은 ‘분석적 과정’이라고만 볼 수 없다. 기계적 현상에서는 부분이 전체의 합이어서 분석적 이해가 가능하나 생물학적 현상에서는 무엇보다도 ‘전체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전체는 부분의 합 이상이다. 정보information는 분석적 개념이나 의미meaning는 그렇지 않다. 의미는 지각perception과 체험experience을 바탕으로 존재한다. 한 나라와 한 지역의 문화도 그러한 지각과 체험의 의미소들이 집약된 형태이다. 생물학적 우주에서는 지각이 중심이다. 우리는 고양이라고 들을 때 ‘고’ ‘양’ ‘이’라고 인식하지 않는다. 우리는 ‘고양이’라는 하나의 단어를 듣고 파악하지, 고, 양, 이라는 각각의 말들을 하나씩 인식하지 않는다. 한 자씩 강하게 말할 경우 고양이의 모습과 이미지의 연상은 오히려 방해받는다. 영상과 이미지의 시대에 우리는 이제 지각에 의존하고 있다. 명확한 이성적 시대로부터 심미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전체를 인식함이란 곧 ‘커지지 않음’을 의미한다. 그것은 도시의 진화와 잘 조화를 이룬다. 문화도시는 그래서 도시진화의 궁극적 모습일 수 있다. 문화도시는 도시의 새로운 대안으로서 ‘외파’가 아닌 ‘내파’에 의존한다. 슬로시티slow city가 작은 도시를 강조하는 이유도 그렇고, 제3지역의 개념이 독립적인 작은 커피숍, 서점, 카페를 강조하는 것도 그렇다. 아르코산티도 좀 더 조밀한 소형화된 체계를 지향한다. 그러나 동시에 그 소규모성이란 디지털화된 세상에서는 ‘평평한 세계’와 연결된다. 문화도시는 ‘고립’이 아닌 ‘고독’을 즐기면서 세계와 평평히 연결되는 것이다. 미국의 아르코산티도, 이탈리아의 오르비에토도 모두 작고 ‘고독’한 도시들이나 전 세계의 사람들이 몰려와 함께 이야기 나누고 인생과 세상을 함께 호흡한다. 이 책은 문화도시를 위한 입문교재로서 문화도시 관련 기존 연구들을 소개하고 ‘분석’한 책이지만, 결국 문화도시란 분석을 뛰어넘는 ‘지각’, ‘체험’, ‘통합’, ‘전체’의 도시이다. 그래서 문화도시를 탐구하며 쓴 이 책이 독자들에게도 ‘정보’로서가 아니라 ‘체험’으로 다가가길 바란다. 개정판 책을 위해 열심히 도와준 김형일, 류설리와 김남지 대표께 감사드린다. 2014년 3월 미세먼지에 갇힌 도시에서 문화도시로의 탈출을 꿈꾸며